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인간이 직접
너무나 익숙하고 편한 현 직장에서의 생활을
내가 손수 그것과 단절하기로 결심하고
새로운 조직에서의 생활을 선택한다는 것은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현 직장에 남아야하는 이유를 고민하다가
'익숙함'이 첫 번째로 올라온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음.... "이제 진짜 나가야겠다"라고 반대로 결심이 선 것 같습니다
개발자 직군에서 특히
그 누구도 여기 한 곳에서만의 길고 긴 경험을
다른 여러 곳을 전전한 경험에 비하여 더 높게 사주는 것도 아니니까...
(오히려 경험의 폭이 제한적이라서 외려 평가가 더 박할지도요)
또 연애도 취미고 공부고 인간사 모든 것이
그 첫 시작에서 주는 쫄깃함과 또 그 때만이 주는 긴장감이 있죠
그리고 그것 속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결과물/성장 같은 것들도 있구요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면 그 익숙함에 젖게 되고
처음의 그런 긴장감이나 마음가짐이 느슨해지는 것이 사실이니까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을 선택하면서
나의 긴장감을 다시 잡고 또 목표를 크게 잡는 계기를 설정하는 것도
좋은 동기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 곳에 공채로 들어와 어언 7년이 되었지만
그 기간 동안 매우 확실하게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면
절대 어느 회사도
잡은 물고기한테 높은 포상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점ㅋㅋ
그래도 공채 출신.... 마치 약간 성골(!)로써 회사의 성장의 끝에
회사가 알아서 나중에 높은 보상을 줄 것이라 기대했던게 사실인데
결국 알고보니 공채한테 오히려 짜고, 바깥에서 스카웃한 양반들이 더 높은...
아니면 찡찡거리고 또 징징거려야 뭐라도 하나 더 던져준다는 점 ㅋㅋㅋ
근데 이건 뭐 나쁜 점이라기 보단 사회생활이라는게 기본적으로 이런거구나 느낀??
무튼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은
설레고 또 한편으로 걱정도 되고
매우 복합적인 감정이 들어서 잠도 잘 안오네요....
금요일에 퇴사 의사를 던졌으나
팀장님이 주말 동안 다시 한번 재고하라고 돌려보내셨는데
월요일에 다시 한번 출근해서 확실하게 통보하고자 합니다
7년동안 휴가를 가서도 불안해서 노트북을 들고 다니곤 했는데
이제 진짜 백수로써 아무 걱정없이 여행도 좀 다녀와볼까 합니다
뭐... 가서도 잘 되겠죠
우리 모두 잘 될 것입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