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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이야기] 브라더스 인 암즈 시리즈를 클리어 했습니다. (4) 2014/01/28 PM 03:12

2차세계대전이 배경인 전술 FPS입니다.
시리즈가 첫 등장한 PS2/XBOX/GC 세대때는 어느정도 인지도도 있고, 어찌보면 콜 오브 듀티, 메달 오브 아너와 견줄 만한 2차세계대전 FPS였는데 360/PS3세대에 와서 콜 오브 듀티가 현대전으로 배경을 바꾸고 대박을 치고, 메달 오브 아너는 평은 둘째치고 EA라는 빽으로 어떻게든 간에 게이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시리즈가 되었는데...

브라더스 인 암즈는 3편인 헬즈 하이웨이가 상업적으로 미적지근한 반응(비평적으로도)을 보이고, 기어박스의 효자 시리즈인 보더랜드가 대박을 치자 완전히 사장된 시리즈입니다.

근데 이게 되게 안타깝다 이거죠.
개인적으로 브라더스 인 암즈 헬즈 하이웨이는 고스트 리콘: 어드밴스드 워파이터나 레인보우 식스 베가스처럼 이번세대 슈터중 게임성으로는 굉장히 수준급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나온 시기가 2008년이고, 이때야 말로 콜 오브 듀티 계열의 "보여주는 FPS", 그러니깐 대충 일직선 진행에 생각없이 진행해도 되고 그냥 연출이랑 폭발로 스크린을 빵빵채워서 재미를 보여주려고 하는 류의 FPS가 주를 이루고, 또 비평계에서도 굉장히 호응받고 있을 때 나와서 그런지 헬즈 하이웨이는 정말 묻혔습니다.


브라더스 인 암즈는 분대장이 되어 2-3명정도로 이뤄진 사격조(Fire Team) 두 팀(초반엔 1팀이나 한명을 이끌때도 있고, 3편 후반엔 3팀을 지휘합니다)을 이끌고 미션을 진행하는 FPS입니다.

만약 콜 오브 듀티나 메달 오브 아너, 혹은 다른 소위 "밀리터리를 표방하는" FPS에서 많이 나오는 "분대장이 ㅅㅂ 나한테만 일을 다시키네" 클리셰는 브라더스 인 암즈에선 어느정도 깨집니다. 일단 사격조를 지휘하면서 우회공격을 시켜서 적들을 총을 왠만하면 안쓰고도 제압할 수 있거든요. 근데 1, 2편엔 아군 AI가 좀 많이 바보라서 플레이어가 직접 해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도 이런 류의 FPS가 요즘 전혀 안나오기 때문에 충분히 할만합니다.

게다가 전술 FPS라고 전혀 복잡하진 않습니다. 시스템이 굉장히 알기 쉽게 디자인 되어 있어서 게임 내의 튜토리얼만 익혀도 충분합니다.
게다가 스토리에도 중점을 두어 마치 ArmA 시리즈같이 하드코어가 아니라면 못할 그런 게임은 전혀 아닙니다.
그리고 고증도 (게임이란걸 감안하면) 충실하고, 같이 싸우는 캐릭터들도 이거하라 저거하라 갈구는 인간들도 아니고 그냥 지나가는 병사A도 아닌, 플레이어가 직접 지휘하는 애들이다 보니 더 애착이 가기도 합니다. 실제로 명령을 내릴때마다 이름을 부르고 명령을 내리기 때문에 대사가 거의 없는 애들도 이름이 기억에 남을 정도입니다.
3편은 1,2편에서 같이 굴러왔던 애들이 하나둘씩 떠나가고, 주인공이 PTSD를 겪는 모습도 보여주어 몰입도가 높습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4편의 스토리를 더 퍼시픽의 암울함으로 연출한 느낌입니다. 위의 스샷도 헬즈 하이웨이에 나오는 장면으로 독일군이 여성 레지스탕스를 끌고가 저렇게 목을 매달아 놓더군요.
대중성과 코어함의 밸런스를 딱 맞춘 게임같은데... 흥행이 안되네요.


문제가 있다면 1,2편은 요즘 기준으로는 좀 하기 힘들정도로 올드스쿨합니다.
1,2편은 일단 헬스 시스템이 콜옵2나 헤일로의 실드 시스템처럼 리젠이 아니라서 굉장히 힘듭니다 (한 몇번 죽다보면 게임이 플레이어를 불쌍하게 여겨서 다시 로드 할때 분대원들이랑 헬스 리젠 시켜줄까? 하고 묻습니다).
게다가 리젠도 아닌데 헬스팩이 없어서 엄청나게 짜증날때도 많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이나 연출등이 좀 떨어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1,2편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고증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총들이 조준을 해도 잘 맞질 않습니다.
안그래도 손이 떨리는 걸 정말 쓸데없이 잘 표현해서 조준하는 것도 어려운데, 조준을 해서 쏴도 총알이 조준한곳으로 가는 것도 복불복입니다. 2차세계대전 총기류가 명중률이 나쁜건 이해하겠는데, 이 충실한(?) 고증때문에 속이터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네요. 물론 접근하려고하면 순삭당합니다.
다행히도 서유럽전선이 배경이라 일제군의 아리사카(...)같은 불쏘시개가 안나옵니다.

