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버브 글 안쓰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2집, 3집, 4집은 전부 다뤘는데
데뷔앨범인 1집만 빼놓으면 서운할 것 같아서. 물론 버브가 서운해하지는 않겠지만.
근데 이거 말고도 하나 더 쓸거 같다.
사실, 버브 음반이 아무때나 찾아 듣기 좀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종종 찾아듣는 편인데
1집 A Storm in Heaven은 진짜 자주 안듣는다.
나는 버브를 3집을 통해 알게됐고 3집 → 4집 → 2집의 순서로 버브의 음악을 알아갔다.
그리고 마지막에 듣게 된 것이 이 1집인데… 1집은 이후에 나온 앨범들하고는 느낌이 좀 많이 달랐다.
그야말로 슈에이징 사운드로 점철된 음반이더라. 대중성 따위는 개나 줘버린 듯한 그런 느낌?
앞에서 버브의 음악이 짙은 안개 속을 거닐고 있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앨범은 그걸 넘어서 우주를 유영하고 있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이다.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아해서 버브 앨범 중에서 이 앨범을 최고로 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호불호가 많이 나뉠듯한 그런 음반.
뭐, 예전에 나였다면 이걸 더 자주 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요즘은 음악을 좀 가볍게 듣는걸 선호하다보니 영 손이 안간다.
근데 이 앨범에서는 진짜 한곡을 못 정하겠다.
하나 선정하려고 앨범을 틀어놨는데 멍하니 듣고 있다보니 어느새 앨범 끝났네;
그런 이유로 들어보려면 앨범을 통째로 듣기를 권하지만 앨범을 통째로 올리기는 좀 거시기 하니까
그냥 타이틀 곡이었고 뮤비도 있는 Slide Away 결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