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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한국사람이 모인 직장과 미국 사람이 모인 직장의 문화적 차이 그리고 이직 준비의 시작. (2) 2016/09/20 AM 10:31

이런 문제는 문화적 차이 뿐만 아니라 개인성격에 따른 편차도 있지만 그래도
미국인이 주류인 회사와 한국사람이 주류인 회사 둘다 다녀본
경험에서 느껴지는 문화적 차이점 중의 하나가 '겸손' 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한국인이 주류인 직장의 경우 직장 상사한테 질문하고 답변 받을때
상사가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늘어 놓을때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식으로 반응하지 않고

'그건 이미 알고 있고요, 이러저러 해서 이걸 모르겠는데요'
식으로 반응하면 질문하는 자세가 안되어 있다고 상사한테 미움받기 쉽상이고
이것 저것 안다며 함부로 나서면 건방지다는 소리 듣기 쉽상인데

미국 직장의 경우는
직장에서 경험이 더 많은 상사급한테 질문후 답변 돌아올때
한국식으로 대응하면 이건 겸손으로 취급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능력이 과소평가될수 있어서 자신이 능력은 아무리 작은 거라도 최대한 포장해서 부풀리고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건 최대한 어필하는게 미덕(?)

그런데 난 낯간지러워서 도저히 이렇게 못하겠더군요, 이건 한국,미국 문화적 차이 이전에
내 성격상 미국식으로 할수가 없음.. --

하여튼 그런 이유로
한팀으로 일하는 시니어 급 프로젝트 오너와 한팀으로 일하면서
한동안 한국식(?)으로 대응했더니 이 친구한테 얕잡혀 보인건지, 능력이 과소 평가 된건지
조금씩 그런 낌새가 보이더니, 저번주 금요일에 문제 발생.

그 문제가 뭐였냐 하면..  프로그램의 로직 파트를 담당하는 모듈이 있는데
이 모듈은 나 말고 누군가가 이미 만들어 놓은 모듈입니다.

내가 모듈을 써서 코딩을 하면 프로그램은 A 의 결과를 도출하는데..
결과물 만들어서 테스팅쪽에 넘기니 B의 결과를 도출해야 된다는 답변이 돌아오더군요.

테스팅 하는 쪽에 찾아가서 이건 로직 파트를 담당하는 모듈이 원래 그렇기 때문에
의도된 결과다 라고 설명을 해도 이 모듈을 사용한 다른 프로그램은 B의 결과를 내보낸다고 해서
난 그 말을 믿고 내쪽이 뭔가 실수를 했다고 생각해 계속 시간 들여가며 코드를 보고 또봐도
어떻게 여기서 B가 도출되는지 이해 불가능.

B의 결과를 내보내기 위해서는 그 문제의 로직 관련된 모듈을 손봐야 되는데,
문제의 모듈은 내가 손대면 안되는 것이기에 의도적으로 B의 결과를 내보내기 위해서는
다른 파트의 코드를 꼬아놓는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도 다른 방법이 없으니
어거지로 B의 결과가 나오게 만들어 놓긴 했는데

위에서 언급한 한팀으로 일하는 시니어급 프로젝트 오너가 와서 그걸 보고
내 코드가 잘못되었다느니, 내가 코드를 이해를 못한다느니 하는 소리를 하기 시작,

난 분명히 개인적으로 테스트도 해봤고.. 이 모듈가지고 다른 곳에 적용해도 A라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모듈 자체를 손보지 않는한 정상적인 코드로는 결과 B를 낼수 없다고 말을 했으나.. 씨알도 안먹히고

이런 저런 대화가 오가다가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준비가 안된 어린애가 깊은 물에 빠지면
어린아이는 손발을 마구 움직이며 떠있을려고 안간힘을 쓰듯이 현재 너가 하는 코딩이 그런식이다
(한마디로 막무가내다, 라는 소리 -_-) 내가 가르치는 방식이 잘못된듯하니
월요일에 이 문제에 대해 고려해보자 식으로 말하더군요.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떻게 B의 결과를 도출하는지
내가 이해를 못하는 듯하니 자기가 월요일날 가르쳐 주겠다는 말을 끝으로 금요일 마무리.

