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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이야기] 한국과 민족주의 (10) 2013/11/24 AM 11:25
민족주의의 정의

사실 민족주의라는 개념은 본래 단어인 nationalism을 일본에서 오역한 것을 그대로 들여온 것이다. 그러므로 nationalism과 민족주의는 비슷한 점이 많으나 기본적이 개념에서 차이가 있다. 사실 nationalism의 nation은 민족보다는 국가에 가깝지만 단일민족이 한 국가를 형성한지 오래인 동아시아에선 민족과 국가라는 개념이 일맥상통하기에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이런 오류가 일어난 것이다. 그러므로 "국가주의"라고 칭하는 것이 옳다.

국가주의란 "한 공동체의 충성심의 중심이 왕, 교회및 교권, 그리고 영주에 모이지 않고, 국가란 개념에 있는 이데올로기"다. 그리하여 엄연히 말하자면 절대왕정 시절의 조선, 중국, 유럽 국가들 (프랑스, 러시아, 합스부르크 제국)은 "국가"가 아니였다. 물론 그 나라들도 "국가"란 개념을 정치적으로 사용한 적이 있었지만 (예: 나폴레옹 시절 러시아) 공동체의 충성심은 여전히 "국가"가 아닌 "왕"에 있었다.


한국의 "민족"주의

한국에서의 국가주의는 조상을 중시하는 전통을 가진 단일 민족답게 "국가"란 개념에서 혈통을 중시하는 "종족"개념까지 혼합된 국가주의다. 그러므로 자연히 다른 공동체에 베타적인 성격이 되는 사회를 가지게 되었고, 거기에 북한이라는 변수와, 이 것을 근대 한국의 독재자들이 북한에 대항해 정치적으로 사용한 결과, 아직도 혈통적 국가주의가 굉장히 짙게 남아있는 민주주의 사회가 되었다. 예를 들어, 다른 "국가"였다면 민족적 공동체를 형성하고도 남았을 조선족, 고려족들이 사회에서 소외받고 멸시받는 사회가 된 이유가 민족과 국가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치배경상 "국가"란 개념이 자리잡은 50년대 이후부터 여러 민족이 섞일 수가 없었던 나라였기에 더욱 더 이런 개념이 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것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21세기의 민족/국가주의와 그 폐해

국가주의가 태동했던 19세기 유럽에선 국가주의는 보수적 절대왕정에 반대하는 좌파운동이였지만, "국가"란 개념이 생성된지 오래인데다 글로벌리즘이라는 개념까지 등장한 지금 국가주의는 정치적으로 뒤떨어져 있는 사상이다. 국가주의란 깃발 아래 소수민족을 짓밟는 일은 20세기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일어났었고, 국가주의라는 사상에 틀어박혀 끝없는 호전적 경쟁끝에 전쟁을 겪은 일도 많다. 아니, 20세기로 갈 필요도 없이 19세기 국가주의가 형성될 때부터 이런 문제점은 계속 존재하였다 (예: 1848 헝가리 혁명중 슬라브 반란).

단적인 예를 들자면 현재 한국에서 자주 쓰이는 인종차별적 데모님demonym들(예: 쪽바리, 짱깨 등등)은 한국 젊은이들은 쓰면서 전혀 이 단어들이 도덕적으로 부적절하다는 것을 못느끼고 있다. 그리고 오히려 다른 인종을 인종별로 나누어 부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회에 퍼져있는 일반적인 생각이다. 이것은 물론 타문화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기도 하지만, 국가주의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한 개인으로 개인으로 보지 않고 그 개인이 속한 공동체 (인종과 국가)로 보는 경향으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국가주의란 시민을 국민으로 바꾸고, 결국 공동체의 개개인을 자신의 자유의지가 있는 개인이 아니라 국가를 이루는 하나의 국민으로 보는 시각 때문에 민주화를 끝맞친 한국에선 국내정치적으로 봤을 때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개념이다. 물론 북한이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 해도 한 시민에게 국가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을 강요하는 국가주의는 북한과 별 다를 바가 없음으로 민주사회에선 불필요하고, 오히려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국가주의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국가주의 (그리고 나아가서 민족주의)는 한 공동체의 세계관을 민족적, 국가적 단위를 바꾸어버린다. 이렇게해서 태어나는 것이 이유없는 타인종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며, 이런 과학적으로 전혀 증명되지도 않고, 도덕적으로도 비논리적인 관행이 민족/국가주의에서 탄생한다는 것을 볼때, 한국의 교육자들과 지식인들은 사회에 국가주의에서 멀어지는 것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설득시킬 필요가 있다.


민족/국가주의와 역사

국가주의의 큰 폐해중 하나는 바로 역사에 대한 국가적 시점이다. 역사란 몇천년에 걸친 인류의 발전의 기록이지만, 국가란 비교적 최근에 생긴 개념이다. 그런 최근에 생긴 개념으로 역사를 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삼국시대만해도 국가는 커녕 민족이란 개념이 있었는지도 모르는데, 현대에 와서 민족이란 틀을 만들어 놓고 그 틀 안에서만 과거를 바라본다는 것이 굉장히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여기서 불거지는 문제가 바로 역사의 소유권이라는 것인데, 사실 이 것도 역시 국가주의적 관점에서 나오는 문제고, 역사란 "무엇인가"를 조금 더 제대로 생각해보면 어느 국가가 역사를 소유하는가는 의미가 없다. 그리고 국가주의적인 민족사관을 통해 역사의 정치적 악용과 역사 왜곡이라는 혐오스러운 행위가 자행되기에 민족주의적 시각에서 더욱 더 멀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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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DLE    친구신청

아 순간 그 분 컴백한 줄 알고;; 깜짝 놀랐네요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그분이 누구죠?
설마 한XXX?

흑선    친구신청

로랑!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로랑이 뭔가요?

sgtakashi    친구신청

제 마이피의 글을 참조해주세요 ^^;;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zqbnj_da&num=3486

흑선    친구신청

이상한 사람있었어요
글 제목이 민족주의니 집단이기주의?
뭐 그런식으로 쓰시던 부적응자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음 무슨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쓴글은 이번에 학교에서 1848년 합스부르크 제국내 혁명과 국가주의의 연관성에 관한 에세이를 쓰면서 생각난걸 그냥 끄적여 쓴겁니다.

최후의수    친구신청

헐 이런 일이 있었군요 -_-;;

A.J.    친구신청

한국의 민족주의는 일제 시대에 태동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외세의 억압에 대한 내부에서의 강력한 이데올로기가 필요했고 그에 딱 맞는 개념으로 민족주의가 생긴 것이죠. 신문 기사에서 읽은 내용인데 일제 시대 이전에는 민족이라는 개념도 희박했고 그 단어 또한 거의 쓰이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등 위 아래로 이래저래 피 많이 섞였을 텐데 한국에서 민족주의 타령은 처음부터 뭐랄까 ... 좀 무리였어요. 처음엔 필요에 의해서 퍼졌지만 지금에 와선 타인종에 대한 차별에 쓰이고 있으니 참 안타깝지만 이제 어서 벗어버려야할 지난 시대의 인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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