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원인 불명의 기운 빠짐을 느낀다.
누군가가 목 뒤에 보이지 않는 빨대를 꼽고
연신 내 기운을 쭉쭉 빨아 먹고 있는것만 같다.
아.. 탄식이 절로 나온다.
그것도 아니라면.. 기지개를 펴는 순간
원기옥을 만들고 있는 손오공에게
지구인의 한 명으로써 나도 모르게
기운을 보내줘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러며..아..안돼.. 하면서도 아... 풀썩..
원인 불명의 기운 빠짐.. 안되겠다 싶어
먹을것으로라도 기분을 전환 해볼까하여
밖에나가 이것저것 군것질 등을 사가지고 왔다.
큰 맘을 더위 먹듯 잘못 먹었던 탓일까..
저렴한 봉지과자만 가뭄에 단비 내리듯 사먹고,
비싸서 함부로 근접치 못하던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박스 과자에 손을 가져갔던 것이었다.
그 이름은 오예!쓰! 예쓰! 예쓰! 오예스였다.
아니 세상에나! 고구마 오예스다. 자그만치
혜남 땅끝 마을에서 캐올린 고구마로 만든!!
오~ 폭신한 스폰지 같은 그대의 부드러움에
황금빛 띠를 두르다니!! 감동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오예스랑 100원 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단 말이오! 대단하시오! 어찌 그러하오!
100원 따위 드..드리겠소! 당신을 겟하겠소!!!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아 어기여차~
짊어 매고서는 언덕 위에 잘 지어진 전세집으로 향했다.
잘 지어진 전세집에 도착한 나는
네모 반듯한 아름다운 빨간색 상자를 조심스레 뜯었다.
드르륵~하는 아름다운 소리와 함께 12개의 아리따운
오예스가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한 봉지를 허겁지겁 뜯어
한 입 베어무니 달달함이 입안에 가득 퍼지며
부드러운 고구마가 뒤를 이어나와 어울리며
향연을 펼치는 것이였다!
오!! 미미!!(味味!!) 오오미!(美)
오 맛있구나~ 오 아름다워~
두둥실 구름을 걷는 기분이구나~
신세경이로세~
기분이 한껏 가벼워져 두둥실 떠오르니
기쁘기 그지없구나~
이것이 사는 재미요 살아있는 이유로구나~
지금 이 순간 무엇이 짜증이요 무엇이 불만이겠는가~
너와 내가 하나되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는구나~
이내 입안의 달콤 부드러운 맛이 사라지니
온정신이 된다. 다시금 하나를 또 뜯어 베어문다~
어찌 원수를 사랑하지 않으리오~
시원한 파도가 가슴을 치듯 속이 시원하구나~
지금 이순간 어둠이 걷히고 밝은 빛이 나를 감싸는구나~
한 봉지.. 두 봉지.. 열두 봉지..
아.. 너는 이제 떠나고 없지만, 다시금 집더하기에서
다시 보자~ 너와의 만남을 다시금 떠올리며
추억하는 날이 오겠지..
안녕.. 오예!~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