3편은 1,2편에 비하면 정말 쾌적하게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스토리 연출이나 미션 스크립트가 훨씬 세련되게 바뀌어서 눈도 즐겁고, 미션도 다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레벨 디자인도 좀 더 다양성이 추가되어서 우회공격이 재밌고, 무엇보다 아군 AI가 비약적으로 상승해서 우회공격을 시키면 (왠만하면) 제대로 합니다.
그리고 화력지원조와 돌격조뿐만 아니라 바주카조, 기관총조가 추가되어서 (대신 탱크를 지휘할 수는 없습니다.....만 탱크를 직접 몰 수 있습니다) 전술의 다양성도 추가되었습니다. 게다가 나무로 된 엄폐물은 부셔질 수도 있고, 또 물리엔진이 꽤 멋들어져서 그런지 울타리라던가가 총알에 박살나는 모습이 굉장히 실사같습니다.
그리고 헬스 시스템도 리젠이라 좀 더 편해졌고 (그래도 람보짓하면 얄짤없이 죽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총알이 조준한 곳에 제대로 박힙니다(...).

3편의 문제라면 여러가지로 너무 캐쥬얼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총은 조준이 편해졌지만, 그래서 총을 쏘는데 긴장감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총 자체의 명중률은 올려도 손이 떨려서 조준을 제대로 못하는 부분은 가져왔었으면 했는데...

게다가 분대장 주제에 혼자서 무쌍찍는 미션이 좀 있습니다.
많지는 않고, 주인공 정신상태를 이해하는 데에도 꽤 중요한 부분이고, 레인보우 식스 베가스처럼 환장할 정도로 어렵진 않지만... 그래도 찜찜합니다.

그리고 엄폐시스템이 추가되었는데, 엄폐에 들어가면 3인층으로 변해서 주위를 감지하는게 훨씬 쉬워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또 지휘버튼을 누르면 카메라가 더욱 뒤로가 굉장히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됩니다). 킬존 2,3편이나 레드 오케스트라 2같이 1인층 엄폐 시스템이였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긴합니다. 하지만 넓은 시야 덕분에 굉장히 공격적인 우회 공격을 할 수 있어서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엄폐 시스템의 또 한가지 문제점은 (PC판에선) 엄폐와 달리기가 각각 다른 버튼에 셋팅이 되어서 그런지 정말 적응되기 힘듭니다. 게다가 엄폐를 하면 조준을 할 때도 3인층 시점이기 때문에 크로스헤어가 보입니다 (없앨수는 있지만, 없애면 조준이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엄폐 시스템과 굉장히 느린 페이스의 게임플레이가 합쳐져서 결국 지휘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플레이어가 게임을 할 경우, 엄폐에서 얼굴 빼꼼하고 지루하게 뿅뿅하는게 주를 이루는 게임플레이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커진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재밌습니다. 특히 3편인 헬즈 하이웨이는 정말 재밌습니다. 대부분의 문제점도 "아쉽다"에 가깝지, 정말 게임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로 문제가 있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요즘 이런 게임이 전혀 안나와서 그런지 전술 FPS를 좋아하시거나 2차세계대전 FPS를 좋아하는 분껜 꼭 추천하고 싶네요.
3편 마지막에 4편이 벌지 전투를 배경으로 바스통에서 고전하는 걸 다룰 거라고 떡밥을 던졌는데... 소식이 없네요.

기어박스는 진짜 듀크 뉴켐 포에버나 에일리언 콜로니얼 마린즈 만들 시간에 이거 4편이나 만들지...
무슨 이상한 스핀오프 만든다고 했다가 엎어버리고...
보더랜드 2는 보더랜드 1이랑 별로 달라진 것도 없는 것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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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키코드    친구신청

제 생각에도 헬즈 하이웨이는 과소평가 받은 것 같아요. 저도 재밌게 즐겼습니다.

그리고 저는 엄폐 시스템을 제일 좋아했음.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엄폐 시스템이 정말 양날의 검인 것 같아요.
정말 편하긴한데 왠지 뭔가 "내 브라더스 인 암즈는 이렇지 않아!"라고 외치고 싶은 느낌?

루리웹-1025502823    친구신청

3편이 아니라 이게 2편입니다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언드 인 블러드는 확장팩이 아니라 후속작입니다.

저도 왜 얘가 스탠드얼론 확장팩이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해외 웹진에선 후속작으로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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