내가 와우를 가장 열심히 플레이했던 시기는 두번째 확장판인 리치왕의 분노 시절이다.
이는 죽음의 기사와 리치왕 때문인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하기로 하고,
이 당시 인생목표. 아니, 와우에서의 목표는 당연히 리치왕을 잡는 것이었다.
당연히 리치왕은 확장팩의 제목에 걸맞게 최종보스였기에 처음부터 잡을 수는 없었다.
때문에 리치왕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레이드를 하나하나 클리어하며 힘을 길러야했다.
리분 첫 레이드는 낙스라마스였는데 불행히도 나는 그 다음 레이드인 울드아르가 등장할 때까지
내 캐릭터인 도적의 무기를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나는 그저 사악한 복수(단검) 2개가 먹고 싶었을 뿐인데ㅠㅠ
안그래도 냅더적인데 퓨어 딜러가 무기가 안나와서 딜량이 충분히 못나오는 사태가 발생하니
울드아르에 취직을 못하여 레이드를 뛸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울드아르가 등장했어도 여전히 낙스라마스행이었고
다음 레이드가 등장할 때 쯤에서야 사복을 구할 수 있었다.
이제 슬슬 리치왕이 등장하려나 싶었는데 십자군의 부름이라는 패치와 함께
뜬금없이 은빛십자군이 리치 왕에게 맞설 정예 용사를 뽑는 시험을 열었다는 설정으로
십자군의 시험장이라는 레이드가 등장하였다.
그때쯤의 나는 '어머니 리치왕만 잡고 군대갈께요'상태였기 때문에 이는 매우 큰 충격이었다.
리치왕이 나올 줄 알았으니까.
아니, 은빛십자군이 정의감만 넘치는 풋내기들이 아닌 정예병을 뽑아 리치왕에게 대항한다는 생각으로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전사들을 선발할 십자군 원형경기장을 지었다는 설정도 어처구니가 없는데
그 경기장은 리치왕의 거주지인 얼음왕관 성채 옆이라니.
리치왕을 잡아야하는데 말타고 기사놀이 하고 있으니 대체 내가 뭘하고 있나 싶어졌다ㅠㅠ
그나마 다행인점은 십자군 원형경기장이 누구나 손쉽게 얼음왕관 성채에 도전할 만한
자격의 기초가 되는 아이템을 구할수 있게 해주는 라이트한 레이드라는 점인데
낙스라마스만 거치고 울드아르를 가지 못한 나에게 있어 십자군 원형경기장은 재미는 없었지만
얼음왕관 성채 레이드에 취업할 수 있는 자격을 대충 갖출 수 있는 요건을 갖출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던전이었으나
정작 나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십자군의 시험장에서 얻은 템을 둘둘하고 군대에 가야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다시 2번의 확장팩이 지나갔다.
요즘 문뜩 와우 생각이 나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이제 2번의 확장팩을 통해 아군 캐릭터가 매우 강해졌기 때문에
리치왕도 솔플이 가능하다고 하더라.
게다가 판금 클라스 뿐만 아니라 도적으로도 가능하다니!
물론 템과 컨트롤이 받쳐줘야하는데 지금 다시 시작해도 템을 전부 갖추기에는 시간이 매우 걸리겠지만.
그냥 레벨빨로 밀어붙여서 잡을려면 올해안에 공개 될 다음 확장팩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가 나오게 되면
최고 레벨이 100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100레벨의 도적이라면 리치왕을 혼자서 수월하게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1년안에는 혼자서 리치왕을 잡을 수 있을거 같다.
아니면, 좀 더 빠른 시간내에 리치왕을 잡으려면
간간히 업적등을 위해 리치왕을 잡으러 가는 팟을 찾아서 가는 방법도 있긴한데.
이제는 레벨이 높으니 공략을 전부 숙지하기 위해 공부와 트라이를 하지 않아도 잡는데 수월할거 같을거 같고.
오랜 숙원이 올해 안에는 달성될 수 있을까….
아, 리치왕 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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