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2주 전에 지인의 결혼식에 갔다가
식 끝나고 장식으로 사용한 생화를 모두 가져가라길래
와잎이 한 다발 갖고 왔더랬죠, 수국인가? 머 수북히 한 다발
근데 역시나 예상했지만,
와잎이 집에 가져와 식탁 위에 올려놓고는 반나절을 나몰라라 하길래 담날 확 버릴까 굴뚝 같았지만.
현재 왕성한 와잎의 임신공격에 도움이 될까 싶어(..) 제가 직접 남아도는 빈 병에 꽂아두었고...
물도 제법 주고 나름 향기도 만끽하다가
얼추 2주 가량 지나서, 이제 먼가 제법 시들어가고 있길래
"버릴 때가 왔군"하고 + "근데 이걸 어찌 버리나"하며 검색을 결심한게 이틀 전 목요일...
그렇게 바쁜 이틀 정도를 더 보내고 오늘 일요일 아침....
아침에 먼저 일어나 아들램과 거실로 먼저 나간 아내가
다급하게 날 불러 뛰쳐나갔더니ㅠ
소파에 손톱 두께 정도 만한 아주 작은 까만 진딧물이 잔뜩 기어댕기고
자세히 보니가 소파 옆 탁자에 뒀던 수국 금마에 온갖 진딧물들이 바글바글;;;
쇼파도 원래 짙은 색이라 잘 보이지도 않았고
꽃도 시들어가는 시국이라서 약간 거뭇거뭇 해져서 몰라봤는데ㅠㅠ
쇼파 탁자는 이미 점령(!)당하고 쇼파 반대편에도 몇 마리 보이고...
아들램도 있고 임신 중인 와잎도 있으니... 눈이 뒤집혀서는
바로 다 들춰내고 하나하나 다 잡아 족쳤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에 알콜솜으로 죄다 닦아내고...... 하루 종일 걸렸네요 후...
자세히 생각해보니
수국 임마들이 물을 참 많이도 먹어서는 안그래도 매일매일 물을 줬더랬는데
버려야겠다 마음먹은 뒤로 한 이틀 물을 안 줬더니
밑에 줄기부터 곰팡이와 함께 얼추 썩어가는 중이어서 더 그런게 아녔을까도 싶고ㅠㅠㅠㅠ
아흐... 먼가 치밀어 올라서
이런거 관리도 안 할꺼면 누가 준달 때 갖고 오지 말라고
같이 사는 친구한테 짜증을 한번 낼까도 싶었는데
....
여전히 입덧으로 1일2토(...)하는 사람한테 차마 그러하진 못했습니다
하...
생화 집에 가져오시믄 웬만하면 일주일 안으로 버리세요.......
안 그러면 바로 벌레 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