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국사회의 불평등을 조목조목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공안한테 걸리수 있는 정치적인 발언은 삼가하겠습니다...
첫째, 아직도 사람을 계급성분으로 분류해 놓는 나라는 아마 중국 밖에 없을겁니다. 지금은 호구껍데기만 토색(4차인구조사전까지 공인<노동자>은 하늘색껍데기, 농민은 빨간색껍데기)으로 통일됐지 성분은 여전히 공인, 빈농, 부농, 지주, 자본가... 우리 할아버지는 빈농이였습니다. 왜 빈농으로 됐는지만 모르지만 암튼 빈농입니다. 그래서 우리 큰아버지를 포함한 7형제자매가 모두 빈농이 됐습니다. 90년대 중반까지 공인에 대한 대우가 농민보다 좋아서 아버지는 그때 돈 만원을 들여서 껍데기를 빨간색에서 하늘색으로 바꿨습니다. 다같은 중국사람이고 인민인데... 당신들이 뭔데 금방 태어난 나한테 빈농이란 모자를 씌우나 말입니다. 사실 공인계급이라는게 봉건사회말기에 파산한 농민들이 도시로 몰려들어 생긴 계급인데 말입니다. 뭐 지금은 계급성분같고 차별하는 현상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이런 불평등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둘째, 어느덧 자라나서 초중 3학년이 되고 고중 3학년이 되면 우리는 또 교육정책이라는 이 X같은 불평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연길분들은 모르겠는데 나머지 7개 시현분들은 느꼈을 겁니다. 초중 3학년때 연변1중이라는 조선족제1고중에 들어가자면 점수문턱도 있겠지만 각 학교에 분배되는 명액이라는게 있습니다. 우리땐 한반에 2개 명액씩 떨어졌는데 명액 못가진 애들은 연변1중 칠 시험자격도 없습니다. 그러나 돈 있으면 교육국에 가서 명액 사도 됩니다. 결국 돈없어서 현지 고중에 다니게 됩니다. 그런데 공부 졸라 못하는 누구는 돈 몇만원내고 연변1중에 갑니다. 돈없는 우리부모는 마음속으로 영 미안해 합니다.
그렇다치고 고중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해서 중국 대도시에만 몰려있는 명문대학 북경대, 청화대, 교통대, 복단대에 도전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불평등한 점수선 앞에서 또한번 좌절하게 됩니다. 외지학생들은 650점이 넘어야 북경대 청화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것도 원하는 전업에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500점 맞은 쓰레기북경애들이 고르고 남은 전업에 들어갑니다. 600점 넘어야 교통대 복단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똑같이 450점 맞은 쓰레기 상해애들이 고르고 남은 전업에 들어갑니다. 다같은 중국사람인데 태어난 곳이 달라서 나라의 인재를 뽑는 대학입시에서 100~150점이라는 불평등을 겪습니다. 그나마~ 너무나 운좋게 소수민족으로 태어나 5점이라는 점수 혜택을 받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돈이 졸라 많은 부자집애들이나 뒷문이 탄탄한 집애들은 아무리 쓰레기 말짱이래두 명문대 다~ 들어갑니다. 우리 딸, 우리 아들 세대들도 똑같이 이러한 불평등을 겪어야 합니다.
참고로 사회주의 국가인 우리나라는 명의상 9년제 의무교육인데 교육비는 전세계 앞줄에 섭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나쁜 이미지의 자본주의 국가인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유럽국가들이나 우리보다보 못사는 라오스, 캄보쟈, 네팔, 쿠바 등 후진국가들도 전부 대학까지 무료교육입니다. 오히려 나라에서 보조금도 주고 공부 잘하면 장학금도 많이 받습니다.
셋째, 자~ 어느덧 대학졸업하고 사회에 진입해서 대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됩니다.(불평등은 있지만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많은 직종에서 현지인 우선 채택입니다.) 직장생활하게 되면 종합보험에 가입하게 되죠. 다같은 보험금을 냅니다. 그러나 여기서 또 18 X같은 호구정책의 불평등을 경험합니다. 상해를 예로 들겠습니다. 양로보험, 의료보험, 실업보험(이건 실업해서 외지인은 혜택이 없는 그냥 내는 돈), 주택공적금 모두 고스란히 상해정부에 헌납합니다. 명예로운 납세인이 되는거지요. 그러나 늙어 퇴직하면 상해에 남아서 보험혜택을 못받습니다. 상해호구가 아니기 때문에 호구본적지 연변에 돌아가야 합니다. 그럼 내가 상해에 낸 보험금도 나랑 같이 연변으로 돌아가느냐? 사람만 늙어진 몸으로 돌아갑니다. 돈은 상해정부재정에 통계되어 당신은 상해의 GDP 성장에 기여한 영광스러운 외지납세인으로만 기록됩니다. 그리고 연변정부 재정에서 늙어 퇴직한 당신의 양로금, 의료비를 부담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어 대도시는 갈수록 더 잘살고 변두리 지역은 갈수록 못살게 되는겁니다. 생각해봅시다. 당신이 늙어 병에 든다면 의료시설이 좋은 상해에서 치료받기 원합니까 시설이 후진 연변에서 치료받겠습니까?
