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탐정피카츄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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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야기] 올해 극장에서 본 영화들 (6) 2015/05/21 PM 03:59

올해는 이상하게도 영화를 많이 안봤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딱히 미스한게 없네요. 다음주에 보러갈 바움백감독의 신작 <위아영>, 1월에 스킵한 <스틸 앨리스>랑 <윈터 슬립>만 빼고는 정말 심심하다고 할까요.
특별 상영까지 보면 이번 TIFF에서 이란영화 특별전중 몇개랑 만감독 특별전중 <콜레트럴> 정도?
3월엔 <신데렐라>빼고 안봤는데 사실 3월에 볼게 없었어요. 게다가 안그래도 학기말 레포트때문에 영화만 주구장창 봐야했어서 극장가고 싶은 마음도 없었네요. 레포트때문에 크로넌버그 감독 영화만 몇개를 본건지...

1월 22일
영광의 길
TIFF 큐브릭 전시회가 끝나기 전 하나만 더 보고 싶어서 고른 <영광의 길>입니다. 아직 2차대전시기의 센티멘트가 남아있을 시기(1958년 개봉)의 영화일텐데도 그 테마가 확실히 진보되어있다는 점에서 감명 깊었네요. 마지막 노래부르는 장면이 참 와닿았습니다. 전쟁을 잊게만드는 노래씬이란 이런거라고!! 라고 마크로스 제작진에게 외칩니다.

2월 14일
킹스맨: 시크릿 서비스
딱 기대한만큼 나와서 좋았습니다. 마크 스트롱이 빌런이 아닌데 그와 함께 포스가 죽었네요. 대신 콜린 퍼스의 미칠듯한 존재감이 인상깊었습니다. 액션만큼은... 확실히 <엑스맨 퍼클>의 케이스가 이상한 것이였네요. 매튜 본 감독은 원래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겁니다. <레이드>처럼 카메라워크와 코리오그래피가 짜임새있는 액션을 만드려는 스타일은 <킥애스>에서도 보였는데, <킹스맨>에서 완벽하게 된 것 같습니다.

2월 17일
모스트 바이올런트 이어
J.C. 챈더 감독의 신작입니다. <올 이즈 로스트>에 비해 어정쩡한 시기에 개봉되어서 별 눈길을 못끌었는데, 역시 극을 끌고가는 실력은 그대로입니다. 아메리칸 드림에 관한 이야기야 많지만 오스카 아이작이 보여주는 캐릭터는 여태까지 수도없이 반복되어 왔던 캐릭터 스터디에 비해 조금 다르네요 (물론 <대부>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시카 채스테인의 역할을 너무 축소시켰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을 빼면 충분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스카 아이작의 연기는 뭐 이젠... 걱정할 필요 없네요. 자신 세대의 호아킨 피닉스가 다 된 듯.

2월 19일
히트
마이클 만 감독의 대표작인 히트입니다. 이건 정말 영화관에서 보고 싶어서 여태까지 안보고 있었는데 TIFF에서 이번 만 감독의 신작인 <블랙햇>을 기념하여 특별상영을 했습니다. 영화관에서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더군요. 필름 상태는 그닥 양호하다고 볼 순 없었지만 그걸 생각지도 못하게 만드는 압도적인 사운드 편집이 돋보였습니다. LA 시가전의 사운드는 그냥 뭐... 말이 필요없습니다. 물론 영화 자체는 제 테이스트에 비해 너무 멜로드라마적이였지만.

2월 26일
레비아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의 후보(수상작인 <이다>는 이미 작년에 봤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무조건 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에 올랐던 안드레이 즈비야긴체프의 작품입니다. 정말 답답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완성도가 뛰어나니까 그런 답답함이 훨씬 심하게 느껴진다라고 할까요. 영화에서 레비아탄이란 일단 기독교 전설의 레비아탄을 뜻하기는 하는데, 그 이면으로는 토머스 홉스의 레비아탄 개념과도 일맥상통입니다. 그리고 이 둘(종교와 국가)의 결탁으로써 보여지는 현대 러시아의 모습이 씁쓸하면서도 설득력있게 다가옵니다.
한국이 빨랑 정신 안차리면 이 지경에 다다를듯.

