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아버지가 말 안 듣는 딸을 펄펄 끓는 물에 집어넣어 온 몸에 화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광둥성 원푸시의 한 작은 마을에 거주하는 샤오룽(7)양이 전신화상으로 광저우 적십자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광저우 지역신문 광저우일보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샤오룽은 별거에 들어가게 된 부모 때문에 태어난지 두 달도 되지 않아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아버지 린수이는 밤늦게까지 일해 샤오룽은 할머니 손에 키워졌다.
지난달 19일 린수이가 갑자기 부모집을 방문해 샤오룽을 데려갔고 몇 일 후 새벽 4시경 할머니 집에 초인종이 울렸다. 샤오룽의 할머니가 문을 열자 등부분의 피부가 옷에 붙은 채 전신 화상을 입은 샤오룽이 서 있었다.
곧바로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 갔으며 검사 결과 전신의 85%가 심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윈푸시적십자병원 ICU(집중치료시설) 리샤오젠 주임은 "상처만 놓고 보면 적어도 30초 이상 펄펄 끓는 물에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샤오룽양의 피부는 정상적으로 재생할 수 없어 수십 차례의 피부이식 수술을 거쳐야 하지만 몸에 피부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쉽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샤오룽의 심한 화상에 친척들은 화상을 입은 이유를 묻자 그는 자신의 부주의라고 말했고 믿을 수 없던 할머니가 거듭 되묻자 사실을 실토했다.
린수이와 동거녀가 지난달부터 샤오룽이 말을 안 들으면 발가벗겨 끓는 물 속에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린수이는 물이 뜨거워 밖으로 나오려는 샤오룽을 몽둥이로 때리며 못 나오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격분한 할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해 린수이는 20일 아동학대죄로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뉴스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