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그 때 부터 모든 현상은 그 쪽에 맞춰서 보게 되는 법이죠
정확하게
"물이 반이나 남았네"와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네" 차이...
이미 쟤가 물을 마시는 그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 이 소중한 물이 반 밖에 남지 않았으므로,
- 마신 사람의 책임을 아주 강력하게 묻고,
- 저 무능한 책임자를 어서 빨리 다른 이로 변경하길 바라고
그 반대로 물을 제법 잘 마시고 있다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 역시나 잘 운영하면서 여전히 물이 제법 남았고
- 저 사람이 나름의 방향성을 갖고 물의 양을 잘 조절하고 있으며
- 옆동네 저 양반이 왔었다면 이미 물은 바닥났을 것이라 여기고
머 이런거겠죠 ㅋ
여기서 두 양반이 싸워봐야
"물이 반 밖에 남지 않았다구요!!"
"아닌데요? 물이 반'이나' 남았는데요??"
하는 소모적인 이야기만 오고 갈 뿐입니다
저부터도 어느 순간 느낀 것이,
대선후보 토론을 보고 있자니까
이미 속으로 지지하고 있는 후보한테는 한없이 관대하게,
그 반대에 있는 후보한테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바라보게 되니까요...
그냥 쟤가 그렇게 생각하면...
그러라고 나비두면 됩니다
어쩌면 그런 서로 간의 언쟁 만으로
한 쪽으로 합의가 될 수 있었던 성질의 것이라면
민주주의의 '투표'라는 것이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피가 섞인 가족이랑도 합의가 안되는데
일면식도 없고 얼굴도 깔 일 없는 온라인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오늘 새벽에 있었던 큰 뉴스 하나도
한 쪽은 말도 안되는 타이밍과 조합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합의가 이루어졌고,
실망한 지지자들과 유권자들이 분노하여
그리 큰 시너지가 날 일이 없다고 분석하는 한편
다른 한 쪽은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고
세력이 커지는 시너지는 당연하고
비등했던 세력 싸움에서 드디어 승리를 확정짓는
화룡점정 같은 한 수라고 분석하고 있을 껍니다
어느 쪽이던 그냥 나비두면 됩니다 ㅋ
진짜 신의 한 수 였는지, 아님 자폭의 한 수 였는지는
그냥 결과를 보면 되는겁니다.
아, 그 결과를 내가 직접 보여주면 되는겁니다.
투표합시다.
ps:
부재자 투표로 이미 사표가 되신 분들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ps2:
설령 물을 죄다 비워버릴 거 같은 칠푼이 같은 사람이 선정되더라도...
이 나라의 우리가 주체이기 때문에, 그리 쉽게 망하지 않을껍니다 ㅋㅋ
너무 요란스레 개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ㅎ (씁슬은 하겠지만ㅠ)
참 가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