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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 이야기] [미드소감] 레이 도노반 Ray Donovan 1-2화 (0) 2013/07/14 AM 12:15

방송사: SHOWTIME
제작자: 앤 비더맨 (사우스랜드 제작자)

쇼타임. 참 미묘한 방송사입니다.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기는 하는데, 너무 자극적인 스토리에 직찹하다 보니 스토리 전개가 이상하고 진부해지는 것은 당연하고 (덱스터, 튜더스), 아예 산으로 가는 일도 있습니다 (홈랜드.......는 이러질 않기 바라고 싶은데 왠지 이미 막장 테크를 탄 느낌이). 분명 한때는 HBO에 견줄만한 유일한 케이블 방송사였지만 지금은 글쎄요.... 홈랜드가 산으로가고 이제야 막 제대로 느낌잡힌 덱스터가 피날레 시즌인 이상 쇼타임도 빨리 새로운 히트를 방송해야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쇼타임이 야심차게 준비한 "레이 도노반"입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레이 도노반은 헐리우드에서 어느 유명한 연예인 전문 변호사의 "해결사"입니다. 스토킹 문제를 처리한다던가, 연예인 침대에서 죽어버린 매춘부들을 처리한다던지, 그런 일들을 맡아서 하는 사람입니다. 거기에 아내도 있고, 자식들도 있고, 알콩달콩 잘 살려고 노력하는, 스트레스에 찌든 남자이지요.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레이의 막내 동생은 어릴때 카톨릭 신부에게 강간당한 트라우마가 있고, 레이의 형은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정신장애가 있습니다. 거기다가 여동생은 자살했고, 파트너인 변호사는 성격이 아주 지랄맞은데, 또 다른 파트너는 아내가 죽고 맛이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레이는 또 예전에 도와준 젊은 여가수의 대쉬에 못이겨 불륜까지 저지르는데, 그 여가수는 다른 클라이언트의 여친입니다.

그런데 거기다 또 레이의 아버지까지 등장합니다. 19년간 교도소 생활을 마친 미키 도노반은 나오자마자 화려하게 자신의 아들을 강간한 신부를 암살하며 보스턴에서 헐리우드로 이사옵니다. 그렇다고 미키 도노반이 좋은 사람이냐, 또 그건 아닙니다. 레이는 미키를 죽일 듯이 싫어하며, 미키도 자신을 교도소에 쳐넣은게 레이라는 것을 알고 서서히 그의 가족들 사이로 침투해갑니다.

위에서 엄청나게 많은 인물들의 배경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레이 도노반"의 문제점입니다. 배경 스토리는 괜찮고 흥미로운데, 연출이 정말 산만합니다. 위에 나온 내용이 대부분 1화에 나옵니다. 2시간짜리 프리미어도 아닌, 그냥 1편에 저 긴 배경이 줄줄이 설명됩니다. 그것도 정말 산만한 연출로 말입니다.

한번만 보고는 사실 도대체 인간관계가 정확히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이해가 안갑니다. "매드멘"이나 "다운튼 애비"같은 경우는 어려운 말과 몇겹의 연출적 은유를 사용해가며 이야기를 전개함에도 불구하고 딱히 이해가 안간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레이 도노반"은 "뭔가 말하려고 하는데 도대체 뭘 말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입니다. 거기다가 주시해야할 인간관계가 그야말로 넘쳐나는데, 그걸 너무 많이 담아내려고 합니다. 뭔가 대작을 만드려고 했지만 쇼타임 퀄리티(...)가 더해져 뭔가 이상한게 나왔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물론 굉장히 흥미로운 설정과 배경이기 때문에 계속 보고 싶기는 합니다. 거기다가 레이를 연기하는 리에브 슈레이버 (영화 디파이언스의 둘째 동생, 울버린에서 세이버투스)와 미키를 연기하는 존 보이트 (안젤리나 졸리 아빠) 두 명이 엄청난 포스를 발산하기 때문에 계속 이야기가 이어지는 드라마인 이상 가면 갈 수록 연출과 이야기가 안정적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구요. 특히 안젤리나 졸리 아빠의 정신나간 연기가 일품입니다.

한줄평은: "산만해서 보기는 어려운데 기대는 된다"
라는 미묘한 평이 되겠네요. 언더 더 돔과 완벽한 반대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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