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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 감상평] 디 아메리칸즈 시즌 2 에피소드 9 (2) 2014/04/28 PM 02:07

감상평

이번 에피소드는 오히려 <매드 멘>의 에피소드가 연상됩니다. 만약 다른 평범한 드라마였다면 첫부분의 스파이 액션이 1시간의 주를 이루거나 클라이맥스였었겠지만, <디 아메리칸즈>는 오프닝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시간은 다시 주인공들과 주변 인물들의 감정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보면서 여러번 느끼는 바이지만, 이 시리즈의 최고의 강점은 액션도 아니고, 캐릭터성도 아니고, 80년대 소품들도 아닌, 등장인물들이 겪는 주위가 무너져 내려가는 감정을 정말 처절하게 잡아낸다는 겁니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것도 일어나는 것 같진 않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탁월한 각본, 그리고 좋은 연출로 "내면적인 절망"을 정말 멋지게 표현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시리즈는 현재 방영중인 시리즈중 가장 돋보이는 작품중 하나라 말할 수 있겠네요. 다른 첩보물들이 기계적인 캐릭터들과 시나리오로 스토리의 충격에 중점을 두고 극을 이끈다고 하면, <디 아메리칸즈>는 거짓에 의한 도덕성의 몰락, 오해와 사고에 의한 증오, 빠져나올 수 없는 삶에 갇힌 절망감, 그리고 이데올로기에 의문을 갖게 만드는 공허함등, 보이진 않지만 느껴지는 이런 감정들을 중점에 두고 극을 끌어갑니다. 그리고 이번 에피소드는 그런 감정들을 정말 극한까지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벌써 시즌 2가 4화밖에 남지 않아서 그런지, 이번 에피소드는 마지막 4화의 스토리의 떡밥을 깔아놓는 역할도 합니다. 실제 사건인 이란-콘트라 사건이 실제로 알려지려면 1986년까지 기다려야하는데 (드라마내 시점은 아직 1982년), 어떻게 스토리가 이어질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지금 이대로만 계속 가준다면 그 어떤 엔딩이라도 적지 않은 완성도를 자랑할 것 같습니다.


주저리

- 이번 시즌의 연출중 굉장히 마음에 드는게 뒷배경과 인물의 배치가 너무나도 멋지게 된다는 겁니다. 물론 그냥 멋만 위한게 아닌 의미심장한 연출이라는 점이 특히 와닿네요. 올렉과 레닌 초상화의 조합은 이미 여러번 나왔지만, 이번 에피소드에 나온 필립과 예수님의 조합도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윗 스샷이 그 장면입니다).

- 필립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만약 이번에도 필립역의 매튜 리스가 에미/골든 글로브에서 무시당한다면... 가만있지 않을 것 같네요. 시즌 전체적으로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이번 에피소드는 정말 신들린 연기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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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leejh    친구신청

이 드라마는 어떻게 끝날 지 궁금합니다.

저 스파이 부부가 냉전 끝나고... 러시아로 이름 바꾼 조국으로 돌아갈 지

아니면 모든 과거를 묻어 버리고 미국에서 애들하고 함께 미국인 부부로 살아갈지

아니면 그 전에 소련 아니면 미국에 의해 제거될 지..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떡밥일 거 같아요.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과연 냉전의 끝까지 보여줄지는 모르겠네요.
시즌 2가 끝나가는데 아직도 시즌 1에서 1년정도밖에 지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건 이제 슬슬 브레즈네프가 죽을 시기가 다가오는데 (82년 사망이니), 아카디가 자기는 이미 안드로포프 라인이라고 밝힌 상태이고, 올렉은 어디쪽 라인인지가 궁금하네요. 적어도 둘중 하나는 좌천될 전개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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