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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이야기] 이쯤와서 냉정히 생각해보는 메갈사태 (22) 2016/07/30 AM 12:00

글에 앞서, 한가지 알려드리자면

전 제 자신이 (한국남자 기준으로, 외국에선 딱히) 꽤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많은 한국남자들이 동의하지 않는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misogyny를 인정하는 편이고요.

페미니즘뿐만 아니라 성(性)에 대한 생각에 관해서는 남과 여라는 성밖에 없다는 사고방식을 반대하고요.

 

일단 이걸 염두해두고 읽어주셨음 합니다. (메갈은 지지하지 않고, 그들 때문에 한국 페미니즘이 결국 망하는는구나 라고 생각하니 통수글은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이걸 쓰는 이유는 현재 과열되고 서로에 대한 혐오만이 남은 상황에서 적어도 이 글을 읽어주시는 루리웹 유저분들이라도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메갈(의 코어유저라기보단 이들을 지지하는 여성들, 메갈 코어 유저들은 그냥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의 뒷배경을 어느정도 이해하여, 더욱 효과적으로 메갈의 논리를 타파시키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하는 작은 소망에서 비롯된 겁니다.

물론 얘네한테 논리가 안통할거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뭐 저도 마음 한편으론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이건 아마 제 자신의 선민의식에서 나온 생각일 가능성이 높은지라.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웹툰은 안보고

한국 동인계나 한국 온라인 게임, 혹은 그외 다른 한국 서브컬쳐에

일절 관심이 없기에

철저히 페미니즘 관점으로만 글을 씁니다.

 


 

1. 단어의 선택

 

메갈등 소위 극단적 페미니스트 단체들이 주장중 가장 근본적인 것이

"이 나라에는 가부장적인 제도로 인해 사회에 뿌리깊은 여성혐오(미소지니)가 있다."

입니다.


이게 웃긴게, 문제가 바로 단어 선택에 있습니다.

한국 페미니즘은 제가 보기엔 (제가 이쪽 역사는 잘 모릅니다) 비주류/운동권이 과격하게 진화했다고 생각하기에

misogyny를 여성"혐오"라는 자극적인 단어로 번역했을 때 가장 큰 호응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채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밑에 설명하겠지만 역사적인 이유도 있구요.

그리고 현재 페미니즘을 외치는 소위 메갈 지지자들 사이에선 세계적인 트렌드는 커녕 다른 나라의 여성주의 전선과 연계를 하는 듯한 모습은 전혀없고, 굉장히 국지적이면서도 개인적인 지지표명만이 주를 이루고 있기에 인터넷 시대에서 정확한 연계와 peer review(제 3자 검토)보단 중구난방으로 발전되어 어느정도 갈라파고스화 된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지금 지지자들 중 많은 분들은 대학에서 여성학이나 페미니즘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그 것을 토대로 많은 계층/배경의 사람들과 토론을 하는 경험을 겪어보지 않고, 트위터나 SNS라는 오픈되어 있으면서도 친목이라는 패쇄성때문에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닫힌 사회라고 볼 수밖에 없는 고에서 자신의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발전시켰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듀나같은 인텔리라는 경우도 있지만, 이 분은 그간 평론을 생각해보면 원래부터 이랬는듯 ㅇㅅㅇ)

애초에 한국 페미니즘에게 사회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할만한 토양이 없는 것도 있지만, 이는 (좆같고 의미없고 졸업증만을 위해 존재하는 한국 대학생활에 대한) 제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근데 메갈이 "여혐을 이슈화했다" 운운하는 거보면 제가 생각하는게 맞을겁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게 misogyny라는 단어의 의미가 최근에 모호하게 바뀌었다는 점도 들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링크)에 따르면 영어권 사전의 투탑중 하나인 옥스포드 사전에서 2002년에 misogyny의 정의를

"여성에 대한 혐오(hatred), 불쾌함(dislike), 그리고 편견(prejudice)"으로 바꿨습니다.


문제는 옥스포드의 라이벌인 메리엄-웹스터는 여전히 "여성에 대한 혐오(hatred)"라고 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카데미아에서도 아직 제대로된 정의를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애초에 페미니즘이라는 사상이 분파가 엄청많은 것을 생각해보면 타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메리엄-웹스터의 에디터가 밝힌 바에 따르면 "hatred"는 옥스포드가 정의하는 불쾌함과 편견을 어느정도 정의한다고 보기에 바꾸지 않았다고 합니다 (위 기사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페미니즘의 주류에서 보면 옥스포드 사전의 정의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페미니즘에서 misogyny라는 단어를 20세기후반 페미니즘이 급성장을 할때 여기저기 쓰기 시작했고, 된통을 겪으면서 옥스포드 사전처럼 여성에 대한 편견 또한 포함되어 현재 영미권에서 misogyny는 한국에서 씌이는 여성혐오와는 톤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건 제가 직접 외국 페미니스트 친구들이 사용하는 늬앙스에서 유추해낸 바입니다). 외국에서 misogyny는 어느정도 차분하게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불이익 모두를 의미하는 단어로 바뀌었고 주체가 되는 것도 "남성"이라는 두루뭉실한 존재가 아닌 "가부장제(patriarchy)가 만들어낸 시스템"에 가깝습니다. 물론 본래의 의미인 개인이 개인한테 행하는 혐오또한 포함하기도 하지만 이를 조금 더 시스템 적으로 바라보는 늬앙스가 강하다고 봅니다.


