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그후에 회사가서 아침에 팀장1에게 개인적으로 면담 요청해서 퇴사할거라고 말씀드렸지요.
나: 어제 PM과 이런 대화가 있었고 이런식으로 PM에게 야근 강요받고 안좋은 말 들은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PM이 여기서 10년 가까이 일한 분인데 이분의 태도가 이렇다면 이건 회사의 이 문화라고 봐도 좋을거라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저와는 맞지가 않아서 퇴사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팀장님한테 보고하는건 제가 회사를 나가는건 팀장님 탓이 아니라는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팀장1: PM과 그런일이 자주 있었다면 나한테 보고를 했어야지, 저번에도 미팅에서 PM이 그런 말을 했을때 난 PM의 의견에는 동의 안한다고 말했잖아.
나: 그때 공식적으로 그런 말을 하는건 용납 안한다고 말씀하셔서 전 팀장님이 암묵적으로는 PM의 의견에 동의하는거라고 전 이해했는데 제 생각이 틀린건가요?
팀장1: 하여튼 이미 정한 일이니 내가 다른 말은 안할거고 혹시나 다른 직장에서라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상사한테 먼저 보고 하도록 해.
나: 제가 팀장님에게 그런 것들에 관해 보고를 했다면 PM과 저의 관계는 더 악화될수 있는거 아니었나요?
팀장1: 그럴수도 있겠지...
나: .....
팀장1: 그래 어디 다른 갈곳은 정해 놨고?
나: 아니요 아직 정해진 곳은 없습니다.
그런식으로 대화를 끝마치고
점심때 HR매니져에게 불만사항 말하고 15일 notice 를 주고 사표를 제출했는데. HR매니저 가 말하길 지금 프로젝트 상황을 봐야 겠다며. 잠시후 전화를 준다고 하더군요.
그 후 전화 기다리는 와중에 HR매니져2가 팀장2에게 내가 퇴사한다고 알려줬나봅니다.
팀에 팀장이 2분 있는데 내가 아침에 보고한 팀장1 말고 팀장2가 오더니
팀장2: ~~씨 무슨말이야? 회사 나간다며?
나: 네.
팀장2: ~~씨 뭐그리 책임감이 없어?
나: 그건에 대해서는 나가서 말씀드리죠.
팀장2: 아 됐어~ 듣고 싶지 않아.
그리고 그냥 사라지는 팀장2.
자초지종도 안물어 보고 일단 화부터 내는걸 보고
좀 어이가 없었지만 그려러니 하며 그냥 가게 놔뒀네요.
그후 저녁때쯤에 HR매니저에게 전화가 오더니
HR 매니저: 지금 프로젝트가 빠쁠때인데 연휴가 끼여있고 팀장님이 11월 말부터 휴가를 가실거라서 ~~씨가 퇴사를 하더라도 12월 말까지 일을 해줬으면 좋겠는데요.
나: 제가 낮에 퇴사 입장을 표명한걸 그사이에 다른 HR매니져 분이 팀장2에게 알려 드려서 분위기가 껄끄러운데 이 상황에서 12월 말까지 일을 하라구요? 그건 좀 어려울것 같습니다.
HR 매니져: 지금만 그러시지 시간 지나면 괜찮아 질거예요.그렇다면 내일이나 월요일 쯤에 연락 드릴테니 그때 다시 논의해 보는건 어떨까요?
나: PM말 들어보면 저가 프로젝트에 미치는 기여도가 엄청 낮을텐데요? 그렇다면 저가 있으나 없으나 별 차이 없는거 아닌가요?
HR매니져: 그건 아니죠, 탁자를 지탱하는 다리하나 나사 하나라도 빠지면 서있을수가 없지요, 저희는 한분 한분 모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 글쎄요, 전 일단 15일 노티스를 줬다고 생각하는데, 정 그러시다면 다음주 월요일은 무리고 빨리 결정될수록 좋으니 내일 연락 주시면 내일 말씀 나눠보도록 하죠.
사실 퇴사 15일 전에 노티스 주는것도 의무사항이 아닌데, 프로젝트가 어지간히 급했나봅니다. 빨리 퇴사하고 인터뷰 공부 준비해야 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15일 이상은 절대 일하고 싶은 마음이 없군요. 보통 직장들은 퇴사 입장 밝히고 나면 퇴사할때까지 정리하고 나갈 준비하는게 보통 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퇴사할때까지 일을 시켜먹으려나 봅니다.--
그리고 오늘 팀장2가 와서 화내고 간걸 곰곰히 생각해보면
팀장2는 다른 프로젝트 담당이 되서 나와 팀장1, PM이 관여하는 프로젝트쪽에는 엮이고 싶지 않다느니 하는 식으로 말하며 발뺀지가 한달이 넘는데 퇴사소식 접한후에 갑자기 와서 내가 책임감이 없다고 화를 내고 갔군요.
이거 내가 미안해야 될 일인가요.
그후 퇴근시간이 되니 또 야근 준비하는 팀원들,
PM: ~~씨 식사할거예요? (야근을 위해 식사할꺼냐는 말입니다. -_-)
나: 아니요. (어제도 야근 하고서 그런 말을 들었는데 야근 할 맛이 나겠습니까?)
라고 딱 잘라 대답한후 팀원들은 밥먹으로 간 사이에 한시간 정도 일 더 하다가 왔는데 오늘은 확실하게 사표내고 퇴사입장 표명하고 나니 개운하긴 하군요.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데 이것도 쉽지가 않군요..
15일이면 적게 준 것도 아니고 딱히 눈치 볼건 없을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