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름이였는데 나시 위에 망사니트식의 옷을 입고 있었다.
타면서 바로 위아래로 훑는 기사 아저씨의 시선을 느껴
불쾌했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근데 이 아저씨 말을 걸기 시작하는데
뭐 아까 태운 아가씨는 뚱뚱한데 먹을 걸 잔뜩 들고 탔다고
자기는 여자가 뚱뚱한건 정말 게으른거라고 생각한다.
젊어도 뚱뚱하면 안 이쁘다, 허벅지 터지는 줄 알았다.
여자는 뚱뚱하면 죄라는 등
외모비하+개소리를 쭉 해대더니
아가씨도 지금부터 관리 잘 해야 된다며 어찌나 외모에 참견해대던지.
그냥 네네 하다가 여름엔 노출이 많은 옷이 많아서 좋다는 얘기부터는 정말 불쾌해 대답 안 했더니 뻘쭘했는지 좀 떠들다 말더라.
의외로 이런 아저씨 많아서 짜증난다.
2. 타자마자부터 이쁜 손님이 타니까 좋다는 말로 시작해
아가씨가 타니 차 안에도 좋은 향이 나는거 같다... 등등의
개소리를 쭉 시전.
트러블을 안 좋아해 그냥 네네 하며 가는 편인데
나중에는 개수작을 걸기 시작하더라.
자기가 아직 결혼을 안 했는데(어쩌라고)
아가씨같은 여자 있으면 바로 결혼할거라는 둥(...)
자기 이상형이라는 둥 개소리 시전
(이때부터 대답 안 함)
내릴 때 술 마시고 싶을 때 꼭 연락하라고 자기가 풀코스로 쏜다고
명함 줌...
받아서(왜 받았냐 그 때의 나 멍청이야ㅠㅠ) 내리자마자 갈기갈기 찢어버렸다고 한다....
3. 제일 최근의 일.
택시를 탔는데 전문대 근처에서 택시를 탔다. 아저씨가 거기 학생인 줄 알았던 모양으로 방학인데 학교는 왜 왔냐 부터 시작해서
학교가 방학이라 택시도 손해가 막심하다 이런 얘기들을 시작하시더라. 역 근처 4년제 대학 학생들은 택시 잘 안 타는데 여기 학생들은 택시 자주 타더라(역까지 거리가 있으니까요...)
그냥 네네 그렇겠네요 하면서 맞장구 쳐드리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여학생들은 전문대학생들이 더 이쁘다고 하셔서
아 나 기분 좋으라고 그냥 하시는 얘긴가 했는데
(학생이냐는 얘기에 부인하지 않았음....)
공부를 못해서 더 이쁜가? 라면서
4년제 애들은 별로래. 여자는 공부를 못하는 애들이 이쁘데.
아 뭔 개소리야 하는데
서울대 애들 보라고 안 이쁘지 않냐고
여자가 공부 너무 많이 하면 별로라며.
공부 못 할수록 이쁘다곸ㅋㅋㅋㅋㅋ
와 너무 기분 나빠서 표정 싹 굳고 대답도 안 함.
처음부터 차에서 역한 냄새 나서 힘들었는데
멘탈도 힘들어질라고 함. 욕할 뻔.
친구 아버지가 택시 하셔서 택시 아저씨들한텐 가능한 친절하려고 하는데 가끔 출몰하는 ㅂㅅ들 때문에 짜증난다ㅠ
내가 만만하게 생겼나....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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