즉, 지금 영미권에서 생각하는 misogyny의 정의는

1. 몬트리올 에꼴 폴리테크닉 총기난사 사건의 마크 레핀의 케이스처럼 "가부장제의 몰락으로 시작된 여성에 대한 혐오가 폭력으로 발산된 경우"

2. 유리천장같이 시스템적으로 여성들이 불이익을 받는 경우

두가지 모두를 칭합니다. (이는 사실 성별을 인종으로 바꾼다면 근본적으로 racism이 현재 영미권에서 가지는 의미와 같습니다)

 

지금 한국의 메갈사태에 대입해보면 이 "오해"(일까요? 전 솔직히 이거 아는 사람이 일부러 불을 지피려 조장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만)는 사실 굉장히 큰 축을 차지합니다.

 

한국에서 "혐오"라는 단어는 굉장히 개인적인 단어입니다.

네이버 사전에서는 혐오를 "싫어하고 미워함"으로 정의하는데

"싫어하다"와 "미워하다"라는 단어 둘다 개인이 느끼는 감정에 가깝습니다.

특히 "미워하다"는 "밉게 여기거나 밉게 여기는 생각을 직접 행동으로 드러내다"로 정의하는데

이는 한 개인이 다른 개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발산시켜 다른 개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각인시켜주는데에 그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즉, 혐오란 단어는 개인이 개인에게 상처를 주는 단어이고, (어디까지나 언어적으론) 시스템적인 차별과는 전혀 관련없는 단어입니다.

거기다가 미워하다는 굉장히 능동적인 단어입니다 ("직접 행동으로 드러내다")

이는 여성혐오라는 단어는 언어적으로 "의식적으로 한 개인이 타인을 오직 여성이라는 이유때문에 싫어하는 감정드러내는 것"이라는 의미가 되는 것을 뜻합니다.


즉, 한국 페미니즘에선 여성혐오란 단어를 외국에서 최근에 쓰는 misogyny라는 단어의 의미로써 사용하는데

문제는 여성혐오라는 단어가 (적어도 페미니즘에 관심없는 사람들에겐) misogyny의 현의미보단

"남성이 여성을 오직 성별때문에 의식적으로 미워하는 감정을 내보내고 행동한다"라는 뜻이 됩니다.


이러니 둘이 말을 할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즉,  "사회에 여성혐오가 만연해있다"는

페미니스트들에겐: "가부장제의 영향때문에 여성에 대한 무의식적 차별이 아직도 뿌리깊게 남아있다"

남성들에겐: "여성을 정말 여성이라는 이유로 싫어하고 그로 인해 폭력을 행하려는 생각이 사회 전반의 많은 남성들에게 내포되어 있다"

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남자들은 졸지에 남자로 태어났다고 생물학적인 이유로 인해 개인적으로 여성을 혐오하게 되었다고 페미니스트들이 자신들을 낙인찍으려한다, 라고 받아들이게 된거죠.


문제는 메갈등의 (완곡하게 표현하자면) 캐쥬얼 페미니스트들은 "여성혐오"의 의미가 가지는 문제점을 이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다보니

"사회에 여성혐오가 만연해 있다고? 나도 성차별받는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그럼 혐오야? 그럼 남자들은 모두 잠재적 범죄자아냐?"

라는 기막힌 논리가 완성됩니다.

이는 상식적으론 말도 안되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를 믿는 메갈 유저들이 이렇게 여성혐오나 페미니즘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가정이라기엔 상식적으로 ㅅㅂ 정상적으로 인문학을 배웠으면 ~노~노거리면서 ㅈㄹ하겠나) 이런 결과를 유추해 내는 것이 딱히 비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스트들이 말하는 "사회 전반에 만연하는 여성혐오"는 한국어가 정의하는 혐오라기보단,

misogyny 아래있는 성편견/차별중 하나인 사회적/무의식적 성차별(unconscious/institutional sexism)에 가깝습니다.

이와 함께 실제 여성에 대한 혐오와 의식적인 성차별과 함께 misogyny라는 단어의 정의를 만들지만

한국의 여성혐오=미소지니는 이를 교묘하게 감춘 하나의 슬로건이나 다름없습니다.

사회운동이란 원래 대중에 어필할만한 자극적이면서도 직관적인 슬로건이 필요한데

여성혐오라는 단어는 이 목표를 확실하게 달성합니다. 혐오! 쇼킹하잖아요.

