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헤는 밤 나올때도 인상 깊었습니다만 자화상이라는 시가 나올때 가장 인상 깊더군요...
지식인이 부끄러운 세상은 현재도 계속 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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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