다~ 좋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돈벌어 결혼하고 애(알다싶이 한족들은 1명 밖에 못났습니다. 세계에서 또 유일하게 출산의 자유를 막는 나라입니다.)를 났습니다. 애가 커서 유치원 문턱... 아~ 18 또 호구!!! 이제 이 악순환이 우리 애들한테 넘어가고 맙니다. 상해본지 애들보다 돈 더내고 다녀야합니다. 소학교 들어갑니다. 돈 졸라 더내고... 초중, 고중... 돈돈돈...(여기서부터는 뭉치로 들고 가야됩니다) 웬만해선 대도시 교육비 못댑니다.
참고로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세계에서 제일 나쁜 나라 미국제국주의는 신분증, 호구 이따위가 없습니다. 미국인들에게는 그냥 사회보험번호만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출발선에서 출발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당신이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해고 좋은 보험혜택을 받게 되는 겁니다. 사회낙오자들에 대해서도 실업구제금을 줍니다. 미국보다 더 잘사는 북유럽국가들은 굳이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찾아보십니오...
넷째, 어떤 분들이 말하는 중국에서의 기회 즉 창업이겠지요... 직장생활도 오랬동안하고 열심히 저축하고 투자하고 해서 얼마간 돈을 모아서 이제 사업하나 해볼까 합니다. 가진 돈으로 시작할라고 하니 모자라서 은행대출을 신청합니다. 웬만한 재산담보 없이는 100% 거절당합니다. 왜냐? 은행의 돈은 위대한 국유기업들에 대출 줘야 하기 때문에... 민영기업은 대출받기가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참고로 민영기업이 중국사회 일자리의 75%를 제공하고 GDP의 60%를 공헌합니다. 당신이 회사를 하나 차렸다칩시다. 회사에서 번돈의 거의 50%가 세금으로 나갑니다. 세금율 세계1위 입니다.
자~ 기회가 많은가 찾아봅시다. 기회라는게 뭐 돈버는 업종 아니겠습니까?
한국영화 <주유소습격사건> 보니깐 주유소 하면 돈 잘 벌겠다. NO! 중국에서는 못합니다. 중국석유, 중국석유화학, 중국해양석유 이 세 국유회사가 독점했습니다. 몇년전부터 일부도시에서 민간기업들에 허락했습니다. 그래도 못해먹습니다. 이 세 회사에서 기름을 안줍니다. 독점했으니깐 지들 맘대로 가격을 올립니다. 외국에 싼 값으로 팔면서도 국내에서는 柴油荒이니 汽油荒이니 절대 싸게 안팝니다.
드라마 <쩐의 전쟁> 보니깐 대부업하면 돈 잘 벌겠다. 중국에서는 불법입니다. 국유은행들이 모두 독점했습니다. 했다가는 콩밥 먹습니다. 이것도 몇년전 좀 풀려 소액대부업은 허가된 모양인데 법을 어기지 않는 이상 치부는 턱도 없습니다.
한국에 강남부자요 땅부자요, 홍콩은 리쟈청이요 리쪼우지요 모두 부동산 통해 부자된 사람들입니다... 알다싶이 중국의 토지는 국가독점이고 70년 토지사용권만 거래됩니다. 우리 어릴때 땅 사서 벽돌집도 짖구 팔구 그랬는데 하며 의아해 하실 분들이 있습니다. 예! 옛날에는 개인이 집을 지어 팔수 있었으나 01년부터 불법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부동산 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국가는 토지독점, 부동산회사들은 판매독점... 개인들은 집을 사서 가격이 오르면 다른 사람한테 팔아 넘기는 중간상인이 되는 셈입니다...
이것도 해먹기 힘듭니다. 집값이 떨어질 때면 외지인한테 호구 준다 혜택준다 꼬셔서 집사게 하고 경기과열이다 하면 먼저 외지인들부터 족칩니다. 외지인 구매제한! 요즘 부동산 새정책보면 북경은 아예 외지인들은 대놓고 배타합니다. 인민들의 화합을 이끌어야할 한 나라의 수도가 말입니다. 일단 경기과열이다 거품이다 하면 정부는 세금을 더 받을 궁리부터 합니다. 부동산 산업의 독점구조가 집값이 오르는 가장 큰 원인인데 말입니다(부동산회사들도 양심없지만 집값 오르게 한 주범은 지방정부입니다.)...
통신업 - 이뚱, 랜퉁, 땐신 세 국유기업 독점입니다. 그래서 개인소득이 세계에서 제일 뒤자리인 우리 중국사람들은 미국보다 더 비싼 휴대폰 요금, 인터넷 요금을 냅니다. 반면 세계 여러나라들을 모두 민간업체들이 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한국 SK텔레콤, LG텔레콤, 홍콩의 ?信盈科 등등...
