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정산을 하는데 세차장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왠 남자가 오줌을 싸갈기고 있더군요.
"지금 뭐하는 거예요!" 라고 외치면서 다가가는데 "화장실을 못찾아서...그런데 내가 무슨 죄를 진것도 아닌데 너무한거 아닙니까?" 라고 하는겁니다.
전 하도 기가차서 "..."
"미안해요."
"그럼 저도 남에집가서 오줌 좀 싸갈기고 사과 한번 해보죠. 인생 참 편하게 사시네요?"
"지금 나한테 그런거야? 해병대 나왔어요? 나 88기에요."
"어쩌라고? 파출소에나 가보세요."
자세히 보니 술에 취했더라구요.
말도 안통하는 상태라고 생각했는데 자기가 타고온 택시에 다시 타면 절 손가락질하면서 궁시렁대더라구요.
순간 분노가 폭발했지만 다가가서 차분하게
"저기요. 잘못했으면 조용히 짜지고 꺼지는게 [예의] 아닙니까?"
그러니가 차에서 내리면서 제발 자길 건드리지 말라고 하더군요.
순간 손에 들고있던 맥라이트로 정수릴 찍어버리고 오랜만에 파출소나 갈까 했지만, 극도의 인내력을 발해서
"경찰부르기 전에 어서 가시죠?"
라고 말하고 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양반이 해병대 운운한게 제일 맘에 안들었습니다.
제가 어릴때 살던 동네의 전우회분들은 언행은 다소 거칠지만 다 신사적인 분들이었는데 말이죠.
동네에 홍수가 나거나 큰일이 있었을때 자진해서 봉사활동을 나서던 분들이셨지요.
그런 이미지때문에 제가 해병출신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해병대를 [언행은 거칠지만 든든하고 멋진 사나이]라고 생각했는데...
여하튼 짜증으로 마무리가 된 하루일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