 

하지만 이 때문에 단어가 가지는 의미가 변질되고

결국 엄청난 오해를 불러온 것에 대한 책임의식이 현재 메갈과 소위 극단적 페미니스트들에게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제가 분노하는 첫이유입니다.


아니 애초에 자각조차 못하는 것 같아요.




2. 시스템-개인이 아닌 개인-개인에 중점을 두는 "한국식" 페미니즘

 

여성혐오라는 단어의 부적절한 사용은 결국 한국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을 완적히 바꿉니다.

즉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페미니즘이란 어느정도라도 개인이 개인한테 행하는 부적절한 행위를 타파하려는 운동

으로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이는 특히 강남역 사건때 "살인사건"이라는 사건을 자극적으로 쓴 덕분에 더욱 부각됩니다.


페미니즘은 그런 운동이 아닙니다.

애초에 그런 것이면 그냥 범인권운동이면되요. 애초에 혐오를 기반한 물질적인 행동은 제대로된 법치사회에서 범죄나 사회적 터부이고.


페미니즘은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성차별을 타파시키는 운동이고

이는 "보이지 않는 시스템을 하나하나씩 타파해가는 것"입니다.

이를 남성들과 함께 하느냐, 안하느냐에 따라 온건주의와 극단주의가 나뉩니다.

어쨌든 둘다 시스템을 공격하려고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서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범죄를 싫어해라. 범죄자가 아니라. Hate the crime, not the man."

페미니즘도 사회운동으로써 보자면 본질적으론 비슷합니다

"시스템을 싫어해라. 그 안의 사람이 아니라."


마르크스주의에서 극단적인 혁명을 지지한 레니니스트들 또한 결국 이런 논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기득권은 계층이익을 의식적으로 내려놓을 생각이 없으니 전부 다 몰아내어 공산주의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페미니즘에서 이런 논리를 신봉하는 자들을 군사적 페미니즘 militant feminism이라고 합니다.

사실 메갈이 "래디컬 페미니즘 radical feminism"이라고 하는데, 그 혐오에 점칠된 사고방식의 배경으로 보면 밀리턴트 페미니즘에 더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는 서양에선 이미 오래전에 사장된 사상입니다.

왜냐고요?

남과 여의 다이나믹은 자본주의에서 계급투쟁이나 60년대 인권운동이나 반식민주의에서의 인권/독립운동과는 천지 차이입니다.

부르주아와 노동자의 관계는 (적어도 마르크스 공산주의에선) 상호 협력적이지 않고

반식민주의에서 제국주의자와 피지배층과의 관계도 전혀 상호협력적이지 않은, 한쪽으로 기울어진 관계입니다.

하지만 남과 여는 이게 가능하지 않습니다.

무슨 <칠드런 오브 멘> 찍을 일있으세요?

남자와 여자가 사회적으로 서로를 배척하고, 여자가 남자로부터 완전한 격리를 원한다면

인류가 인구를 어떻게 유지합니까?


어쨌든 페미니즘은 결국 시스템적으로 접근해야하고,이는 "개인-개인" 경험에 비정상적으로 중점을 두는 메갈이 주창하는 페미니즘이나 그들이 논파하는 "여성혐오"는페미니즘이라는 사회운동의 논지를 결국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일입니다.
만약 처음엔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지금 메갈사태를 그대로 방관하는 것만으로 성대결이라는 지극히 개인과 개인의 대결이라는 프레임에 동조하는 것이 되어 버립니다.

아까 위에서 말했듯이 혐오는 결국 개인에 중점을 둡니다.
"여성혐오"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무분별하게 외치는 페미니스트들을 보면
남성들이 "왜 나를 직접적으로, 감정적으로, 개인적으로 공격하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무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당연합니다.

즉, "한국식 페미니즘"은 이제 메갈이 변질시키고 진보 인텔리들이 조장/방관한 끝에
시스템적인 공격보다 개개인에 대한 공격이 중점이 된
인권운동이라고 하기엔 심히 자기 모순적인 사상이 되어버린겁니다.