건설업 - 국유기업과 지방정부 독점입니다. 돈 되는 부동산 쪽 건설은 꿈도 꾸지말고 나머지 알짜 건설업종도 다 국유기업 독점입니다. 길닦고 收?站 세워 몇십년동안 앉아서 돈 받는 일 민간인들은 못합니다. 웃기는게 길닦는 일은 국가에서 반드시 무상으로 인민들에게 해야 할 일들인데 중국에서는 收?站 세워 돈을 받습니다. 전 세계 18만km 유료도로 중 중국이 14만km를 차지합니다. 말이 30년 동안만 받는다고 하지만 죽을때까지 받습니다(첫 30년 만기 유료도로 회사가 기한을 더 연장했음). 社?主??光大道가 社?主??林大?로 변한 셈이죠. 길 막고 돈 받는 날강도입니다...
나머지 돈되는 업종들은 시간상 관계로 더 열거하지 않겠습니다. 거의 다 국유기업 독점입니다. 우리한테 주어진 기회는 일부 제조업과 서비스업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제조업은 개혁개방초기부터 2000년 초반까지 수출장려정책으로 휘황찬란 했습니다. 지금 중국의 대부분 부자 즉 暴??들이 이때 생긴겁니다. 옛날 중국에서 제조업이 돈번 요인은 간단합니다. 싼 인건비에 노동자 착취입니다. 근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농민공들도 귀하신 몸이 되어 제조업체들이 하나하나 죽어가고 있습니다. 외국기업들도 인건비가 더 싼 동남아 쪽으로 옮가가고 있습니다. 제조업에 뛰어들겠습니까?
자~ 서비스업만 남았습니다. 이거 돈되는거 어떤게 있을까요? 우리가 잘 아는 사우나, 노래방, 호텔, 촬땐에 돈 제일 잘 버는 아가씨 장사... 이 모든게 밑에 글쓴분 말처럼 인맥 즉 ?系가 없으면 할 수 있겠습니까? 특히 큰도시에서는 인맥없으면 꿈도 꾸지 마세요... 그렇다고 전혀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불평등하다는 거죠...
어떤 분들은 또 주식투자로 부자될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웃습니다. 제가 이 업종에서 지금 6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옛날 회사 회장이 한국에서 알아주는 1억으로 108억을 만든 전설의 주식고수입니다. 책까지 여러권 냈습니다. 주로 투자성공한 얘기만 썼습니다. 자기가 실패한 얘기는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실패한 사례가 성공한 사례보다 더 많습니다. 무슨 뜻인지 알겠죠? 여기에도 보니깐 주식추천하는 고수분들이 계시던데 뭐 딴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미국처럼 철저한 감독관리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이상 중국금융시장에서 주식이라는건 좋은 말로 포장해서 투자지 개미투자자들은 아무런 보호도 받지못하는 도박장 입니다. 룰을 알고 하면 덜 도박이고 모르고 하면 완전도박입니다. 중국에 상장된 기업 대부분이 투자자들을 사업자금 모집의 대상으로만 알고 배당은 코딱지 만큼 밖에 안하는 국유기업 위주의 쓰레기기업들 입니다. 왜 좋은 기업들은 다 미국에 가서 상장하고 홍콩에가 상장하겠습니까? 주식거래로 내는 세금도 세계 상위권입니다. 주식시장이 과열이다 하면 세금부터 올립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중국경제가 이룬 소위 휘황찬란한 성장은 국유기업의 배만 채우고 민영기업과 개인에 대한 착취를 통해 이룬 성과고 그 결과는 지금의 ?富民?과 계속 늘어나는 빈부의 격차 입니다.
80~90년대초반만 해도 적어도 우린 벽돌집에서 가족이 모여 고기는 먹고 살지 않았습니까? 요즘은 어떻습니까? 부모들은 좀 잘 살아보겠다고 다~ 한국가서 돈벌고, 곁에 부모없는 애들은 사회에서 방황하다가 기로에 들어서고... 왜 이런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우리 부모들이 한국가겠습니까? 지금의 중국은 이미 우리 부모세대들이 설자리가 없고 있다해도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가족을 부양하기 힘들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나마 우리세대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 때문에 다른 민족들보다 취직이 쉽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다음세대에 대한 걱정을 좀 해봅니다. 우리와 똑같이 불평등에서 시작합니다. 다른 나라 어린이들은 "대통령이 꿈입니다, 총리가 꿈입니다, 재정장관이 꿈입니다, 외교장관이 꿈입니다" 마음대로 웨치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갑니다. 우리 애들은 이런 꿈은 아예 꿔서는 안될 꿈입니다. 왜냐? 우린 조선족이기 때문 입니다. 아직도 공평하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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