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막 학부 마지막 과제를 제출했습니다.
2월에 <데드풀>보고 극장에서 영화를 못봤는데 이제서야 말많고 탈많은 두 작품을 봤네요.
학교도 바쁘지만 학교때문에 영화를 일주일 내내 보는지라 극장가기 싫었던것도 있고....
둘다 스포일러 있어요
1. 배트맨 v 슈퍼맨
솔직히 나쁠거라고 기대는 했는데말이죠.
진짜
이렇게까지 ㅄ같으리라곤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우와.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플래시가 정말 뜬금없이 나오는 씬은 둘째치고
이건 씬들 사이에 연결을 시키려고 생각이나 했는지 의문이네요
촬영도 좋다고 하시는분들 있으신데 전 솔직히 그것도 딱히 동의하지 못하겠네요
쓸데없는 슬로우 모션 남발도 있고
쓸데없는 카메라 움직임도 많고
몇몇 샷들은 어둠과 빛의 조화를 잘 못해서 그냥 쓸데없이 어둡기만하고시가 정보를 잘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는 거의 아마츄어적인 편집과도 연관)
정말 보면서 "이새끼들 생각안하고 만들었구나" 생각한게
(뜬금없이) 배트맨이 크립토나이트 창을 던지고
(뜬금없이) 로이스 레인이 그걸 물속에 던지고 (이런데 왠 물이?)
(뜬금없이) 로이스 레인이 창을 다시 가져오려 (어떻게 알고??) 물에 들어가고
(뜬금없이) 지혼자 익사할뻔하다가
(뜬금없이) 슈퍼맨이 구해주고 (지 엄마 납치된건 모르는 인간이 애인 익사하는건 귀신같이 알아요)
(뜬금없이) 슈퍼맨이 창가지러 (어떻게 알고??) 물에 들어갔다
(뜬금없이) 지혼자 익사하려고 하다 로이스 레인이 구해주고
(뜬금없이) 자기가 죽어야겠다 라고 하더니 창을 (원더우먼한테 안주고) 지가 꽂음
근데 창으로 잘 찔렀는데 더 찔러서 크립토나이트가 다시 몸밖으로 나오게 함ㅋㅋㅋㅋ
솔직히 마사드립은 그냥 ㅋㅋㅋㅋㅋ하면서 웃었는데
이건 뭐 머리속에서 정리가 안되서 그냥 정신줄 놓고 봄
무슨 비디오 파일로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 소개해준다길래
분명 마지막에 쿠키영상으로 나올줄 알았는데
얘넨 뭔 생각으로 그걸 영화 중간에 갑자기 넣어서 페이스다 끊어먹은건지도 모르겠고
애초에 정말 ㅄ같은 소개 비디오... (아쿠아맨은 그냥 거북이한테 ㅄ아 소리 듣는게 나았을지도)
액션씬은 좋다고 하는데
솔직히 배트맨 창고씬 빼고는 딱히....
둠스데이 액션은 그냥 어지럽게 치고박고 날라가고가 끝이고 (이건 맨옵도 그랬고)
캐릭터 사이의 컨택으로 카타르시스를 이끌만한 무게감이 없다고 생각하네요
사실 슈퍼맨은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배트맨은 좋아하는 편이고 저스티스 리그도 잘됬으면 하는데
얘네들 잭 스나이더로 하면 분명히 망할거라 생각했는 결국 이렇게 됨
DC 쪽에서 가장 좋아하는 애들은 틴타이탄인데 얘네야 어차피 실사화 안될꺼니깐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여하튼 너무 실망스러워서 영화를 하나 더 봤는데....
2. 주토피아
아주 요망하네요.
개인적으로 인종차별이 민감한데서 사는지라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차별-역차별의 다이나믹을 멋지게 녹아낸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게다가 "육식동물"하면 백인 majority를 생각하게 하다가 자연스럽게 무슬림 minority가 연상되게 만든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런거 생각안하더라도
유머를 내러티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밸런스를 잡은게 정말 멋지더라고요
이런 테마를 가지고 깔끔하게 스토리를 짜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닌데
이건 정말 오랜만에 깔끔했습니다.
솔직히 <인사이드아웃>보다 나았던 것 같아요.
3.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블루레이
오랜만에 블루레이 사네요.
주토피아는 저도 참 재밌게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