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뎅과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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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등등] 버스에서 있었던 일 (13) 2010/09/29 PM 08:49
오늘 버스를 탔습니다.

맨 뒷줄에 앉았습니다.

여고생 둘이 버스에 탑승하더니 제 옆으로 앉더군요.

앉자마자 재잘재잘....시끄럽게 잘도 떠듭디다.

엠피쓰리 이어폰을 끼고 있었는데도 음악보다 더 시끄러울 정도였으니 알만하죠.

그 때, 버스가 멈추더니 할머니 한분이 타시더라구요.

그 할머니를 위해 아무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더라구요.

저라도 양보하고 싶었지만 맨 뒷자리라...(변명이겠지요.ㅠ.ㅠ)

그 때,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일어서더니 친절하게 자리를 양보하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제 옆에 여고딩 둘이 속닥속닥 거리더라구요.(다 들립디다...)


" 저 남자 존나 못생겼다.ㅋㅋㅋ"

" 시발, 자리한번 비켜주고 속으로는 존나 멋있는 줄 알거 아냐.ㅋㅋㅋ"

" 저봐. 우리 쳐다봤어. 그럼 그렇지. 누가 지 봐주기를 원하고 착한 척 한다니까ㅋㅋㅋ"


옆에 있던 제가 콱 한대 쥐어박아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고...

그냥 속으로만 욕을 하고 그대로 지나쳐 갔죠.

어느 순간, 차가 멈추더니 자리를 양보하던 그 남자가 내리려 하더군요.

그런데, 그 남자분이 다리를 절더군요.

장애인이었습니다.

하반신이 불구인 장애인..

저랑 옆에 여고딩들은 멍하니 그 모습을 지켜만 봤죠.

우리 뿐 아니라 아마도 그 버스에 있던 사람들은 할말을 잃은 체 다 멍하니 쳐다 봤을 겁니다.

순간,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워지더군요.

저도 많이 부끄럽고 창피했지만 옆에 여고딩들은 그 순간 이후로 자신들이 내려야할 정류소에

도착하기까지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그 고딩들도 많이 창피하고 부끄러웠겠죠.

여하튼, 버스에서 일어난 일상다반사같은 일이지만 정말 많은 것을 느낀 순간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노인들이 보이면 자리 양보는 꼭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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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ffany Hwang    친구신청

버스 노약자석에 아무렇지도 않게 타는 젊은것들이 워낙 많아서...

근데도 노인분이 타도 안일어나는 것들은 한대 쥐어박고 싶음;

택틱스오거    친구신청

노인들 보이면 꼭 양보하자는 글쓴이의 말은 어처구니 없지만, 자리 양보한 저 청년은 대단한 친구군요.

식혜냠냠    친구신청

아직 철이 덜들은 여고생들이었네요

maroon6    친구신청

노래듣고 있는데 속닥거리는게 다 들리나용?

HBH    친구신청

요즘 애들은 싸가지 없는 애들이 많음..

연느님찬양    친구신청

고딩들도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느낀바가 있겠죠.
자리 양보한 청년이 멋지네요.

달을 건지다    친구신청

싸가지가 없다기 보단..핵가족의 결실이 이제 나오는거라 생각되네요. 먹고 살기 바쁘니 애들 가정교육이 어련하겠습니까.
사랑을 못받고 자랐으니..사랑을 나누는 법도 모르겠죠

←여자의적    친구신청

ㅇㅇ 저 청년은 바른일을 했지만

노인이 온다고 꼭 자리를 비켜주지는 않을거임

퐈이아~~    친구신청

맨뒷자리라도 양보할수있습니다..님두 예절을 지키셨으면 하네요..변명맞습니다..

흑썬    친구신청

1년전인가 군전역하고 한지 얼마안지나서 군대물 덜빠져서

버스에 왠 할머니들 타시길래 얼른 자리 비켜드렷더니

그 할머니 일행에 저희 친할머니도 계시더군요 ㄷㄷㄷ

친할머니 그거 보시고 입이 귀까지 걸리셔서 막 우리손주라고ㅋㅋㅋ

많이 좋아하셧음

직실    친구신청

쓸데없는 테클이지만 하반신 불구면 하반신을 아예 못쓰는거 아닌가여...

Yorktown    친구신청

개념없는 것들...ㅉㅉ
난 놀러갔다가 집에 오는 길이 거진 2시간 버스타는 거리인데
노인분이 타셨는데 아무도 안 일어나려 들길래 바로 비켜드렸는데... 서서 집에 갔음.

오뎅과떡볶이    친구신청

maroon6(maroon6) // 단락하게 적느라 빼먹은 부분이 많습니다.
시끄러워서 엠피를 끄고 그냥 창밖만 봤죠. 그러다 속닥거리는 말을 들은 겁니다.^^;;
직실(sewagex) //뭐라 딱히 맞는 말을 못찾겠더군요.
소아마비인데 소아마비라고 적으면 말도못하고 잘 행동도 못하는 장애인으로 보실까봐 소아마비라고 하기도 뭐하고 그러다 찾은 것이 하반신 불구혔습니다.ㅠ.ㅠ
다리 한쪽이 짧은듯 절뚝 거리시는 장애인분들 있잖아요...그 분을 이야기 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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