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학범호가 u23대회 전승으로 사상최초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었죠. 이번 올대 뿐만이 아니라 최근
연령별 대표팀 성적이 상당히 균일하게 좋습니다.
아시안 게임 연속 우승에 u20 준우승 등등 말이죠.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공헌은 K리그의
시스템 변화에 있다고 생각하네요. 모든 프로팀의 유스팀
의무 보유를 시작으로 전면 자유계약제 도입, 2부리그 출범,
U22/23 선수 의무출전 조항 등으로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가 대폭 늘어났으니까요.
프로경기를 뛰어야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다는 것은 모두가
익히 아는 사실입니다. 과거 이승우 세대가 U20월드컵에서
실패했을 때, 당시 신태용 감독은 유럽 경쟁자들은 다 프로팀
뛰는 선수들인데 우리 유망주들은 대학 소속이거나 프로팀
후보인 경우가 많아 문제라고 하소연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제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K리그2도 어느 정도
자리잡아 가는 중이고, 임대도 아주 활성화됐고요. 유스팀
출신으로 K2를 거쳐 상위리그나 대표팀으로 콜업되는
비율도 점점 늘고 있어요.
이번 대회 주전 원톱인 오세훈 같은 경우, 원래는 울산
소속이었지만 과감히 K2 아산으로 임대를 가 크게 성장한
케이스죠. U20 준우승 당시 'U20 대회보다 K2 수비수들
상대하기가 훨씬 어렵다'라고 인터뷰하기도 했고요.
중국전 어시스트를 한 부산의 김진규 같은 경우, 올해로 무려
프로 6년차가 됩니다. 18세에 부산 유스에서 콜업되어 지금
23세까지, 리그 출전만 100경기에 육박해요.(현재 99경기)
예전의 22세, 23세 같으면 대학축구 뛰다가 뒤늦게 프로와서
2군이나 후보 선수로 분위기 익히다 시간 다 보내기 일쑤
였지만, 지금의 젊은 선수들은 프로에서 풀시즌을 소화하며
완전히 다른 스케쥴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죠.
비단 김진규 뿐만 아니라 김대원, 송범근, 조규성, 이동준 등도
지난 시즌 출장 횟수가 30경기가 넘어요. 이 정도 경험치들을
먹고 있으니 성장 안 할래야 안할 수가 없죠.
앞으로 하위 디비전도 더 확대되고 젊은 선수를 위한 규정도
점점 더 늘어날 겁니다. 당장 지난 해부터 고등학생도 프로
경기를 뛸 수 있는 준프로 계약제도를 도입했죠.
지금 나온 성과만큼 대한민국 축구도 계속 더 강해지리라
확신합니다.
다들 아시는 얘기겠지만 기분 좋은 김에 끄적끄적 해봤네요.
ㅎㅎ ㅎㅎ
얼른 시즌이 시작됐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