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눈독들이던 공구 키보드인데,
이번에 예약분을 배송하고 남은 여유분을 소량 판다길래
아침 일찍 광클릭질해서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무려 $280...
키보드에 $100 이상 투자하는 건 찜찜했지만
대체품이 없어보여서 그냥 눈감고 질렀네요.
개봉!
이 키보드 대체품이 없어보이는 이유는...
1. 1800 레이아웃
풀사이즈 키보드는 늘 좀 크다고 느꼈는데
넘패드를 포기하면서까지 텐키리스를 쓰고 싶진 않고...
그러던 차에 이런 99키로 된 컴팩트 레이아웃도 드물게 있더군요.
이 키보드 보고 처음 알았음.
(5년 된 커세어 K70와 크기 비교)
2. 핫스왑 스위치 소켓
적축/갈축/청축/은축 등 원하는 스위치로 바꾸려면 보통 보드에 납땜을 해야되는데,
납땜없이 스위치를 교환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키캡을 빼내듯이 스위치도 집게로 쏙!
스위치 뒷면은 이런 식.
3-1. USB-C 분리되는 전원선
뭐 이건 그냥 있으면 좋은 옵션이지만...
양쪽으로 붙어있다는 게 좋음.
책상 구조에 따라 원하는 쪽에 꼽을 수 있네요.
3-2. 분리형 키보드 다리
이것도 호불호가 갈릴 옵션이지만
자석도 튼튼하고 접이식보다 뭔가 깔끔한 감이 있네요.
뭔가 묵직하고 튼실한 자석.
4. RGB! RGB! RGB!
PC 부품에 RGB 달린 거 안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전 무지개 구토색이 너무 좋습니다 -_ㅠ
밤에 틀어놓으면 옛날 번화가 네온사인 같은게 왠지 좋음...
(불끄면 이런 느낌)
1800 레이아웃 + 핫스왑 + RGB 조합의 키보드는 커스텀이 아닌 이상 제가 아는 한 또 없어서
구매 자체는 꽤 만족스럽습니다만
키캡이 뭔가 3D 출력물 같이 거칠거칠 하다는 것과
뭣도 모르고 체리 갈축으로 주문해버린 게 오점이네요.
원래 스피드 은축으로 하려했는데 결제 직전에 갈축에만 RGB가 붙은 거 보고 혹시 은축은 불 안 들어오나 싶어서 -_ㅠ
그리고 구매 직후 칼같이 갈축이 얼마나 ㅈ같은지 논하는 영상을 띄워주는 유투브 알고리즘...
이건 직촬 영상인데
누르는 느낌은 적축과 비슷하지만
갈축은 모래가 서걱서걱거리는 듯한 느낌...
누가 비아냥으로 "갈축 = 모래 낀 적축"이라던 -_ㅠ
...뭐 스위치나 키캡은 갈면 되지만 추가 지출이 나간다는 게 좀 그렇네요.
그 외엔 대만족.
막짤은 사용 중인 헤스티아 슴가 패드.
슴가에 손목대는 것보다 얼굴에 마우스를 대고 쓴다는 게 자괴감 쩔었는데...
쓰다보니 그런 것도 없네요.
del는 순정으로 사용하시는거 보다 키 변경 해주는 유틸로 NumLock이랑 위치 바꿔서 사용해보세요 ㅎㅎ
제가 그렇게 사용하는데 훨씬 편하실겁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