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여덟시에 퇴근을 하고 체육관엘 갔습니다.
생각보다 몸에 데미지가 남아있어서 상태를 봐서 바벨을 잡을때의 느낌이 좋지 않다면 월요일날에 1RM을 측정하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워밍업을 하면서 몸을 푸는데 전완근에 느낌이 좋질 않았다고나 할까? 링에 거꾸로 매달려서 어깨를 풀고 빈 바를 잡고 허리를 풀면서도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이상하게 가슴이 뜨거워졌다고나 할까요?
도전정신 같은게 갑자기 느껴졌고 결국 가벼운 무게부터 천천히 리프팅을 시작했습니다.
70으로 스타트를 해서 110, 다시140까지...
160이 넘어가면서 문제의 원인은 역시 전완근에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는 것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초에 무리하게 악력을 단련하다가 입은 부상의 데미지가 아직도 남아있던 겁니다.
170까지는 어찌어찌 해냈습니다.
지난번의 실패지점인 180이 되자 여러가지를 생각했습니다.
"그립을 얼터로 할까? 하지만 지금은 손아귀의 상태가 무게를 버티는게 힘이 들어."
중량자체야 어떻게든 올릴수가 있을것도 같다라는 자신은 있었지만 골반을 락아웃상태로 만들고, 상체를 바로 세우는데까지 3초가 못되는 시간이 걸리는데 그 동안 손아귀가 버티기가 힘들겠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우선 한번 시도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바벨을 잡았습니다.
숨을 깊게 들이쉬면서 골반을 중심으로 햄스트링과 척추를 단단히 고정하고 복압을 유지하면서 몸을 세우려고 하는데...
역시 손이 버티질 못했습니다.
오분정도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다가 결국 스트랩을 쓰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데드를 얼마나 무겁게 들어올리는가가 관건이다."
그리고 스트랩을 손목과 바벨에 감고 다시 힘을 주었습니다.
바가 무릅을 넘기면서 몸이 지쳐가기 시작했고 그 찰나의 시간에 바를 잠시 대퇴사두근에 잠시 두었다가 다시 힘을 짜내듯이 고관을 앞으로 튕겨냈습니다.
"흐으아아압!!!"
겨우 골반의 락아웃을 완성했습니다.
아쉬운건 역시 스트랩을 사용하고 말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연말에는 맨몸으로 다시 해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