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CBS
제작자: 브라이언 K. 본 (로스트 작가중 한명)
원작: 스티븐 킹의 "언더 더 돔"
여름 미드 시즌의 최고의 기대작중 하나인 CBS의 드라마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돔때문에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체스터 밀이란 마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격리된 사회에서 사람들이 보이는 각각의 행동양상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여러 인물들의 과거가 걸린 미스테리까지 곁들여져 이야기에 스파이스를 더했습니다.
이런 류의 드라마(여러명의 주인공들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군상극)에서 가장 큰 문제점들중 하나는 연출방식이 산만하면 안되고, 주인공이 되는 캐릭터들이 모두 어느정도 재밌게 이야기를 끌어나갈 캐릭터여야하는 겁니다.
"언더 더 돔"의 연출은 안정적입니다. 첫화(용문신을 한 소녀의 오리지널 덴마크어 영화를 감독한 사람이 감독하였습니다)에선 좀 너무 많이 자극적인 장면이 나온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뜬금없이 마을이 외부와 단절되는 상황을 재밌게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한 캐릭터에 너무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각 캐릭터가 어느정도 비슷한 분량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 시킵니다. 원작과 달리 캐릭터 수도 조금 줄인것 같고, 보면서 "산만하다"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입니다.
"언더 더 돔"의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좋아하는 등장인물과 싫어하는 등장인물들이 확실하게 갈린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같은 군상극인 왕좌의 게임을 보면 팬베이스에서 지지자들이 완전히 나뉘어져 있을정도(스타크 팬, 라니스터 팬, 대니리스 팬, 스타니스 팬, 전부 인터넷에서 서로를 물어뜯고 있습니다)로 호감이 가는 캐릭터가 각 진영에 고루고루 있어서 시청자가 보기에 별 부담감이 없지만, "언더 더 돔"의 몇몇 화자들은 재미가 없던가, 아니 그냥 싫은경우가 많습니다. 나눠보자면 어른들이 화자가되어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볼만한데, 애들이 나와서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정말 욕 나올정도로 찌질함이 극에 달해 보기가 싫어질 정도입니다.
왜 몇몇 인물들이 비정상인지 드라마에선 별로 설명조차 안해줘서, 그저 "갑자기 돔이 생겨서 정신이 불안정해졌다"라고 받아들이기엔 납득가지 않을정도로 어색합니다. 드라마가 계속 갈 수록 등장인물들에게 살이 덧붙혀져 재밌어질 수 는 있겠지만, 지금 현재로썬 그다지 다음편이 꼭 기대된다고 할만한 드라마는 아닌것 같네요. 물론 이런 류의 드라마는 격리된 등장인물들이 파벌만들고 서로를 물어뜯는(...) 정치싸움이 시작되어야 재밌어지는 법이지만요.
한줄평을 하자면: "안정적인 연출덕분에 볼만하지만 딱히 기대는 되지않는다"
아, 브레이킹 배드의 능글맞이 행크 슈레이더가 주연중 한명으로 출연합니다. 이 사람때문에 보기시작해서 이 사람때문에 계속보게 되네요(...)
어른들의 꿍꿍이가 펼쳐질 땐 볼만하다가도 애들 나오면서
많이 심드렁해집니다...
특히 지 좋아하는 여자애 벙커에 가둬두고 찌질거리는 놈은
볼 때마다 짜증이...
그냥 얼른 퇴장이나 했으면 싶은 캐릭터 1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