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참.... 기가막힌 울 할머니 ㅋㅋㅋㅋㅋ
울 손주, 회사에서 눈치보지 말고 다니라며...
결국... 본인의 장례를...
무려 설 연휴 동안'만' 치르도록...
기똥찬 타이밍에 하늘나라로 가셨더랬다 ㅋㅋㅋㅋㅋ거진 7년을 병원에서 고생하셨지만
선택지도 많았는데 참~ 대단한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뭐 하나 쉬운게 없는 우리 할머니 ㅋㅋㅋㅋㅋㅋ
2.
친할머니가 낳으신 x남매 중에
제일 사람다운 삶을 사는, 제일 괜찮은 x번째 아들은 (=울 아버지)
늘 그랬듯, 역시나 이번 이벤트 마저 모든 것을 책임지고 끌고 가고 있으며.....
어찌어찌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3.
아, 그래도 이번 이벤트에서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면,
늘 책임지던, 그 x번째 아들의 나이가,,
이제는 그리 낮지 않아졌고,
또 예전과 같지 달리 이제는 꽤나 '할아버지'의 레벨이 되었다는 것이고....
또 그나마 그걸 캐치한 그 아들...의 아들 (글 쓰는 나)은
이제 나이가 좀 찼다며 그게 눈에 보였으므로,
이번에는 또 같이 나서서 옆에 붙어 나름 힘을 보태도 있다는 것...
(정확히는 글을 쓰는 내가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
4.
수십년 동안 코뺴기도 안 보이다가 이제와 등장을 하는 가족이라던가
별다른 수입이 없으므로...라면서
응당, 이 모든 금전적 비용을 우리 아부지에게 전가하는 다른 가족들이라던가...
(졸라 꼴보기 싫다)
물론....... 뭐 이런 스토리 하나 쯤은
모든 가족에 늘 하나씩 있는 스토리겠일꺼고.....
5.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렇게 또 한 챕터가 끝났고, 세대가 끝났다는 것.....
구심점을 잃은 밑의 세대는
그 동안의 이벤트를 [과거의 일]로 스스로의 환경에서 각자 이야기하며
과거와 다른, 왕래 없는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6.
또 그 안에서,
누군가는 그것이 홀가분 해졌다며 속 시원함을 느끼게 될 수도....
또 다른 누군가는,
그것이 이젠 기댈 무언가가 없어졌다는 듯, 어떤 물리적 압박감을 느끼게 될 수도....
7.
그간의 이야기 챕터가 마무리 되었다는 것....
더이상의 가족을 이뤘던 '구심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각각의 노드들은 또 각각의 각자의 구심점이 되어가야 '한다는' 것....
..... 그러지 못한 노드들은.... 혼자만의 노드로...... 그렇게 정리가 될 것이라는 것....
8.
..... 그럼에도, 우리 할머니는 매우 고생하셨고....
할아버지를 후딱 올라가셔서 만나셔서 백년해로 하셨으면 좋겠고....
진짜 저는 할머니를 만났어서 너무 행복했고
할머니한테 꽤나 많은 것들을 배웠고, 또 베풀 것이고....
조심스럽게(!) 다음 번에도 또 내 할머니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 할머니가 마지막까지 그렇게 챙겼던 그 마음 그대로...
나중에 나도 내 아들/딸... 내 손주들을 대해야 겠다고 느끼면서.....
9.
할머니,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는 할아버지랑 편하게 행복하세요
남은 절차는,
그냥 저랑 아버지가 다 챙길께요
그리고 남은 문제는 사실 이제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
그냥 저는 저랑 울 아부지랑 제 자식 새끼들 잘 챙기면서 잘 살꼐요.......
사랑해요, 할머니
조심히 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