여기에 미러링을 갖다 대보면?
시스템적인 문제를 개인문제로 논지를 흐트린 것도 모자라 이를 다시 제대로 궤도에 올리려는 노력은 하지도 않고
"혐오를 혐오한다"라는 그럴듯해 보이기만하는 논리 아래 이 개인만을 공격합니다.
즉, 미러링이 페미니스트적인 관점으로 가장 말도 안되는 이유는
페미니즘의 근본인 "시스템에 대한 공격"을 무시하기는 커녕 아예 생매장시켜버린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게 충격요법이라 ㅈㄹ하는 인간들도 있는데
그 인간들. 쇼크 테라피가 뭔지는 아세요?
정신병자들에게 충격을 차근차근 주면서 일깨워 주는겁니다. (출저: 심리학 전공 내 여자사람친구)
애초에 근본 논리부터 글러먹은 이론인 미러링은 충격요법조차 제대로 못합니다.
ㅅㅂ 제대로된 충격요법이라면 오유->루리웹->유게->디씨->일베순으로 가야지
처음부터 일베 미러링하는 충격으로 나오면
뭐 사람 PTSD 시킬일 있습니까?
이게 어떻게 "효과적인" 페미니스트 방법론이죠?
미러링은 즉 페미니즘의 근본 정신을 "부정하면서" "효과적이지도 않은"
아주 페미니스트로써 환장할 만한 방법론입니다. 보고있자면 암걸려요.극단적으로 말하면 내가 반평생 진리라고 믿어온 사상이 같은 편이라고 자처하는 자들에게 강간당하는 꼴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애초에 혐오는 뭔가를 이룰 수가 없어요. 상대의 완전 박멸외에는 (i.e. 나치의 유대인 학살)
혐오의 목표는 혐오를 행동으로 행하는 겁니다. 그걸로 끝이에요.
여성혐오를 알리고 싶다? 그럼 미러링이 아닌 시스템 적으로 차근차근 타파해야 합니다.
즉, 시스템 적으로 misogyny의 모순을 드러내야해요 (expose)
미러링은 혐오 위에 다른 혐오를 덧씌우는 일밖에 안됩니다. 역설적으로 실제 어딘가에 있을 여성혐오를 가리는 일밖에 안됩니다.
주목을 끌 수 있겠죠. 하지만 제가 위에서 말했듯이 장기적으론 전혀 페미니즘에 도움이 안되는 방향으로 주목을 끕니다. 
이들은 물론 어느정도 무의식적으론 무의식적 성차별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지만
이를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가 얉기에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를 토론으로 하는 남자가 오면
"오빠를 위한 페미니즘은 반대" "맨스플페인 mansplain"이란 단어를 들이대며 반대합니다.
근데 맨스플레인은 사실 남자가 페미니즘에 대해 토론에 기반한 견혜를 건의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면 당연히 온건 페미니즘에서 남성 페미니스트들의 사상적 참가가 불가능해지죠 (온건 페미니즘에서도 맨스플레인은 당연히 반대합니다)
근본적으로 맨스플레인은 "남자가 자신이 남자이기에 자신이 옳다는 태도를 무의식적으로 발산하며 여자에게 건의의 탈을 쓰고 강요하는 일"입니다.
즉 맨스플레인은 "남성이 성별을 핑계로 토론을 거부하는 것"이 그 의미이고
현재 "오빠를 위한 페미니즘은 반대"라며 남성에게 귀를 막은 메갈과 그 지지자들은
자신이 여자일 뿐 맨스플레인을 아주 확실하게 행하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맨스플레인을 안하는 방법은 "~해라"형식이 아닌, 대화를 이끌어내는 "~지 않을까?" "~게 어느정도 의의가 있지 않을까?"형식으로 1:1 토론을 지향하는 겁니다)

즉 지금 현재 상황은 (메갈이나 그 지지자들이 뼛속까지 혐오만 원하는 일베같은 놈들정도는 아니라는 굉장히 낙관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페미니즘에 대해 그닥 깊은 생각을 하지도, 할 수도 없는 것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그닥 깊은 생각을 하지도, 하고 싶은 마음도 없는 것들에게
굉장히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만하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토론이 가능하지 않은 플랫폼(i.e. 트위터)에서 대화없이("맨스플레인이야!!!") 강요만하는 상태입니다.


시1발 이 상황에서 뭘 어쩌라는거야.

그리고 그걸 소위 진보언론/인텔리라는 병1신들은 방관만하고 있고요.
애초에 이 인간들도 페미니즘을 도대체 어떻게 배운건지 심히 의문이 가는 상황입니다.

즉, 애초에 토론없는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체계적인 어프로치를 부정하는 자기 모순적인 사회운동을 행하려는 자들이 반성이 없다는 것
제가 분노하는 두번째 이유입니다.

(현재 그들이 주장하는 넥슨의 "부당해고"는 시스템에 대한 간접적인 공격이긴 하지만, 일단 이건 부당해고라기 힘든데.... 실제로 부당해고면 일단 성우협회가 들고 일어나야 정상입니다)




3. 남자들이 느끼기엔 확실하게 존재하는 남성에 대한 차별

 

한국 페미니스트 대부분은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것지만

거의 제 3자나 다름없는 교포인 제 눈엔 한국에서 남성에 대한 시스템적인 차별은 굉장히 눈에 띕니다.

일단 예전에 좀 논란이 되었던 로스쿨 쿼터제와 굉장히 이상하게 의미가 변질된 "여성대학"

여성 주차자리, 여성 좌석, 더치페이 기피성향등 여성에게만 주어지는 사회 전반의 기이하게 뒤틀린 "레이디 퍼스트" 사고방식

그리고 (적어도 제가 보기엔) 2년제 노예나 다름없는 국방의 의무를 자신들만 한다는 점은

누가 봐도 남성들 또한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있다는 상황이 됩니다. (프로불편러들이 뭐라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으므로 제외합니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 남자들이 페미니즘에게 반감을 갖게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런 것은 결국 사회적 시스템이 조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남성들은 한국식 페미니즘에 반대하기에

반동적으로 자신들도 이를 굉장히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즉, 시스템에 반감을 갖는 것이 아닌, 이를 조장하는 여성들에게 반감을 갖는 것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 많다는 것이죠.


