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친할머님이 입원 중이셨어요.
몇번 면회하러 갔다가 코로나때문에 면회금지라 못 뵙고 오고
얼마 안 남으신거 같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새벽에 남편이 전화를 받아서 깼는데 아버님이시더라구요.
느낌이 쎄했는데...할머님 돌아가셨다는 전화였습니다.
남편 큰집이 대전이라 호다닥 준비해서 시댁으로 가 시부모님과 모시고 대전으로 내려갔다가
장례 치르고 올라왔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장례식장 쪽은 괜찮았어요.
날씨가 습한데 장례식장도 코로나때문에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손님 받고 인사하는게 좀 힘들었지만
그 외엔 괜찮았습니다.
그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오빠 친구들이 서울에서 대전까지 문상도 와주고
전 선물도 받음8ㅅ8
띠용...너무 고마운 것.
그리고 아버님덕에 첫날은 호텔에서 편히 묵었어요!
전날 새벽같이 준비해 가느라 2시간도 못 잔터라 너무너무 감사했던:0
호텔에서 푹 자고 이튿날도 열심히 손님 맞았습니다.
저녁에는 도련님&아주버님들이 식장 식사에 질렸다고 하셔서
근처에 나가서 요런 것도 먹고 왔어요.
식장을 비우시지 못하는 어머님 아버님들 드시라고 포장해 가서 드렸더니 넘넘 좋아하셨습니당.
다들 카페인 부족으로 힘들어해서 제가 커피 쐇어여...ㅋ_ㅋ
배민 최고....
어머님 아버님들이 신세대라고@_@ 헿
전 선물받은 미밴드5차고 열일했음:9
며느리가 저 혼자라서 어쩌다보니 어머님 아버님들과 손님들 사이의 아이도루같은 포지션이 되어서
다들 너무 슬프시지 않게 기운을 북돋아 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당@_@
발인날.
먼저 돌아가신 할아버님이 참전용사셔서 할머님도 같이 호국원에 안장되셨어요.
발인까지 마치고 다들 식사하고 헤어져 다시 집으로 귀갓길에 올랐습니다.
대전에서 3시 안되어서 출발한거 같았는데 어머님 아버님 모셔다 드리고 집에 오니 저녁 9시가 다 되어가더란.
둘 다 씻고 기절했습니다.
다음날 저녁에 아버님이 전화하셔서 받았더니
기분이 좋아서 전화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거기서 저랑 남편이 제일 이뻤고... 친구분들도 친척분들도 제가 너무 애교도 많고 명랑하고 이쁘다고 칭찬해주셨다고@_@;
사람이 분위기로 알 수 있지 않냐시면서 억지로 하면 티가 났을텐데 그런 것도 없고 너무 고맙다고,
앞으로도 가족으로서 잘 지내보자고 하시면서8ㅅ8
사실 저희 아버님 무뚝뚝하시고 표현도 잘 안하시는 분이신데 저렇게 말해주시니 너무 기분이 좋고 기뻤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할머님 면회 못 한게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할머님 이제 좋은 곳 가셔서 아프지 마시고 할아버님도 만나시고 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