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9-10시간쯤 걸려서 클리어 한것 같습니다 (스팀 시간은 왜인지 8.4시간이더군요....)
스토리만 집중하면서 깨긴했지만 가면 갈수록 보이는 리들러 트로피는 대충 찾아냈습니다.
확실히 재밌습니다.
메트로바니아 스타일 맵구성이지만 백트래킹이 많이 없고, 배트맨이 가지고 있는 도구에 의지하면 괜찮더라고요. 그리고 백트래킹하는 지역에 두번째로 다시 올때야 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을 여기저기 놓아두어서 두번째로 같은 구역을 지날때도 그닥 지루하지는 않네요.
GFWL때문인지 도전과제는 하나도 달성이 안되네요. 도전과제에 목매다는 성격은 아니래서 별 상관은 없지만 진짜 아직도 GFWL를 패치로 없애지 않았다는게 엄청 짜증나네요.
프리플로우 전투는 좋습니다. 물흐르듯 빠르게 진행되는 전투라 박진감이 넘치고 은근히 많은 애니메이션에 각 애니메이션 사이가 그다지 작위적인 느낌이 잘 안느껴질 정도로 잘 이어져 있어 일단 보기에 멋집니다 (마지막 적을 때릴 때의 클로즈업 슬로우 모션은 뭔가 어정쩡해서 그다지 멋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쩔땐 너무 빨리 진행되서 정신 산만할때가 있고, 역시 패드로 안했더니 손맛이 없네요. 게다가 적 타입 배리에이션이 굉장히 적고, 그중 몇몇은 똑같은 방법으로 공략할 수 있어서 가면 갈수록 조금 단조로워지는 맛도 있습니다.
또한가지 문제점이라면 부족한 배트맨의 장비입니다. 의외로 적은 수의 장비에 그중 세개는 배트랑의 배리에이션이더군요. 좀더 필드와 인터랙트할 수 있는 장비들이 많았으면 했는데 아쉬웠습니다.
보스전도 그닥 재밌지가 않습니다. 일단 제대로된 보스전이라곤 거의 없는 것도 문제지만, 제대로된 보스전도 그다지 특별할게 없다고 생각하면 약간 아쉽습니다.
연출은 굉장합니다. 배트맨을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난 양의 이스터 에그를 발견할 수 있고, 스캐어크로우 부분은 게임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그리고 게임 자체가 비슷한걸로 분량을 채웠다기보단 계속 바뀌는 게임 스타일로 인해 딱히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도 굉장히 잘 잡아줘서 어떨 때는 멋진 액션을 보여주고, 어떨 때는 스텔스, 그리고 어떨 때는 음산한 분위기의 월드를 탐험하게 해줍니다.
또 한가지 장점이라면 스텔스부분입니다. 언제든지 천장의 가고일 석상으로 그래플을 해서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적을 조용히 해치우고 사라지는 것도 쉽고, 위에서 탐정모드로 적들의 위치와 이동방향을 알아내는 것도 쉽습니다. 완전한 스텔스 게임플레이라고 하기엔 좀 부족하지만, 어느정도 어둠에서 활동하는 배트맨을 잘 나타낸 게임 플레이 방식이라고 생각하네요.
그래도 개인적으론 굉장히 잘만들어지긴 했어도 다른 사람들처럼 무조건 엄청 재밌다, 2009년 최고의 게임이다, 라고 하기엔 약간 부족해보입니다.
아캄시티를 해야하는데 어떤 DLC를 사야할지 모르겠네요.
다들 GOTY버젼을 사라고 하시는데, 전 GOTY버젼 발표 하기도 전에 오리지널을 질러서 DLC를 따로 사야합니다...
그레이트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