제가 지금은 마이피글을 지웠지만

예전에 성재기씨가 자살했을 때

"고인에게 비난은 하지않지만, 성재기의 사상은 비판받아야 당연하다"라는 논조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제가 성재기씨의 남성연대에 반대한 이유는 당연히 "여자가 사회적 약자이니 보호받아야지", 라는 생각으로 한게 합니다.

제가 반대한 이유는 "결국 이 사람은 남vs.여의 자극적인 양극론으로 이야기를 끌고가 성대결을 조장하고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성문제의 논지를 흐트려버린다"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유는 지금 한국 자살율이 얼마인데 그걸 퍼포먼스로 하냐)

즉, 제가 지금 메갈에 갖는 반감과 근본적으로 같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메갈은 ~노~노거리고 아예 대놓고 혐오를 한다는 것이죠.


제가 보기엔 상황이 이렇게 꼬여있기에 성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 남자나 여자나 감정적으로 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정말 한탄스럽습니다.

시스템적인 문제를 감정적으로 접근하면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하지만 이를 선동하는 자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에 선동된 자들이 남자든 여자든 너무나도 많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꼬여있으면 더욱 더 남과 여 (그리고 다른 소수성들 모두) 함게 연합하여 부적절한 제도를 타파해야하는데

애초에 상황이 꼬여있으니 이게 가능할 리가 없습니다.


즉, 이렇게까지 성대결이 양극화되는 것을 지켜보기만하고, 이젠 적극적으로 조장하는 소위 진보 인텔리젠시아/언론에게 크나큰 실망감을 느낀 것

제가 분노하는 세번째 이유입니다.





4. 남자에게 페미니즘이란?


먼저 페미니즘이란 단어는 직역하자면 여성주의입니다만.

결국 근본은 여권을 신장하여 남자와 평등하기를 원하는 겁니다.

즉, 페미니즘=성평등주의는 같은 의미입니다.

요즘 유행했다는 소위 반페미니즘 antifeminism은 둘이 다르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평등이란 단어를 조금 더 부각시키기 위한, 시대에 따른 슬로건의 변화라 봐야합니다.


좋은 예가 될지 모르겠지만

Black Lives Matter가 "흑인 목숨만 중요하다"가 아닌,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이고

All Lives Matter가 문제되는 이유는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가 나쁜게 아니라 "흑인 목숨이 위협받고 있는데 왜 그걸 부각시키지 않느냐"라는 비판을 받기에 문제가 되는 겁니다.

즉, 페미니즘이란 일단 사회적으로 여성들이 시스템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것은 통계적 사실이니 일단 여권신장에 중점을 두자에서 시작된 단어입니다.

그리고 현재 성평등에 가까워진 지금 시대적 필요에 의해 이름만 바뀐 것이죠.


그래서 남자들이 행할 페미니즘이라면 별로 거창한게 아닙니다.

그 요즘 많이 돌아다니는 짤 있죠? 인도출신 코미디언이 코난인가 토크쇼에 나와서 페미니즘이 뭔지 알려주는 거.

그거 맞아요.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것도 아니에요. 게다가 이번에 오버워치 신캐릭터에 대한 반응을 보면 루리웹에서도 어느정도 온건 페미니즘이 자리잡을 만한 풍토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자라면 예뻐야한다"

"술집에선 여자한테 서빙받아야지"

"우와 존나 예쁘다, 따먹고 싶다" (여자를 성적으로"만" 보는 것을 재재할 마음도 없는 것. 그냥 발딱 서는 건 시1발 어쩔 수 없습니다)

"내가 저번에 본 여자들은 지 임신휴가 계산적으로 써서 회사 파탄내더라, 다음 여자도 똑같겠지" (이를 여성 전체가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

"여자들은 무조건적으로 감정적으로만 생각하더라" (통계에 의한 "예상"뿐만 아니라 이를 "진리"로 생각하는 것)

밤마다 쩡마이피에서 보이는 존나게 저질인데 재밌지도 않은 색드립들

 

이런 걸 안하거나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남자들이 행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페미니즘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 무의식적 성차별은 줄어듭니다.

그리고 일단 여성도 당연히 이래야 합니다. 그저 남성이 여성을 대상화한 역사가 더욱 길다보니 남자에게 조심하라는 거죠.

 

상식적으로 21세기인데 젊은 남자들이 소시오패스가 아닌 이상 의식적으로 여자라고 혐오(hatred) 안해요.

그냥 사회적 편견을 최대한 줄이라는 겁니다.

이정도면 충분해요.

그냥 여자를 여자로 보기보다 먼저 한 인간으로 존중해주면 됩니다.

이러면 선비같다고요?

