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오랜만에 벨라가 접속했다.
근 한 달 만인거 같은데. 아이 반가워라.
그런데 한 달 만에 접속해서 한다는 짓이 강화다ㅋㅋㅋ
레벨이 80됐다고 3강 아마겟돈 듀얼 소드를 사와서 강화를 시작했다.
목표는 10강. 가지고 있는 강화룬은 3개.
아무래도 걱정이 되서 나한테 강화룬이 좀 있으니 8강까지는 무난하게 띄워준다니까
나를 못믿는다면서 본인이 직접 하시겠단다.
아니, 예전에 12강 소소 깨먹은 사람이 누구더라….
그래도 이왕 한다는거 고강을 띄워야 같이 레이드도 돌고 하니까 잘되기를 기원했는데… 했는데… 무기가 터졌다.
그러니까 내가 8강까지 띄워준다니까ㅠㅠ
그렇게 아마겟돈 터뜨리더니 이렇게된거 11강 인피니티 듀얼 소드를 강화하신단다.
오늘은 촉이 온다나? 아니, 그러니까 그때도 촉이 온다고 해놓고 소소를….
근데 잠시후 귓말이 왔다.
"나를 존경하라!"
헐. 채팅창에는 저 말과 함께 12강 인피니티 듀얼 소드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그때는 진짜 잠깐이나마 존경하려고 했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한번 더 할까?"
…한번 더 강화를 한다는 말에 존경심은 다시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뒤 강화의 결과는 ...ㅎㅎ....ㅎ...
인생이 다 그렇지 뭐. 되려 나한테 왜 말리지 않았냐고 뭐라 했다.
아니, 말려도 내 말은 들은척도 안하면서.
그렇게 잠시 패닉에 빠져있었던 벨라는 시즌3 되면서 예토전생에 필요한 AP가 줄었다는걸 기억해내고
스킬 언트레인으로 AP를 만들어 인피니티 듀얼소드를 부활시켰다.
부활시킨 무기를 다시 강화할꺼냐는 물음에 어차피 내 말을 듣지 않을거라는걸 알기에 나는 매우 대충 말렸다.
뭐, 아니나 다를까 나의 말림은 역시나 아무 의미 없었고
예토전생 버프로 다시 강화에 들어간 무기는 끝내 13강이 되지 못하고 퍼거스에 의해 파괴됐다.
그냥 12강 무기 들고 있었으면 18k로 같이 레이드 돌았을텐데.
결국, 그렇게 무기를 모두 날려먹고 망연자실한채로
거래소에서 남은 돈을 끌어모아 대충 8강 아마 듀소 2성짜리 하나 사서 용맹을 발라주고 접속을 종료했다.
그래놓고서는 오늘 접속해서 하는 말이 겨우 8강에 용맹이 발라져있는게 부끄럽단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