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mmf_da&num=4813
퇴사표명후의 글입니다.
사표제출후 HR매니져와 통화중에 현재 프로젝트 계약기간이 끝나는 12월 말까지 일해달라는 HR매니져의
요청에 힘들것 같다고 대답하니 내일 이사님이 그쪽으로 가실테니 이사님과 일단 대화를 나눠보라고 말씀하셔서
이사님과의 면담을 승락한후 다음날 이사님과 퇴사에 관한 면담을 하는데 이사님도 내가 이미 퇴사 표명을 했다는걸 아셔서 그런지
자초지종은 안물어보고 클라이언트쪽의 슈퍼바이져가 내가 퇴사표명을 한걸 알아서 더이상 내가 자리에 있어도 의미가 없다며
다른 사람을 보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말씀하시며 내가 마음이 내키면 당장이라도 정리하고 퇴사 할수 있게 처리해 주신다고 하시더군요.
15일 노티스를 줬기에 12월 초반 까지는 일해야 되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만 이사님이 배려해 주셔서 초스피드로 일자리 정리하고
다음날 exit interview(퇴사 면담?)를 끝으로 퇴사할수 있었습니다.
퇴사하면서 팀장 1을 제외한 같은 팀원들과는 인사 한마디 안하고 분위기 험악하게 나왔습니다만 같은 팀원이 아닌
다른 프로젝트에서 같이 일한 S사 프로그래머 분을 비롯한 다른 프로그래머들과는 작별인사하며 이야기 나누면서
나중에 다른 직장 구할때 레퍼런스 필요하면 쓰라고 연락처 주셔서 연락처 교환하고 나왔네요.
6개월 동안 한국식 SI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서 일하며 착취당한 노동력, 시간, 그동안 받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등은 마이너스 포인트지만 이력서에 몇줄이라도 넣을 만한 경력이 생겼고 비효율적이고 악조건인 한국식 IT 기업에서 일하는게 얼마나 고달픈가 체험할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클라이언트쪽 본사에서 일하는 프로페셔널들과 교류할수 있는 찬스가 있었기에
6개월 간의 경험이 완전한 마이너스는 아니었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네요.
exit interview는 이 바닥이라는게 언젠가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니
조용히 나오는게 좋다는 주위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저는 퇴사면담때 오버타임 강요, 비현실적인 프로젝트
스케쥴 등등을 비롯해 SI기업의 문제점들에 퇴사면담하는 HR에게 털어 놓았는데
듣는둥 마는둥 한 느낌이었네요. (이게 한국형 SI 기업의 한계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딱 반년이었지만 회사다니며 한국에서는 프로그래머들이 본업 관두고 치킨집 차린다는말이 농담이 아니었구나 라고 실감했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