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앉은 자리만 꽉찬 지하철 퇴근길.
한자리가 비기에 낼름 앉음. 딱 정면 맞은편에 애매한 길이의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사람.
보통은 가방같은거로 가리거나 다릴 꼬거나 하던데 딱히 가릴 마음은 없는 모양.
근데 자꾸 내얼굴을 쳐다 봄.
(여기 부터 눈빛대화.)
'지금 각도에서 나의 블랙홀을 엿볼수 있는건 너뿐이야. 눈을 깔아서 그쪽으로 시선을 보내면 가만두지 않을테야!'
-아니, 그걸 나보구 어쩌라구 >,<. 아놔, 그래도 난 퓨어한 신사니까 자는척 해드리겠음.
(대화 종료)
하나도 안 피곤한데 급자는척 하는건 넘 무리순가 싶어서 잠깐 잇다 눈을 뜨니
그 여자사람 피식 웃고 내림.
이냔, 이냔! 니 블랙홀 관리는 니가 하라곳!
2. 홍대서 돌아오는 지하철 막차.
꽐라로 들어누워 있는 사람도 있고, 맥주캔도 굴러다니고 꽤나 개판.
옆엔 항상 시끄러운 백 횽들이 앉았지만 그네들은 원래 그러니 무시하고 독서 삼매.
아까본 캔이 또르르 굴러오기에 내릴때 버리려고 손으로 포획해서 발로 살짝 구금.
이태원역에 내리는지 백 횽들 우르르 인나더니 하나가 허릴숙여 내 발쪽으로 옴. 응?
'헤이~맨. me가 그 캔 버리겠음. 내놔~'(라는 눈빛)
- 응!? 옼, 쌩유~ (라는 표정을 지어 줌.)
여튼, 한국사는 외쿡인들도 객지생활하는 거니 힘들겄지..그치만 쫌 떠들지 좀 마셈.
3. 꽤나 자주보는 광경.
'임신부'석에 앉아 있는 남자 생키들...머하는 생키들이니...
아~실은 건장하게 생긴 여자사람인데 내가 착각한 거구나. 사지멀쩡하고 정신 제대로 막힌 마초가 거기 앉을리가 없지.
- 라는 눈빛을 보내주고 싶지만..
여차하면 지하철서 마하펀치 날리는 세상이니 오늘도 내가 참는다. 흐규흐규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