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발로 일주일 늦게 받았다고 해도 하루에 네다섯 시간은 한 것 같은데 오늘에야 엔딩 봤습니다.
서브 퀘스트랑 트로피 챙기면서 진행하니 일단 제작진 의도대로 플레이 타임 엄청 늘어나네요.
오랜 염원이던 고퀄의 파판7을 플레이하니 감개무량하면서도 한편으론 갸우뚱한 부분도 있었는데
두서없이 감상을 말하자면...
1. 직선적인 맵. 좀 더 미드갈을 자유로이 오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쉬웠음. 좁은 길목도 많고, 어떤 곳은 2D 배경인 게 너무 티나서... 어떻게 보면 충실한 원작 계승.
2. 언어 별로 많이 다른 대사. 일음에 영어 자막으로 진행했는데, 의역 수준을 넘어서 내용 차이가 꽤 있더군요. 영문 쪽이 덜 오글거리는 듯... 근데 영어 녹음을 먼저한 건지 한번씩 전투 중에 에어리스가 사카모토 마아야가 아닌 서양녀 목소리를 내던.
3. 생각보다 괜찮았던 엔딩. 괜히 스토리 건드려서 원작 망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불투명한 결말을 지으니 오히려 기대감을 돋우는 것도 있네요. (운명 바꾸러 결전에 임하고선 세피로스가 같이 운명을 바꾸자니 또 싫다는 클라우드...) 어드벤트 칠드런 같은 전투가 좋았기에 괜찮게 느껴지는 걸지도.
4. 혓바닥 긴 잡캐와 잦은 컷씬. 메인 캐릭터도 자잘한 화면 전환 컷씬이 오지게 많지만 레슬리, 키리에, 제시 같은 잡캐까지 과거 회상씬이 있는 건 뭔가 싶음.
5. 허상을 오가는 부분에서 이블 위딘 같은 연출이 많던데... 노무라가 감명 받았나?
말은 이렇게 하지만 충분히 재밌게 즐겼습니다. 플레 딸 때까지 마저 할 것 같네요.
원작팬으로써도 수긍 가고.
다만 이번에 처음 7을 접하는 사람도 많을 건데,
스토리가 매력인 작품이건만 리메이크는 첫 5시간 분량을 늘리고 꼬아놓은 거라 이게 그 아재들이 열광하던 그건 아직 아니라고 말하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