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7월 7일 개봉인지라
오늘 6일 저녁 첫차 상영을 보고 왔습니다.
기왕이면 LA에 20년간 살면서 아직도 안 가본 차이니즈 씨어터에 아이맥스로 예매.
보통 극장은 평일 특가가 아니면 $10대 후반인데 여긴 $22나 하네요.
GTA V에도 있는 그곳.
레드 카펫 깔고 배우들 데리고 행사도 자주하는 곳인데
스파이더맨은 그런 거 안 하네요 ㅠ_ㅠ
시작 시간 아슬아슬하게 맞춰 갔기에
사진을 못 찍어서 영화 끝나고 스탭롤 중에 샷 한 장.
내부는 생각보다 조촐하긴 한데 그래도 가봤던 영화관 중에선 제일 큰 듯.
2013년에 리모델링해서 미국에서 제일 큰 아이맥스 영화관이라는 듯.
감상은...
영화 티겟값이 하나도 안 아까운 드문 영화였습니다.
어메이징 때처럼 벤 삼촌이 또 죽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번복은 일체 없이
15세 소년으로서 옳고 그름의 딜레마에 고민하는 스파이더맨을 정말 잘 그려냈네요.
트레일러 때부터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아는 서브 캐릭터가 있다는 게 마음에 안 들었는데
직접 보고 나니 정말 필요한 캐릭터더군요.
그리고 소니 독립 영화가 아닌 마벨 유니버스의 일부라고 확실히 느껴지는 동시에,
프렌차이즈를 크게 하기 위한 발판이 아닌 하나의 영화로서 훌륭했다고 보네요.
샘 레이미판은 주제 의식은 확실했지만 아쉬운 게 있다면 액션씬이 좀 전대물 같은 부분이 있다는 거였는데,
이번엔 정말 물 미끄러지듯 자연스러웠습니다.
빌딩이 없는 벌판에선 개고생하며 뛴다든가 하는 어리숙한 모습이 어필力이 상당했음.
이번 홈커밍은 "큰 힘 큰 책임" 같은 명대사는 없지만
굳이 대사로 말하지 않아도 연출상으로 잘 표현되었다고 보네요.
한 번 더 봐도 후회없을 듯. 굿.
특히나 스파이더맨으로서의 삶과 피터파커로서의 삶 사이에서 순간순간 고민하는 모습이
귀엽기도하고 대견하기도했던 영화였습니다.
천진난만한 소년이지만 자신의 힘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지않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이 참 좋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