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시절 허리디스크가 심해서 수도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원래 척추측만증이 좀 있긴 했는데 이등병때 한겨울에 언땅 곡괭이질 하다가 돌덩이 찍곤 발끝부터 뒷덜미까지 전기 지릿하더니 그이후로 한동안 의무중대 외진 나가다 결국 입원...뭐여튼 동갑인 아버지 군번이 있었는데 말이 아버지 군번이지 다른 소대였고 애초에 또라이라 별 상종을 안했는데...
하루는 아버지가 면회오셨을때 해도해도 너무한거 아니냐고 저한테 말하시더군요. 한달 전화비 20만원은 아니지 않냐고. 전 그게 무슨소리냐고 물었고 전화고지서에 제가 한달에 20만원 넘게 전화한걸로 나와있었습니다.
전 그렇게 전화할일도 전화할 사람도 없다고 하니까 아버지께서 전화국에 통화내역 떼어보시고 경찰에 알아보니 아버지 군번놈 여친...
제가 입원한동안 이놈은 말년이였고 어짜피 전역하면 안걸릴거란 생각인지 제 후불전화카드로 신나게 여친과 전화를 하고 전역한거 였더라구요.
결국 경찰에서 자대로 연락갔고 자대에선 이미 전역한 민간인 이지만 군생활 시절 저지른 일이니까 군형법 적용 가능하다고 하고 징역이네 마네 하다가 결국 영창구류에 그놈은 돈없다고 뻐팅겼고 여친이 보상하는걸로 합의...그여친은 자기때매 일어난일이니 자기가 보상하겠다고 봐달라며 보상금 아버지한테 입금 하는걸로 결국 끝났습니다.
전역하고 영창간놈은 살면서 그놈이 처음인듯. 그놈은 뭐하고 살려나
갑자기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