내가 봤을때 이건 절대로 B가 나올수가 없는 구조인데..  내가 뭐를 놓쳤나 하는 생각에
아무리 코드 리뷰를 반복 해봐도 B가 나올수가 없는 구조, 기분 잡친재로 주말 어영부영 보내고

월요일 아침 출근,
그 모듈을 고치지 않고 어떻게 정상적으로 코딩해야 B가 나오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 고심하고 있을때
내 데스크로 그친구가 찾아 오더니 자기가 그 프로그램
체크해봤는데 내가 말한 그대로 그 모듈 쓰면 A의 결과물이 나오는게 맞다며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는데.. (-_-;)
테스팅 팀에서 테스팅 해보니 그 모듈 쓰는 다른 프로그램은 B의 결과가 나왔다던데 그럼 그건 뭐냐? 식으로 물어보니까

테스팅 하는 쪽도 다른 케이스는 테스팅 안해보고
이친구 말 듣고 그 모듈쓰면 무조건 B의 결과가 나온다고 그냥 믿고 있었더군요.

엿을 더블로 먹었다는걸 알았으나, 한편으로는 내 미스는 없으니
다행이다 라는 생각도 하며 허무함 + 열받음 + 황당함 등.. 여러 감정이 뒤섞여
앉아 있는 나에게 그 친구가
'Apologize', 'Keep up the good work' 가 들어간 이메일을 보내줬는데
아니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깟 문제 하나로 수영못하는 어린아이에 비유 당할 정도의
소리까지 들어야 했나? 어지간히 얕잡혀 보였네, 하는 생각도 들기 시작,

테스팅 부서의 그 친구나 시니어 프로그래머 급의 그 친구나 악의는 없는거 같은데
어쨌든 그 문제로 내 자존심 팍팍 구겨지고, 내가 허비한 시간을 생각하면
이곳이 비록 전 직장보다 편하기야 하지만 평생 직장은 아니다 라는걸 실감하게 되는군요.
   
그리고 사실 이번 해프닝이 나에게 있어서는 좋은 기회인거 같습니다.
전 직장에 비했을때 일이 편해서 이직 생각도 없이
어영 부영 놀며 한 2년 정도 되는 시점에서 적당히 경험쌓고 천천히
이직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정신 차리고
지금부터 이직을 위해 면접 공부 시작!

그런데  새삼스럽게 다시 인터뷰 공부 하려니 머리 아퍼지기 시작하는군요.
얼만큼 준비해야 될지 감이 안오는데 잘되면 이번에도 마이피에서 한턱 쏠까 생각중입니다.
다른 이직,구직 하는 분들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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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지    친구신청

제가 지금 이직 준비중인데...
여긴 누가 일을 잘하면 잘할수있는 환경을 더 조성해줘야하는데
너 일 잘하니까 더하라고 일을 몰아버립니다.
대 해외 업무라 외국어 가능하고 업무에 능숙한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성실하게 했는데..
잘 해보자 하다가도 상황이 족같아서 개빡치는 케이스죠 ㅋㅋ

나름 조기진급도 하고 인정받았었는데 일에대한 흥미도 점점 떨어지고 몸도 상하고해서
일부러 의도한 실수도 몇번 내주고(물론 처리방도는 다 생각해놓고)
힘든내색도 좀 하고 퇴사의 기미를 슬슬 내비췄더니 그제서야 오래 보자고 업무 재분배 하고 참 ㅋㅋ
부려먹기만 하던 과차장들이 저한테 굽신대는거 보니 웃기더군요.
하지만 마음은 이미 떠났습니다 ㅂㅂ2

FowardMarch    친구신청

오 능력자...! 이직하시기 전에 연봉 협상 먼저 해보시는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회사에서도 그런 사원들 놓치는건 아쉬울테니 말이죠. 전 능력이 안되서 이직한다고 하면 지금 있는 회사에서 좋아할지도? 게다가 이직한다고 마음 먹어도 준비하는게 보통일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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