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개발 직군에 한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0.
앞서서 썼던 글은 결국
아주 세밀한, 기본적인 지식의 이해보다는
그가 그간 이뤄낸 성과와 그것으로 얻은 짬이
그 사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글이었다
1.
내가 속한 회사는 대략 3년 전부터
나에게 면접관으로, 지원자의 면접 절차 중 하나를 맡아주길 요청했다
이는 회사에서 "코딩 테스트"라는 것을
신입이던/경력이던
면접 절차로 추가했기 때문이다
2.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생각보다 이 절차를 도입하고서부터
면접자의 합격률을 눈에 띄게 탈락했다는 점
3.
코딩 테스트라는 절차 자체가
한국에서 경력직를 뽑을 때에
흔한 면접 방식이 아닌 이유가 메인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4.
그런데 면접관들의 사후 회의에서
실제로 이런 이야기들이 오고 가긴 했다
"아니, 어떻게 링크드 리스트를 몰라요?"
"이런 문제는 사실 공부 아니하고도 풀 수 있어야죠"
실질적인 "코딩" 스킬에 대한 부제가 결국 주요 탈락원인으로 드러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깨나 많은 사람들인 많은 경력을 자랑함에도 탈락할 수 밖에 없었다
5.
그렇게 면접 자체를
한 2년 정도 진행해보고 나 뒤에
개인적으로 드는 느낌
"와.... 이런 필터링 없이 예전엔 어떻게 면접 봤지;??"
선임들한테 물어보니까
'그냥 경력이 많고, 말 잘하고... 와서도 잘 일 하겠다...는 느낌 들면 뽑았다'는 답변...
6.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
"코딩을 잘 못하는 사람이" +
"얼추 5~1x년의 경력으로 얻은 짬만으로" +
"코딩을 직접 해야하는 이 회사에서" +
"채용되어야 하는게 맞는걸까?"
7.
대략 비유하면 이렇게 비교할 수 있을 법한게,
"<-meta>체력/패스/슈팅되는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와
"감각 있고 재능도 있고, 그래서 프로에서 오래 뛴 선수"... <-meta> (but 기본기는 좀 딸리는)
이런 두 선택에서 우리 회사의, 나의 선택은?
8.
여기서 드는 첫 질문 한 가지.
프로에서 오래 있었다면,
그래서 평도 제법 좋은 선수라면
체력/패스/슈팅 이런건 당연히 기본으로 해야하는거 아닌가?
그래서 "공 한번 차보실래요?"에서 뙇!! 넣어야 하는거 아닌가?
9.
여기서 "공"은 결국 "코딩"인거고.
그러니까 "코딩 테스트"라는 건
응당 통과해야하는 절차 아닌가?
10.
이렇게 접근하면 사실
이전에 쓴 글이 무색할 만큼
기본 개념이라던가, api 메소드라던가 등등
"기본적이다"라 불리우는 것들을 활용한
자체 테스트에 통과를 해야하지 않을까?
11.
슈팅도 못하는 선수가 와서 잘 할까?
그런 선수가 누군가를 매니징 할 수 있을까?
12.
짬이 높은 사람들은 많지
군대로 따지자면
허투로 짬을 잡수신 밥풀, 무궁화들도 많지만
진짜 여전히 체력 1등급이고 정신도 잘 무장된 위관/영관 분들도 많지
13.
그럼 회사의 구성원을 꾸리고 싶은 나라면
딱히 큰/높은 기준을 들이대는거 보단 짬 높으면 얼추 뽑는 회사와
그들 사이에서도 기본기부터 탄탄한 사람들로 구성하겠다는 높은 기준을 들이대는 회사
어떤 회사를 꾸리고 싶은가???
14.
어렵지 당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짬이 높아지면 질 수록
직접 코딩할 기회가 적어지는 것도 맞고
그러니 이직할 때에 그 테스트를 통과할 가능성도 낮아지고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5.
어렵다...... 슈브럴.......
아니, 미쿡에서 살아가는 개발자들은
이직할 때에 이런걸 다 통과하면서 이직한다는거지?
슈브럴슈브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