그럼 어쩌라고, 인간이 개방된 공간에서 남을 존중하는 언사를 하는 건 애초에 당연한게 아닙니까.


그리고 솔직히 남성들에게 페미니즘은 도움됩니다.

왜냐면 마초적이지 않아도 되거든요.

페미니즘이 제대로 정착된 사회에선

남자가 남자라고 힘든일 도맡지 않아도 되고

남자가 남자라고 데이트비용 부담할 필요도 없고

남자가 남자라고 결혼 전에 집 안사도 되고

남자가 남자라고 간호사같은 직업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고


하지만 이는 남성이 여성들을 한 개인으로써 존중할때 요구할 수 있게 됩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죠.

즉 메갈 애들은 가는 말이 개같으니 우리도 봐줄 이유없습니다.

그래도 일단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면서 논리적으로 깝시다.

혐오를 혐오로 반박하지 말고요. 요즘 그럴 기미가 조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즉, 일1베 놈들은 꺼저라, 도움 안된다)

디씨애들이 말하듯이 팩트로만 반박하면됩니다.


 

p.s.

전 솔직히 아직 애니/게임에 대한 성상품화에 대해선 아직 딱히 스탠스가 없습니다.

시각매체에서의 인권문제란 결국 representation의 문제인데

본질적으로 실제가 존재하지 않는 애니/게임 캐릭터들의 representation이 성상품화에 의해 실존하는 여성이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점은 학술적으로 더욱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시각매체에서의 성상품화에 대한 논의는 어떻게든 간에 페미니스트 영화학에 근간을 두고 있고, 이는 이 분야의 시작인 로라 멀비 Laura Mulvey나 다른 페미니스트 매체학자들에 대한 깊은 토론과 논의가 이뤄줘야 하는데 여기선 여백이 없으므로 그냥 스킵하겠습니다.




p.p.s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눈좀 쉬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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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전 페미니스트지만 힐러리는 반대했습니다.

힐러리는 상류층, 제국주의적 페미니즘의 심벌이나 다름없기에

하지만 ㅅㅂ 트럼프되면 안됩니다. 세계평화에 차질이 옵니다.

우리 국경 남쪽의 덜떨어진 놈들이 이번만큼은 좀 상황 제대로 파악하고 차악을 고르기 바랍니다.

트뤼도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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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길다
세줄 요약 좀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1. 여성혐오는 그 의미가 변질되었는데 이걸 조장하고 바로잡으려 하는 책임의식이 없는 진보 언론/인텔리젠시아에 대한 분노
2. 그로 인해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 주가 되어야하는 페미니즘을 미러링이라는 혐오작전으로 페미니즘의 근본을 부정하고 체계적인 어프로치를 무시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대결로 끌고 가서 페미니즘이 지향하는 것에 해악을 끼친 것에 대한 진보 언론/인텔리젠시아/자칭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분노
3. 개인적인 대결이 이미 존재하는 남성에 대한 차별과 합쳐져 남녀 쌍으로 성대결에 감정적으로 참여하게 되어 성문제의 양극화를 조장한 진보 언론/인텔리젠시아에 대한 실망감
4. 그래도 우리 최소한 기본적으로 여자들을 여자가 아닌 인간으로써 존중하고 삽시다. 그러면 우리모두 성평등주의자입니다.
5. 버니가 피카츄를 끌어안고 있어요!! 어허허헝허헣ㅇ ㅠㅠㅠ

혼자걷는아이    친구신청

길지만 정독할 필요가 있네요.

electricwing    친구신청

메갈 논리는 굉장히 성차별적인 논리와 프레임, 그리고 이기주의로 이해가 가능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종교...? 남성이라는 원죄를 지닌 성별이라는 느낌이죠 말하는 논리 보면 ㅋ
본문 내용을 설명하려해봐야 '네 다음 맨스플레인' 하고 차단당하는 것은 자명하죠.
그들의 표어부터 'No uterus, no opinion.' 이니까 애초에 그레이트존님의 접근과 근본부터 다른 사람들이에요.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이란 명칭 자체에 학을 떼게 되었네요. 성평등은 중요한 가치고 여성차별 문제도 심각하다보지만 여성단체나 그런곳에서 외치는 내용엔 이제 관심끄고 개인적으로만 그 차별을 줄이기위해 나 자신의 삶내에서만 주의하면서 살려구요.

