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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뷰] [영화리뷰] 인사이드 르윈 (스포無) (2) 2014/01/03 PM 01:21

유명한 코엔 형제의 신작이자, 2013년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인사이드 르윈>입니다. 60년대초 뉴욕 인디 포크씬을 배경으로 영화인데요, 주인공인 르윈 데이비스(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데이브 반 롱크, 램블링 잭 엘리엇같은 실제 포크 싱어송라이터들의 에피소드를 모아 각색해서 만들어낸 창작 인물입니다)의 삶중 1주일을 관찰하는 영화입니다.

60년대 포크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여러가지 알아채릴만한 레퍼런스(밥 딜런이라던가 밥 딜런이라던가 밥 딜런이라던가)가 가득한 영화로, 정말 코엔 형제의 애정이 묻어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포크 음악에 관심없는 분이라도, 특정한 음악에 대한 영화이기 전에 아티스트가 현실의 벽에 부딫히며 살아가는 테마를 잘 표현한 작품이라 이야기의 재미도 충분합니다. 르윈의 캐릭터는 시니컬하고, 민폐를 끼치며, 어쩔 때는 비호감이 갈 정도로 자기중심적이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르윈을 삶을 따라가다보면 그에게 애정이 안 가지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잘 쓰여진 주인공입니다.

음악 영화 답게 사운드트랙은 수준급입니다. 주연인 오스카 아이작이 일단 밴드출신인 배우라 직접 라이브로 부른 곡들이 대부분이며, 사운드 편집과 연출은 노래에 많은 의미를 가지게 합니다. 아마 극장을 떠나실 때 자신이 포크송을 흥얼거리시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겠네요. 주연인 오스카 아이작의 연기는 노래 부분을 제외해도 훌륭하고, 캐리 멀리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오스카 아이작의 원맨쇼나 다름없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들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극을 혼자서도 이끈 오스카 아이작이 더욱 대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역시 코엔 형제의 윗트있는 각본에 의해 빛납니다. 배경이 배경이다 보고, 스토리가 스토리다 보니 멜랑콜릭한 감성이 영화 곳곳에 묻어나와 씁쓸한 느낌이 들어 극의 무게감을 유지하지만, <시리어스 맨>과 <번 애프터 리딩>의 센스있는 대사는 여전해서,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코미컬한 대사들(과 연출들)이 너무 우울해지는 것은 방지합니다. 그리고 이 기막힌 밸런스가 <인사이드 르윈>을 그저 "소외된 예술가의 힘든 인생"이라는 클리셰를 넘어 영화적 재미와 예술가, 혹은 열정 그 자체의 고찰을 자연스럽게 버무린 명작으로 끌어올린 것 같습니다.

코엔 감독 영화답게 심벌리즘이 여기저기 내포되어 있어 깊게 생각하며 봐야 이해가 가는 작품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깊게 생각하고 몇번이고 볼 가치가 있을 정도로 멋진 영화입니다. 여러 유머코드가 딱히 비주류라는 느낌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냥 가볍게 봐도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엔딩이 약간 호불호가 갈릴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영화가 말하자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보다 더 좋은 마무리는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줄평: "아름다운 음악, 윗트있는 대사, 그리고 씁쓸한 감성의 완벽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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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겟타    친구신청

이번달 말에 개봉이군요~~ 부산가서 걸린곳 찾아서 봐야 겠네요~~ㅎㅎ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노래 너무 좋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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