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북미 최고의 영화제답게 어젯밤부터 박스오피스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전 그냥 아침에 시간 맞춰서 일어나서 인터넷으로 번호표 뽑고 사기로 했습니다.
근데 5분 늦었다고 2400번째더라고요 -_-
2시간 기다려서 겨우 겨우 티켓을 샀는데 정작 보고 싶은 것 3편들은 다 팔려서 흑흑.
이번에 건진 건
<끝까지 간다>
감독: 김승훈
다들 아시는 2014년 상반기 최고의 한국 영화입니다. 개봉할 때 한국에 있었지만 어쩌다 저쩌다 결국 놓치고 거금을 주고 이미 볼 수 있던 영화를 영화제에서 보게 되는 아이러니함을 느끼게 되네요(...) 한국 표값 비싸다 비싸다 해도 영화제 표값보단 쌉니다 ㅠㅠ
<거짓의 미로 Labyrinth of Lies>
감독: 줄리오 리치아렐리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 드라마로, 어느 한 저널리스트가 어떤 조직이 나치 전쟁범죄를 덮으려 한다는 것을 알고 파헤치는 영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야기지만 이 때만해도 독일인들은 나치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하네요. 이 영화는 그 시대적 배경을 굉장히 잘 표현했다고 합니다.
<아메리칸 하이스트 American Heist>
감독: 사릭 안드레아시안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주연에 제작까지 맡고 애드리언 브로디와 합을 맞춘 미국-러시아 인디 범죄물입니다. 헤이든 크리스텐슨의 캐스팅이 약간 (많이) 걸리지만, 그래도 그나마 보고 싶었던 게 이거였네요. 영화자체는 스티브 매퀸이 주연한 1959년 영화 <그레이트 세인트 루이스 은행 강도 사건>의 리메이크입니다.
상영일 당일 아침에 풀린 티켓을 노리고 있는 것들
<투데이즈 원나이트 Two Days, One Night>
감독: 다르덴 형제
마리옹 꼬티아르가 직장에서 짤리지 않게 이틀간 쌩고생을 하며 직장 동료들을 설득하러 다니는 드라마입니다. 칸에서 이미 엄청난 호응을 얻은 바가 있어서 그런지 티켓이 빨리 팔렸네요. 근데 일단 마리옹 코띠아르에 다르덴 형제 영화니 늦게라도 제한 개봉을 할 것 같습니다. 가장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포스 마쥬르 Force Majeure>
감독: 루벤 우스트룬트
재난 영화의 탈을 쓴 가족 붕괴 드라마입니다. 역시 칸에서 엄청난 호응을 얻은 바가 있습니다. 얜 과연 제한 개봉을 할런지는 모르겠네요. 이번 영화제에서 두번째로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실스 마리아의 구름 Clouds of Sils Maria>
감독: 올리비에 아세이스
프랑스 auteur 올리비에 아세이스의 신작입니다. 줄리엣 비노쉬가 연기한 한 여배우가 새로 떠오르는 여배우(클로이 모레츠)의 실력을 보고 자신의 매니저(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의지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세번째로 가장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보다시피 제가 보고 싶었던 영화 1,2,3 순위 전부 순식간에 매진되었습니다 흑흑.
<윈터 슬립>이나 <폭스캐쳐>, <굿 킬>, <미스 줄리>는 보고 싶긴 하지만 어차피 분명 나중에 제대로 개봉할거 좀 늦게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