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프리젠테이션이 잡힌 영어수업을 무사히 끝내고
잠깐 돈좀 뽑으려 학교 밖으로 나가는 길이었슴다.
이어폰 꽂고 속으로 흥얼거리면서 가려던 참에
갑자기 옆에서 어떤 처자가 불쑥 나타나더니 저에게 인사를 합니다.
저는 처음보는 사람이길래 무슨 전도사나 그런 쪽 계통 사람인줄 알고
좀 무심하게 인사를 받았는데, 알고보니 같은 수업 듣는 학우였슴다.
불쑥 저한테 프리젠테이션 잘봤다고, 발표하는데 안떨리고 되게 편하게 한것 같다고
갑자기 초면에 칭찬을 해줍니다.
갑자기 칭찬세례에 휩쓸려서 정신못차리다가 서로 소개하고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헤어졌슴다.
새내긴데 아직 친구가 별로 없다길래 그르면 안된다고 넌지시 일러줬슴다.
수업이 12시에 끝나는데 바로 집에가는 길이라 하더군요.
돌아서고 좀 있자니 이름도 금방 까먹고 얼굴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어린 친구한테 인사받고 칭찬도 받으니 하루종일 흐뭇해서 애먹었슴당.
봄인가요. 봄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