2월 28일
레이디 이브
TIFF의 바버라 스탠윅 특별전중에 봤습니다. 아마 제가 가장 좋아하는 헐리우드 황금기 여배우는 (캐서린 헵번과 더불어) 스탠윅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이중 배상>이 스탠윅의 "어두운 면"을 가장 잘 보여준 작품이라면, <레이디 이브>야 말로 스탠윅의 "활기찬 면"을 가장 잘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크류볼 코미디로썬 탑급의 짜임새와 퍼포먼스로 이전까지는 <히스 걸 프라이데이>가 가장 좋아하는 스크류볼 코미디였는데 이젠 <레이디 이브>인 것 같습니다. 로맨틱 코미디 좋아하는 사람에겐 추천.

3월 28일
신데렐라
정말. 그대로. 생각대로 나와줬습니다. 역시 캐너스 브래너 감독은 "고전"을 잘 만들어내요. 어릴 때부터 디즈니 영화중 <신데렐라>를 가장 좋아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정말 참 재밌게 봤습니다. 스토리도 대충 잘 페이스있게 흘러가게 만들었고, 영화의 주 강점인 눈요기들(화려한 의상, 배경 세트, 케이트 블랜쳇느님의 거룩하신 자태등등)을 참 잘 엮어냈다는 느낌입니다.
근데 영화의 씬스틸러라고 할 수 있는 흑인 호위대장님은 설마 브래너 감독이 팬들에게 보내는 메세지인가요? "이거 잘 나가면 돈 모아서 드디어 제대로된 <오셀로> 찍습니다"라고 하는 메세지? 제발? 부탁? 플리즈?

4월 16일
와일드 테일즈
얘도 아마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에 후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6개의 쇼트 필림의 에피소드처럼 나열된 옴니버스 영화인데요, 영화의 스타일이 참... <펄프 픽션>의 정신나감이 생각합니다. 근데 거기서 끝나지 않고 페드로 알마도바르의 정신나간 센스까지 (제작자가 알마도바르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본 마지막 에피소드는 알마도바르가 만든 것같은 느낌이 드는 스크류볼 코미디였네요. 네번째의 소심하면서도 대담한 테러범 이야기도 정말 통쾌했습니다.
영화가 비도덕적인 아르헨티나 사회상을 고발하는 블랙 코미디인 성격이 강한 만큼 한국에서도 잘 먹힐 것 같네요.

4월 16일
블레이드 러너
뜬금없이 TIFF에서 <블레이드 러너>와 <에일리언>을 상영했습니다. 그래서 여태까지 극장에서 보기로 정하고 안보고 있던 <블레이드 러너>를 드디어 봤네요. 파이널 컷 버젼이었습니다.
역시 이 감독 미장센은 어디 안가요. 지금봐도 너무 멋진 작품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엔딩이 허무하달까. 논란이 많다고 들어서 굉장한 걸 기대했는데 "이게 고작?"이라는 느낌이 들었네요. 그래도 <에일리언>이 더 좋았습니다.

4월 17일
에일리언
<에일리언>은 이미 본 영화지만 친구가 같이 보자고 해서 보게되었습니다. 둘이 서로 "이 영화는 호러니깐 (호러 영화 수업) 시험에 공부될꺼야"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해대며 시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봤네요. 이번엔 감독판이 아닌 극장판을 봤습니다. 몇몇 차이점이 눈에 띄였는데 (램버트가 리플리를 싸닥션하는 장면이 없었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둘다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감독판이 SF영화로써 조금 더 좋다면, 극장판은 호러영화로써 더 좋다고 생각하네요.

5월 5일
어벤져스 2: 에이지 오브 울트론
좋았어요. 개인적으론 첫번째 <어벤져스>보다 재밌게 봤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벤져스>보다 더 나았던 점들도 있고 (액션, 캐릭터 스터디, 팀의 갈등), 보다 별로였던 점들(러브라인, 언밸런스한 유머/드라마, 액션의 페이스)도 같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론 더 재밌게 봤습니다. 완성도가 높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요.
울트론이라는 빌런이 그닥 맘에 들었다곤 할 수 없는데 뭐 마블 영화에서 좋은 빌런이 나오는 건 이젠 그냥 포기하렵니다.

