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사기꾼 아버지가 돈 돌려주심.
몇달 전에 문자가 날라왔었습니다'ㅅ')
바로 신고한 사기꾼의 재판 문자!
변제 능력이 없어 넘어간다더니...
고양까지 가서 보긴 너무 멀고 낯짝이 궁금하긴 했지만 굳이? 싶어
깜빵이나 갔으면 하고 잊어 버리고 있었는데
며칠 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ㅅ'
택배인가? 하고 받았더니 '안녕하세요. 사기꾼 아버지입니다.'하시더라구요.
사기친 금액을 변제해드리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디인지 알려주시면 오겠다며
솔직히 정신도 없고 어찌해야할지 몰라 일단 문자로 말씀드리겠다하고 전화를끊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상의해서 뵐 필요는 없을거 같고 사기 금액은 계좌로 보내달라 문자를 했는데
한 한시간 뒤? 전화 하시더니
XX아파트 편의점 앞인데 나오실 수 있냐고 ㅋㅋㅋ 여기서 소오름
주소도 말 안했는데 우리 아파트 편의점으로 오신 것.
너무 놀라서 신경질적으로 어떻게 알고 오셨냐 했더니 아들이 교도소 가기 전에 자기 핸드폰에 다 남겨놓고 갔다 하시더라구요.
하... 택배 거래하려고 했던거라 이런 문제가 ㅠㅠ
여튼 집이 아닌데 오시면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제가 합의서를 써줘야 한다며 그럼 언제가 되시냐고...
돈은 계좌로 보내더라도 서류에 이름 쓰고 싸인 받아야한다고.
일단 문자 드리겠다고 했더니 알았다 하고 끊으셨습니당.
남편이랑 상의가 필요할거 같아서 그렇게 문자 드렸는데
자꾸 전화하시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
아 솔직히 불편해서 안 받았고 문자했습니다.
남편이랑 상의해서 어쩔까...하다 합의서 써드리기로 하고 연락해서 동네에서 뵈었는데.
와..........연세 있으신 아저씨가 오셨는데...
까맣고 마르셔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시더라구요.
보자마자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죄송하다 죄송하다 하시는데 제가 맘이 너무 안 좋은.
제가 합의서 쓰는데 옆에서 남편이 아드님 나이가 어떻게 되냐고 했더니 35살이래요.
전 중고딩인가 했는데-ㅅ- 하......
아들이 도박 중독이라 자기 계좌로 사기치다가
아빠 몰래 아빠 명의로 계좌 파서(k뱅크) 또 사기치고 걸린 것.
하아.
여튼 합의서 써드리고 제 정보가 있는 문자 다 지워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아들 폰이 아이폰인데 꺼지고는 안 켜져서 지금 어찌할 줄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자기 신분증 사진 찍어 놓으시라고 만약 무슨일 생기면 책임지겠다고 하셔서 남편이 찍어놨는데
저희 부모님이랑 동갑 ㅠ_ㅠ;
그러고 돌아가셨는데 참........기분이 별로더라구요.
이건 해결되긴 한건데 계속 찝찝하고ㅠ 참...
여튼 사기꾼건은 이렇게 해결이 되긴 했습니다.
뭔가 사이다 느낌은 없네요.
진짜 이젠 중고거래 더 조심해야지ㅠ_ㅠ
변호사 사무소 전화도 안받고 무시했는데
사기꾼 부모님 전화받고나서 원금 받고 그냥 합의서 써줬습니다..
사기당한 저보다, 재판에 설 사기꾼보다 그 부모님이 젤 불쌍한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