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집에서 영화보면서 오백미리 커피우유 원샷하고보니 밤새 설사에 잠한숨 못자고 결국 아침.. 어짜피 할일없는 백수라 게임이나 하려고 컴퓨터 키고 인터넷 하다가 메일을 열었는데.... 며칠전에 썼던 이력서가 서류통과. 헐.
안그래도 이력서에 기본적인 실수를 또한걸 최종제출하고 나서 알게되어 에라 망했다 포기했었는데...
문제는 어제 아침에 합격사실을 알게되었는데 면접이 어제 열두시 반까지 집결....
준비고 뭐고 거울보니까 눈에 핏줄서다못해 새빨개진 상태에 머리속은 완전 멍하고 준비고 뭐고 멘붕상태인데 면접 전에 직무검사인가 테스트를 하는데... 고등학교때 수학 포기했던게 정말 이다지도 발목을 잡는건지 수리영역 테스트 다 찍어서 오히려 면접장 들어갈땐 마음편하게 자포자기ㅠㅠ
중고등학생 여러분 수학이 어렵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대학가고 사회 나가면 수학 안할거 같죠?? 저같이 되요.
면접관 3명에 지원자 4명의 다대다 면접인데 같이 들어간 사람들 한명은 군 장교출신에 성적장학생이고 한명 해병대 출신에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한명은 7년간 봉사활동을 하며 장사를 했다는데 전 스펙따윈 없고 예전에 금융계 공기업에서 2년 일했던게 끝.
자기소개서부터 경험담,개인질문 등 셋다 정말 준비 철저하게 해와서 암기했던 내용들 줄줄줄 이야기 하는데 어찌나 신기한지. 정말 토시하나 안틀리고 외워온 내용들 막힘없이 말하는거에 비해 전 머리도 멍해서 대충 생각나는데로 임기응변에 개드립만 날리다 왔네요. 2014년 가장후회되는 일이 뭐냐는 질문에 이제 곧 크리스마스인데 같이 보낼 여자친구가 없는게 후회된다고 지껄이질 않나, 그래도 아직 올해가 안끝났으니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라고 말하니까 면접관도 한심스러운듯 측은하게 보시더라구요.
그래 기왕 망한거 끝까지 화려하게 불살라보자 심정으로 지르다 보니 오히려 후련하기도 하고.
시원하게 조진 기념으로 저녁에 친구들하고 술먹다가 아는 여자동생 불렀는데 술김에 들이댔다가 까인건 덤.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