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형식이라 반말체입니당🤗*
울 아부지는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서타일
감정표현도 서투르시고 일로 바쁘셔서 가정에 신경을 많이 못 쓰셨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딸은 아빠 사랑을 엄청 받는다고 하던데 나는 그런가...? 했음. 잘 모르고 크긴 했다.
난 밖에선...아니지만 집에선 삼남매에 내가 장녀고 무뚝뚝한 남동생이 둘이라
나름 분위기 메이커 aka. 애교쟁이의 역할을 맡고있다.(나 아니면 할 사람이 업써😂 안 하면 집 분위기가...)
내가 집에서 그럴 때마다 아빠가 웃으면서 재 왜 저래~ 하는게 귀여워하는 거였다는 걸 이제 알았다 ㅋ
지금 생각해보면 해외 출장 가실 때마다 동생들은 선물이라고 기내에서 받은 펜(..)같은거주셔도
나랑 엄마는 화장품이나 악세사리 같은 걸 사다 주시곤 했고
내가 대학생 때 베라의 레인보우 샤베트가 넘 먹고 싶어서 퇴근하시는 아부지한테 사달라고 했더니
그 뒤로 말 안해도 퇴근하면서 몇번을 사다주신 적도 있었다.
이런게 다 서투른 아빠의 애정표현이였으리라.
원래도 바쁘셔서 자주 보진 못 하는 아빠였지만 지금은 결혼하고 따로 나와 사니까
가끔 생신이거나 명절 등 이벤트로 같이 식사할 때 외엔 거의 못 보고 전화 통화도 엄청 자주 하는 편은 아니기도 하고
임신 했을 때도 반응이 엄청 좋아하시는거 같지 않고 무덤덤하셔서 그런갑다 했는데
얼마 전에 갑자기 손주가 보고 싶다고 케잌을 들고 찾아오셨다.
그리고는 오셔서 치비햄(아들)을 어마어마하게 이뻐하시는 것!
아니...임신하고 출산했을 때 전화 상으론 굉장히 무덤덤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래서 사실 저렇게 이뻐하실 거라고 생각을 몬 했다.
아빠의 저렇게 활짝 웃는 모습 너무 오랜만에 본 거 같아 기분이 넘나 이상했다.
너희 엄마 고생시키면 안된다~라고 치비햄을 안고 둥기둥기하시는 아빠 모습이 굉장히 낯설었다...😂
밥도 먹고 왔고 커피도 마시고 왔으니 내올거 없다시며
한참을 치비햄을 둥기둥기하다가 쿨하게 가신 아부지.
그리고
이런 것이😥
울 아빠는 짠돌이라 용돈도 잘 안 주고(ㅋㅋㅋ)
어쩌다 가끔 기분 내키실 때 현금으로 받은 적은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용돈을 주신 건, 그리고 거기에 보내는 사람에 메세지까지 ㅠㅠ 이런건 첨이라 뭔가 뭉클했다.
울 아빠가 이렇게 서윗하고 다정한 사람이였다고?
약 40년 살면서 아빠의 이런 모습은 또 처음이다 싶었다.
그렇게 다녀가신게 일주일도 안 되었는데 어제 치비햄 재우고 나왔더니 아빠한테 부재중 전화가 3통이나 와 있었당
급한 일이신가 해서 전화했더니 울집 근처에서 점심을 먹는데 너는 밥을 먹었냐고 하시길래
대충 먹어써요- 했더니 여기서 포장해다 줄게! 라고 하시더랑
아빠 안 귀찮으시겠어요? 했더니 뭐가? 하시며 아빠 이거 주고 바로 가야대 시간 없어 들릴게. 하시더니
뭔가를 바리바리 사들고 오신 아빠.
나는 밥을 먹었고 남편은 자는 중이라 비조리 포장으로 사오셨다고 했다.
국수만 해도 충분한디 돈까스까지ㅠㅠ 아니 울아빠 이렇게 서윗한 아빠였냐구!
왜 난 몰랐지ㅋㅋㅋ
아빠 덕분에 저녁 포식했다,
근데 진짜 너무 많아서 다 못 먹음😂
바쁘다고 하시더니 건네 주시면서 치비햄 어딨냐며 자는거 보고 사진도 팡팡 찍어가심
그리고 치비햄 옷도 배콰점에서 샤핑했다고 가져다 주심
넘나 귀엽다 ㅋㅋㅋ
애를 낳고 나니 부모님의 심정이 더 잘 이해되는거 같다.
울 엄마는 나보다 훨 어린 나이에 셋을 낳아서 키우셨는데 진짜 존경스럽다 ㅠㅠ
나는 항상 엄마한티 내가 엄마 딸이라 정말 행복하다 좋다고 하는디
나중에 치비햄도 자라서 내 아들인게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해야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치비햄:)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다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