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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 이야기] [미드소감] 더 브릿지 The Bridge 1-2화 (4) 2013/07/20 AM 02:29

방송사: FX
제작자: 메레디스 스티엠(콜드 케이스 제작자, 홈랜드 작가),

세계에서 가장 범죄율이 낮은 도시중 하나인 엘 파소.
세계에서 가장 범죄율이 높은 도시중 하나인 시우다드 후아레즈.
이 두 도시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멕시코 국경을 사이에 두고 바로 붙어 있습니다.

엘 파소/후아레즈사이에 있는 미국/멕시코 국경 딱 한가운데에 놓아져 있는 한 구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이 한 구의 시체는 사실 상반신과 하반신이 국경을 사이에 두고 잘려져 있는 두 구의 시체라 엘 파소 형사와 치와와주(州) 형사가 협력하게됩니다. 상반신은 반이민정책을 지지하는 엘 파소의 판사. 하반신은 작년에 벌어진 후아레즈 연쇄살인사건의 250명의 피해자중 한명인 어린 창녀. 이 기이한 사건을 시작으로 미국/멕시코 사이의 추하고 감추고 싶은 대비가 들춰지게 됩니다.

설정 하나만으로도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이 새 시리즈는 설정만 좋은게 아닙니다. 이 기이한 설정을 배경으로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이민자 문제에 대해서 실질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아직 두 편만 방영된 상황이라 어떻게 이 주제의식이 풀이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드라마 제작자가 이 문제를 아주 심오하게 풀어나갈 의지가 있다는 겁니다. 거의 모든 묵직한 이야기 전개가 멕시코 밀입국과 국경수비와 어느정도 연관되어 있으며, 평화로운 엘 파소와 거의 헬게이트나 다름없는 후아레즈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비교합니다. 예를들어 엘 파소 경찰청은 평화롭기 그지없지만, 후아레즈의 경찰청은 거의 군사시설과 다름없을 정도의 경비대가 있습니다. 이런 기이한 대비가 드라마 전체를 꿰뚫는 주제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물과 기름과도 같은 대비는 두 주인공에서도 나타나는데요, 멕시코 형사인 마르코 루이즈는 능글능글하고 완만한 성격에 인간관계가 부드럽지만, 엘 파소 형사인 소냐 크로스는 그 정반대이다 못해 아예 아스퍼거스 증후군 환자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는 것이 배우 다이앤 크루거의 연기에 의해 잘 드러납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빅뱅이론>의 셸든 쿠퍼가 경찰에 들어가 강력계 형사가 된것 같은 느낌입니다(물론 코미디 요소는 다 빼구요). 따로 따로 놓아 보아도 재밌지만(소냐같은 경우엔 처음엔 거부감이 많이 들수도 있습니다), 같이 있어도 이 둘의 케미스트리는 1,2화만 두고본다면 다음화가 기대될정도로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연출은 마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처럼 굉장히 메마른 느낌이 듭니다. 사막지대를 배경으로하는 미스테리 작품답게 대사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메마른 연출이 더 많으며, 그 행동들도 확실하지가 않아 서스펜스를 계속 잡아줍니다. 자극적인 카메라워크나 편집은 최대한 자제하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보여주려는 노력이 묻어납니다. 그리고 그것이 드라마의 주제의식과 배경에 잘 맞물려 시너지를 보여줍니다.

이야기 전개도 천천히 흘러가지만 타이트한 느낌입니다. 의도적으로 남겨지는 클리프행어도 자연스럽고 자극적이지 않지만 충분히 다음화를 기대하게 만들고,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전개는 삼가합니다. 각 인물들의 이야기도 차분히 풀어나가며, 메인 디쉬인 살인사건도 너무 빨리 진행시키려고 하지 않는 것이 잘 보입니다.

아직 초반이라 어떻게 전개될지는 두고봐야겠지만, 확실히 이번 여름에 나온 신작들 중에선 단연 톱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와이어>처럼 사건 자체에만 목매다는게 아니라 총체적 사회문제를 전부 아우르는 명작이 탄생하는 것을 보고있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할 정도로 기대되네요.

한줄평은: "차분한 전개, 명확한 주제의식, 수준높은 서스펜스, 이 삼박자의 하모니"



이 작품은 원래 덴마크/스웨덴 합작의 작품이 리메이크된겁니다(원작은 코펜하겐). 영국/프랑스에서도 도버해협 터널을 배경으로 리메이크할거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도 설마 판문점을 배경으로.....는 불가능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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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들히햇반    친구신청

와우! 심도깊은 리뷰 감사합니다
바라보는 "눈" 이 다르시네요
색다른 경험 하고 갑니다
자주 놀러올게요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감사합니다~

돌아온leejh    친구신청

남북통일이 된다면..

한중국경을 넘나드는 범죄자를 소재로 한 드라마로 리메이크 될지도 모르죠.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한중보단 남북이 더 흥미롭잖아요 ㅎㅎ

만약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배경으로 하나 제대로 만들면 엄청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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