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처럼 MP3를 들으며 운전을 하고 있었다. 룰루랄라~
아무튼 난 2차선도로에서 1차선 운행중에 빨간불에 서 있었다.
내 앞에는 차가 한대 서 있었고 그 뒤에 내 뒤에는 수많은 차량,
그리고 2차선에도 수많은 차량이 서 있었다.
그때였다. 횡단보도의 파란불이 깜박깜박 거리기 시작할 무렵
한 지팡이를 지니신 할머니 한분께서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매우 느린 걸음으로..
보면서 아슬아슬해 했다. 자동차 신호등이 파란불이 될때쯤
할머니께서는 횡단보도의 반정도뿐이 못와 마구 달리는 차들
가운데에서 가만히 서 계실 할머니.. 뻔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파란불로 바꼈을땐 할머니는 횡단보도의 반밖에 오지 못하셨다.
난 속으로 "큰일났네;;"란 생각으로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내 앞에 있던 차도 브레이크 패달에서 발을 떼지 않았고
2차선에 있는 차들도 묵묵히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
그 승질급한 우리나라 운전자들의(나 또한 한 급한 한다 -. -;)
내 앞에 있는 차를 포함해 저 뒤에 있는 차들까지 그 심심찮게
울려퍼지는 경적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약 10초가 지난후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다 건너시곤 차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지금 막 파란불로 바꼈다는 듯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 여길지 모르겠지만 이 상황을 직시한 나는
왠지 모를 가슴 따뜻함에 눈물이 났다.. (어이 싸이코냐 -_-;;??)
어제는 왠지 대한민국에는 따듯한 사람이 아직은 더 많다는걸
느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