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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 이야기] 2013년 상반기 최고의 미드들 (5) 2013/07/13 AM 01:29
3. 왕좌의 게임 시즌 3 (Game of Thrones Season 3)


산만하고 너무 많은 캐릭터와 스토리들을 힘겹게 따라가려고 했던 시즌 2와는 달리 왕좌의 게임 시즌 3는 조금 더 성숙해진 스토리텔링을 보여줍니다. 아직도 스타크 아이들은 떨어져 있고, 대니리스 바다 건너 혼자 모험물을 찍고 있지만, 드라마의 감독들과 각본가들이 어느정도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에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물론 시즌3의 원본인 3권 "검들의 폭풍"이 시리즈중 인기가 톱일 정도로 흡입력있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다행히도 드라마로 각색을 무리없이 잘 해낸듯 싶습니다. 시즌의 하이라이트인 "결혼식"도 마지막에 통수를 후려치는 듯한 연출로 잘 만들어냈구요. 이 정도라면 시즌 4의 "그 씬"도 재밌게 만들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인터넷은 폭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에선 상당히 입체적으로 표현되던 스타니스의 캐릭터성이 드라마에선 (특히 시즌 3) 거의 찌질함만 부각되는 듯 싶어서 바라테온 지지자로써 많이 마음이 아프네요. 하지만 이제 시즌 4부터 혼자서 북방에서 무쌍 찍을 일이 남았으니 그걸 부각시키려고 각색한 것이라고 해도.... 스타니스인데! 그것도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데....



2. 오펀 블랙 시즌 1 (Orphan Black Season 1)


작년부터 오리지널 드라마들을 제작하기 시작해온 BBC 아메리카의 잭팟입니다. 여러 웹진에서 2013년 최고의 신작 드라마중 하나라고 칭송받는 드라마인데요, 2013년 상반기에 상당히 많은 괜찮은 신작 드라마들이 (한니발, 더 아메리칸즈, 하우스 오브 카드, 베이츠 모텔등등) 시작한 것을 생각하면 대단합니다. 그것도 케이블 드라마계에선 영드 셔틀(...)이나 다름없던 듣보 BBC 아메리카에서 말이죠.

오펀 블랙의 가장 특이한 점이자 최고의 장점을 보자면 여배우 타티아나 마슬라니의 여러가지 얼굴이겠죠. 10개의 에피소드동안 무려 7명의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그중 한명은 여주인공이고, 나머지 세명은 비중이 주연급인 조연들입니다(...). 그리고 이 7명을 다른 사람이라고 인식할정도로 연기를 철저하게 합니다. 발음부터 걷는 방식, 전체적인 분위기, 말투, 조그마한 습관등등까지 확실하게 연기합니다. 거기에 작중에서 캐릭터들이 서로를 연기하는 장면까지 완벽하게, 서로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다른 사람을 연기하려는 모습을 제대로 담아냅니다.

하지만 일인다역의 서커스쇼일뿐이다...라곤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오펀 블랙은 여러가지 장르를 혼합했는데요, 어느 순간엔 SF이면서, 다른 때엔 미스테리이고, 어떨땐 수사물이면서, 어떨 때는 주부의 고충(...)을 드러내는 일상물이고, 다른 순간엔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한 가족물인데다가, 어떤때엔 블랙 코미디성 유머를 지닌 스릴러로 탈바꿈합니다. 오펀 블랙의 진정한 매력은 이 모든 것들을 다 잘하면서, 이 모든 것들 중 하나라도 소외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정도로 서로 잘 맞물리는 하모니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시너지는 이야기의 엄청난 중독성과 흡입력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1. 더 아메리칸즈 시즌 1 (The Americans Season 1)


오펀 블랙의 완벽에 가까운 시즌에도 불구하고 제가 더 아메리칸즈를 1위로 치는 이유는 바로 명확한 주제의식입니다. 더 아메리칸즈는 80년대 시대극 스릴러로써도 충분히 재밌지만, 더 아메리칸즈의 최고의 장점은 명확한 주제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짓"으로 범벅진 가족관계를 더 아메리칸즈만큼 깊이 탐구한 드라마는 별로 없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전개도 자극적인 전개는 완전하게 배제를 하고 "현실성"과 "주제의식"에 중점을 줍니다. 분명 다른 드라마였다면 막장 관계로 빠질만한 요소도 그냥 지나칩니다.

그리고 첩보전쟁을 철저하게 냉소적이면서 비극적으로 표현하는 방식도 칭찬할만 합니다. 더 아메리칸즈에서 악당이란 없습니다. 모든 인물들이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싸우고 있고, 꼭 악당을 정해야한다면 등장하지 않는 미국과 소련의 지도자인 레이건과 브레즈네브, 그리고 냉전 그자체라고 표현합니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동정할만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이 거대한 비극의 장기 말에 지나지 않는다고 끊임없이 부각시킵니다. 왠만한 드라마는 보면서 욕할만한 캐릭터가 하나씩있는 편인데 (왕좌의 게임 - 조프리, 홈랜드 - 제시카, 매드맨 - 피터, 브레이킹 배드 - 스카일러등등) 더 아메리칸즈엔 딱히 싫어할만한 캐릭터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고급스럽게 절제된 연출로 하나로 어우러집니다. 중독성으로 보자면 스릴러인 오펀 블랙의 승이지만, 드라마의 전체적인 완성도로 보자면 더 아메리칸의 완승이라고 해도될 정도로 명작 드라마의 탄생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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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시커    친구신청

오 미드 봐야하는데 이것도 리스트에 넣어봐야겠네요 ㅎ

미사용복돌이    친구신청

말씀하신거 다 보겠습니다

라이온하트    친구신청

미드도 봐야하는데 요새 다큐에 빠져서리...

MarshallMathers    친구신청

오펀 블랙 진짜 대박이죠.

미국 드라마덕후의 성지인 텀블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니.

대신 스킨스 좆망으로 또 한바탕 크게 난리 났었고

곰돌탱    친구신청

왕좌의 게임 짤 대박이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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