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의 마지막 케이퍼 필름이였던 <도둑들>보단 전체적으로 낫다. <도둑들>이 꽤 잘나가다 뒤로갈수록 총체적 난국이였던 것과는 다르게 <암살>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묘함으로 일관한다.
- 프로덕션 밸류, 특히 세트 디자인은 좋다. 하지만 액션과 따로논다. 이는 액션 연출 자체의 문제.
- 내러티브는 전체적으로 늘어진다.
- 액션의 문제는 크게 세가지: 1) 총을 쏘고 사람이 죽는 샷을 보여주는 패턴이 너무 단편적이고 빈번하게 남발되어 그 의미가 사라진다. 2) 액션과 공간의 조화가 너무 구시대적으로 연출된다. 3) 완급 조절이 안된 슬로우모션 (남발은 아니지만 뜬금없다).
- 클라이막스는 안그래도 내러티브적으로 너무 심하게 꼬여져 있었던걸 별 특별함 없는 건액션으로 풀어내려하여 그 카타르시스의 대부분을 잃어버린다.
- 멜로드라마는 <도둑들>의 김윤석 캐릭터의 과거와 같이 작위적으로 러닝타임을 늘린 듯한 기분이 든다.
- 이는 <암살>의 캐릭터 대부분, 특히 이정재와 하정우의 캐릭터가 평면적이면서 플롯을 위해 장치적으로 쓰고 버려지는 느낌이 강하기에 그렇다고 본다.
- 드라마는 캐릭터 자체가 얉으면서도 그나마도 톡톡튀는 맛조차 없기에 캐릭터들이 따로 노는 것을 그냥 몽타주로 보여주는 느낌이 들때도. 케이퍼 영화인데 케미스트리가 좋지 않다는 것은 이 영화의 장르적 근간을 부정하는 것.
- 전지현의 역할은 비교적으로 나았지만, 그녀가 주인공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봤을 때 이는 충분치 않다고 본다.
- 장르적 카타르시스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 감독은 독립군의 딜레마나 민족의 의미등에 대해 이야기해보려하지만 장르 영화의 한계에 갇혀 이도저도 아니게 된다.
- 그래도 영화의 테마를 애국이나 민족주의에 포커스하지 않고 일제로 대표되는 제국주의의 비논리적임과 잔인무도함을 고발하는데에 중점을 둔 것은 좋았다.
- 마지막 특정 인물이 쓰러지는 장면이나 전지현을 중심으로한 몽타주씬은 영화에 그나마 제대로된 마무리를 주어 전체적으로 그렇게까진 나쁘지 않은 인상을 준다.
- 전체적으로 케이퍼 영화로써도 역사물로써도 그닥 잘만든 영화라고 하고싶진 않고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도 아니지만 딱히 다른 사람이 본다고 말릴만한 영화도 아니라고 생각.
평을 안좋게 내리시네영
난 엄청재밋던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