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일이었다.
원래 7명이 함께 술자리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법카를 들고 주최하시기로 했던 선배 과장님이 느닷없는 야근으로 자리 자체가 파토가 나자
뉴대리와 하이뉴막내는 흥이 깨지기 싫었는지 나를 조르기 시작했다.
전 회사에서 내가 데리고 온 애들이니 결국 내가 챙겨줘야하기도 하고, 나도 흥이 깨지긴 싫었기 때문에
(그리고 하루에 한끼만 먹기 때문에 저녁을 위해 굶고 있었다. 배가 고팠다!)
애들을 데리고 간단하게. 정말 간단하게 한잔 하리라 생각을 했는데....
나
-(아무래도 요즘 지갑 사정이 안좋으니 싸구려지만 무한삼겹집에 가야겠군)
-얘들아 무한삼겹 괜찮지?
애들
-네!
거기에 회사 근처로 이사와서 집들이를 개최했던 사원 하나를 집들이 못가서 미안하다 라는 명목으로 끼워넣어
4인의 파티가 무한 삼겹집에가서 부어라 마셔라를 하게 되었는데.........
술값 >>>>>>고깃값 이 되어버렸다.
오랜만에 마시다보니 뉴대리 녀석이 폭탄주를 마구 말아 돌린다.
구석에는 병이 쌓인다.
여튼 술값이 얼마나왔느냐 보다 더 문제였던건
이녀석들이 말다툼을 시작한 것이다.
만능사원
-제가 이것저것 많이 해봤습니다. 운동도 하고 어쩌고 저쩌고
나
-맞아 만능씨 춤도 잘추잖아.
만능사원
-ㅎㅎ 무술도 해보고 그랬는데....
로 시작해서 무술 얘기가 나오고 네명의 남자놈들은 나잇살 먹은 것도 잊고 열띤 무술 토론을 시작했다.
나 역시 검도도 해봤고 이런저런 무술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얘기에 열심히 참여하다보니
천하제일 무술대회로 번졌다.
나
-내 생각에는 크라브마가보다는 역시 복싱과 유도가 실전에 강하지 않겠어?
-아 그리고 친구가 격투기 신인왕이었는데 킥복싱도 무섭더라 걔한테 맞아봤는데...
만능사원
-에이 과장님 그건 아닙니다. 유도는 약합니다.
-킥복싱은 UFC룰에서만 강하구요
-검도가 최고죠
나
-그래 그건 인정하는데 검이 없으면 약하잖아. 유도한테 질걸?
만능사원
-검도는 상체가 발달해서 맨손으로도 유도를 이깁니다.
뉴대리
-에이 그건 말도 안된다.
만능사원
-아닙니다.
뉴대리
-아니 내기할래?
로 해서 둘은 달아올랐고 오늘 네이버 지식인에 올리기로 내기를 했는데, 만능사원이 술에 만취해 기억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무산.
만능사원은 술에 대해선 만능이 아닌걸로
천하제일 무술대회가 끝나자 이번엔 미스 & 미스터 회사 대회가 열렸다.
회사 최고의 미남은 누구인지 미녀는 누구인지 수다를 떨었는데
섭섭하게도 최고의 미남에 내 이름은 당연히 안올라갔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