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뎅과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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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이래서 아이를 키우나 봅니다. (5) 2010/08/26 PM 08:12

제 딸아이는 이제 갓 3살입니다.

파워레인져 엔진포스가 발음이 안되어서 엔진폰,엔진폰이라고 발음하고,

코코몽이 발음이 안되어서 코꾸멍,코꾸멍이라고 발음을 합니다.

말귀을 알아듣기는 하는지 항상 질문을 하면 동문서답하기가 일쑤구요.

그런 이쁜 딸아이가 있는 앞에서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나 이런 식이면 너랑 못살아!"

"도대체, 나보고 어쩌란 말이야?!"


싸우다 어찌나 열이 받던지 제가 설겆이 중이었는데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대접을 집어 던져

깨뜨리기까지 했습니다.

그 모습을 제 딸아이는 다 지켜보고 있었죠.

싸우다 끝내 와이프는 눈물을 보였고 싸움은 더 크게 번져 갔습니다.


"엉엉...내가 가온이만 없었으면 이러고 살지 않았어!!"


와이프가 서럽게 울며 그렇게 말을 내뱉었는데

딸아이가 살며시 와이프에게 다가가더니 와이프를 쓰다듬으며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겁니다.


"엄마, 울지마. 가온이가 있잖아. 가온이가 있잖아."


연신 그 말을 되풀이하며 와이프를 다독여 주더군요.

그 모습에 순간 우리 둘은 웃음이 터져버렸고 딸아이의 행동을 보고서야 우리가 지금 아이

앞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싶더군요.

아이의 말한마디에 우리는 화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3살짜리 딸아이가 우리를 화해시킨 것이나 다름 없었죠.

아직 말귀도 못알아 듣는 꼬맹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왜 싸우는지 다 알아 듣고 있었나

봅니다.

정말 아이 앞에서는 싸워서는 안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죠.

이래서 아이를 키우나 봅니다.

아이가 무슨 짓을 했던 어떤 개구장이 짓으로 사고를 쳤던

딸아이는 늘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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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R8    친구신청

훈훈합니다

하지만 부부싸움은 않됩니다

귀여운 금지옥엽을 보셔서라도 참으셔요 ㅎㅎㅎㅎ


곱게기르시고 항상 건강하시며 하시는일 원활히 되시길 바랍니다~

오뎅과떡볶이    친구신청

역시 그렇죠?

항상 조심하는데 참다참다 오늘 폭발해 버리는 바람에.ㅎㅎㅎ

글 감사합니다.^^;;

괴물현탱    친구신청

아이가 참 착하네요

MiRay    친구신청

싸우지 마시고 나가서 담배 한대 태우고 오세요.

절대 이기려고 하지 마시구요~

마나화    친구신청

힘내세욤.
따님이 참말루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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