5월 7일
클라우드 오브 실스 마리아
작년 칸에서 개봉한 올리비에 아사이스 감독의 신작입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인데요, 특히 줄리엣 비노쉬의 캐릭터가 조금 진부한 감이 있는 캐릭터란 것도 거기에 더해준 것 같습니다. 클로이 모레츠는 게다가 그냥 짜증나는 역이고. 영화자체는 깊이는 있지만 조금 말이 많습니다. 조금 더 영화적으로 풀어볼 수 있었을텐데, 라고 생각했는데 영화적 감성이 보여지는 부분은 실스 마리아의 배경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특히 에필로그는 이게 좀 심해집니다.
그나저나 파헬벨의 카논이 계속 나와주는데, 영화의 테마와 밀접하게 관련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흥미롭더라고요. 파헬벨의 카논이야 말로 아마 역사상 가장 리어레인지가 많이된 음악일테니.

5월 12일
엑스 마키나
2013년의 <그녀>, 2014년의 <언더 더 스킨>에 이은 2015년의 또다른 인디 SF 명작입니다. 튜링테스트를 이리저리 꼬아놓으면서 여태까지의 "인공지능이 인간이 되는 이야기"에 색다른 방향을 제시한 것 같습니다. 오스카 아이작은 훌륭한 캐릭터 연기를 보여주고, 여주인공인 알리시아 비캔더도 인간과 로봇의 사이에 있는 에바로써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마지막 반전도 좋고, 무엇보다 미니멀리스트적인 미장센, 극의 흐름, 사운드를 사용하는 센스등을 생각해보면 도저히 감독의 데뷔작이라고 믿지 못할 정도로 좋은 작품입니다.

5월 17일
피닉스
<바바라>의 크리스티안 페촐트의 신작입니다. 아우슈비츠를 살아남은 여자가 얼굴이 망가져 새로 성형수술을 했는데, 자신의 남편과 만나게 되지만 그 남편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죽은" 아내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아내의 유산을 타내는데 이용하게 되며 서로 얽히는 작품입니다. 컨셉도 굉장히 흥미로운데 영화는 이보다 더욱 잘 빠진 영화입니다.
포스트 홀로코스트를 다룬 작품중 사람들이 망각한다는 점을 비춘다는 의미론 <이다>와 비슷한 작품인데요, 전적으로 예술영화였던 <이다>와는 달리, 페촐트 감독이 원래 스릴러에 일가견이 있던 감독이다본지 느와르-스릴러의 장르 공식이 영화내로 스며들어 흡입력있는 내러티브를 자랑합니다.
니나 호스의 연기력은 당연히 후덜덜입니다.

5월 19일
매드 맥스
우와 시X 미친.
내일 또 보러갑니다.



여태까지 본 올해 영화 랭크를 하자면:
투데이즈 원나이트 (다르덴 형제)
엑스 마키나 (알렉스 갈랜드)
피닉스 (크리스티안 페촐트)
레비아탄 (안드레이 즈비야긴체프)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조지 밀러)
모스트 바이올런트 이어 (J.C. 챈더)
와일드 테일즈 (다미안 시프론)
클라우드 오브 실스 마리아 (올리비에 아사이스)
킹스맨: 시크릿 서비스 (매튜 본)
신데렐라 (케너스 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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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코르    친구신청

이 중에 절반 밖에 못봤네요
빨간 내복이 자꾸 생각나서 또 보러 가고 싶네요 ㅎㅎ

랜디오텅    친구신청

루리웹에서 하도 극찬하길래 어제 매드맥스 가서 봤는데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가 걍 볼만한 정도였네요.내용도 별거 없고 액션도 극찬할만큼 그렇게 입이 딱 벌어질 정도는 아니였음
캐릭터들은 맘에 들었습니다

Princess Anna    친구신청

매드맥스분노의질주 vs 분노의도로7

모범시민 트레버    친구신청

매드맥스 진짜 최고 ㅋㅋㅋ
감독이 관객들을 미치게 만들 생각으로
만든 영화 같더군요

소격동    친구신청

토론토에 계신가보네요? TIFF 정말 가보고 싶습니다 ㅜㅜ
UofT 다니시나요? 글 보니 영화과이신듯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네. 이제 4학년 들어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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