최강팔라    친구신청

몇가지 궁금한게 있습니다.
첫째로 요즘 소위 트인낭들이 여성의 성상품화는 페미니즘과 관련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특히 여성에 의한 여성의 성상품화는 페미니즘에 반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타당한 것입니까?
둘째로 며칠전 읽은 칼럼에서 현재 메갈리아의 준동은 쇠퇴되어가는 한국 페미니즘의 벼랑끝 전술
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정말 그러한가요?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시각매체의 성상품화는 조금 그 논의가 갈립니다.
일단 제가 위에서 말한 로라 멀비같은 경우는 여성이 자신의 성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것을 해방적이라 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애초에 페미니스트 아방가르드 감독중 여자 나체를 찍는 사람 엄청 많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른점은
1. 영화학적으로 남자가 주체가 되어 여성을 대상화하는 것을 시스템적으로(편집방식, 카메라구도, 사운드 편집등등) 바꾸어 버린다.
2. 남자에게 여자가 성상품화되는 시스템을 불편하게 만들어 그 억압적인 면모를 드러내게(expose)한다
이런 이론입니다.
즉 시스템적으로 스크린에서 남성(주인공과 그에 감정을 이입하는 남성 관객)이 행하는 여성의 대상화를 성상품화의 반대이든, 풍자이든 간에, 시스템적으로 차근차근 타파시키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즉, 현재 한국 남성향 동인계나 남성향 웹툰을 쓰면서 페미니스트라고 자처하는 작가들은 역설적으로 자신의 행위로 인해 반페미니스트적인, 남자에 의한 시장에 순응하여 그에 일조함으로써, 자신들의 사상과는 다르게 남성주체의 사회를 더 견고하게 만든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페미니스트중에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벼랑끝 전술이라고 보기엔 제가 한국 페미니즘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잘 모릅니다.
근데 메갈에 반대하는 온건주의 페미니스트들이 현재 조직적으로 아무말도 안하는 걸 보면 이미 극단화가 끝난 상황이라 봅니다.

최강팔라    친구신청

답변 감사합니다. 결국 구조적 측면에서의 변화가 중요한 것이군요.
극단화에 대해선 그런 상황으로 이미 치달았다면 매우 위험한 것이 아닌지 불안하네요.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위험하죠.
하지만 제가 보기엔 현재 한국에서 성문제의 양극화는 경제적인 양극화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정말 중요해요.

그래서 지금 메갈한테 먹혀서 ㅄ짓하는 정의당에게 그렇게나 실망감을 느낀겁니다.
결국 경제문제에서 양극화를 직접적으로 공격할 때 가장 편하게 할 수 있는 정당이 정의당인데

시1발 메갈이라니....

인꾸르    친구신청

아마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을 글쓴님이랑 비슷하게 생각할텐데...메갈은 한숨만 나오네여

소시콘[sosicon]    친구신청

글 잘 봤습니다.
저는 갓 스물살, 스물한살쯤에 페미니즘이 여성을 우대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런 행동들을 하며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다 이후, 이러저러하게 페미니즘에 대해 알게 되고, 제가 생각했던 것이 페미니즘이 아니라 오히려 남성우월주의 시각에서 나온 행동들이라 알게되었죠.
남자(강자)니까 여성(약자)을 배려해야한다 라는 생각 자체가 두 성을 평등하게 보지 않는 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래서 그 이후로는 페미니스트라 절대 칭하지 않고, 그저 모두가 평등하길 바라는 사람이다라고 합니다.
물론 아직도 부족하고, 배움이 많이 필요한 사람이긴 하지만요.
여튼 이 글이 저의 부족함을 채워줄 보탬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읽고 생각할거리가 되었다면 저로썬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루리웹-0000436896    친구신청

글 잘봤습니다. 1번 에 단어 선택 내용에 관해 제가 생각하는 것이 관련이 있는거 같아서 전에 써논 얘기 한번 적어 볼게요.
원래 ‘유대인 신화’에 의하면, “여호와(Yahweh)가 흙을 빚어 남자와 여자의 형상을 동시에 만들었고, 남자는 아담(Adam), 여자는 릴리스(Lilith)라고 하였다.
그런데, 아담과 릴리스는 성교(性交)를 하면서 곧 싸움을 시작하였다. 릴리스는 아담 밑에 깔리지 않겠다며 꼭 위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담(Adam)은 “나는 너보다 윗 사람이니, 너는 내 말에 복종해야 한다.” 라고 대꾸했으나, 릴리스는 “우리는 둘 다 흙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동등하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복종해야 할 이유가 없다.” 라고 하면서
여호와(Yahweh)에게 입으로 담을 수없는 욕지꺼리를 ...
1789년 8월 프랑스 혁명 중 라파이예트는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을 했지만 이 인간에서 여성은 제외됐다.
원래 서양은 남녀평등이란 개념이 없었습니다. 성경에서 부터 남성은 여성의 윗사람이라고 적혀있고 프랑스 혁명이 일어날때도 여성은 남자와 동급이 아녔고 1920년대 와서야 겨우 미국에서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했습니다.
현재에 와서 이제 쫌 서양 사람들이 레이디 퍼스트를 해야된다. 신사는 여성에게 친절하게 굴어야 된다고 하는거지. 그냥 헛소리고, 실상을 보면 서양 남자들 여자한테 친절하게 안굽니다. 여자와 사귈때 그리 잘 대해주려고 하진 않는다고 합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죠, 여자가 더 육체적으로 힘든것은 당연한데 그거 감안 안합니다. 똑같이 월급줬는데 왜 여잔 남자와 같이똑같이 일못하냐고 오히려 여자를 뭐라고 그러죠. 그렇기 때문에 여성이 사회에 진출을 많이 하게 될수록 서양남자들이 여자들에 대한 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원래 사고방식이 남자>여자 인데. 남자의 권위를 침범하는 것처럼 보이는거죠.
하지만 우리나란 조선시대를 제외하면 항상 남녀는 평등했습니다. 신석기때는 아예 모계중심 사회였어요. 그니까 서양의 남녀관이랑 우리나라의 남녀관은 같다고 보면 안되며 오히려 서양은 페미니즘, 여성혐오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우리나란 여성 혐오가 일어나면 오히려 이상한 국가이구요. 근데 여성혐오가 있는 이유는 여성의 특혜가 부당하게 높아서 일어난다는 거죠. 역사적으로 지금은 여성귀족국가가 되었습니다. 근데 이 한국이란 나라는 말도안되는 여성 혐오를 주장하며 계속 여성에 대한특혜를 늘리려고 하고 있어요. 결국 이 모든 잘못은 정부정책의 잘못인겁니다.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하지만 제가 보기엔 조선이 현재 대한민국에 남긴 족적은 너무 큽니다.
조선전에 남녀가 평등했다고 조선의 남존여비의 시스템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성에 대한 특혜는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여자가 차별을 받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프랑스 혁명의 시작을 알린게 여성운동가들이이였습니다.
그리고 권리선언이 그래서 여성들에게 당시에도 엄청 까인걸로 배웠습니다.

e-motion03    친구신청

남녀가 평등했다? 가장 중요한 여성의 정치 참여는 거의 없었는데? 페미니즘의 태동이 여성의 참정권 주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전혀 동의할 수 없군요.

루리웹-0000436896    친구신청

여성의 정치참여는 제가 보기에도 별로 없었던것 같내요. 역사책을 보니 조선전기에는 가족제도는 부계와 모계함께 영향을 끼침, 남귀여가혼, 남녀균분 상속,제사 담당은 남녀 윤회 봉사, 여성의 가정 내 지위가 높았다고 나오내요. 이처럼 나라의 주인인 백성들은 남녀의 지위가 똑같았내요. 여성의 정치참여가 적었던 이유는 책에 없어서 잘모르겠군요. 따라서 저의 생각을 말해보겠습니다. 고대나 중세 사회에서는 전쟁을 많이 했잖아요? 뻑하면 중국과 일본이 쳐들어오지 않나 우리나라도 여러나라로 갈라져 싸우고, 그렇게 무력으로 충돌하는 일이 많았다는건 누구나 알죠. 허나 전쟁을 항상 염두하고 있는 나라에서 여성이 중요한 국정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 왕부터가 전쟁에 나가직접 뛸텐대 전쟁에 나가본 적이 없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 특화되어있는 여성이 전쟁이란 개념을 남자보다 과연 더 잘알까요. 생물적으로만 봐도 남자는 힘으로 가정을 지키고 여성은 그 가정의 보호를 받으며 안전하게 아이를 낳고 키우는거 같은데, 나라를 다스리는 일도 여자보단 남자가 특화되어있으니 남자가 정치를 맡는 일은 불가피 한 일이 아니었을까요? 그렇다고 여성이 정치에 완전 참여를 안한것은 누구나 알죠. 진덕여왕 선덕여왕이 있지 않나요?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어느 한 성은 무엇을 하는데 특화되어있다"라는 사상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결국 가부장적 프레임을 자신도 모르게 조장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기때문에.
남자도 충분히 애기르는 거 잘 할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인 이유로 임신만 못할뿐.
여자도 특전사분들보면 대부분의 남자보다 전쟁을 더 잘합니다. 여성의 전선참여가 페미니스트 관점으로 문제시되는 이유는 군대가 가지는 역사적으로 젠더억압적 이미지와, 전쟁범죄중 가장 악질이 강간이라는데에 있습니다. 사람은 개인으로 봐야지, 성별을 레이블링해서 편견을 가지면 무의식적으로 성차별주의자가 되는 지름길입니다.

그리고 선덕여왕은 애초에 남자 계승자가 없는 상황에서 왕위에 올랐고
진덕여왕또한 정치적인 이유로 성골이기에 진골인 김춘추가 양보한걸로 압니다.
두 여왕들이 고대한국의 여성평등을 대표한다기엔 그 뒤에 얽힌 젠더외의 문제가 너무나도 큽니다.

루리웹-0000436896    친구신청

제가 말하는것은 특화 되어있다고 다른일을 못하는건 아닙니다. 여자가 나라를 지키고 남자가 애를 기르는것은 다 할 능력이 있죠. 그러나 그건 지금 같이 먹을게 풍족하고 여유가 있으니까 하는 거죠, 옛날에는 먹고 살기도 바쁘고 목숨 지키기도 힘든 상황 이었죠,그니까 자신의 성에 특화되어있는것을 하는거죠. 대부분의 남자가 여자보다 힘잘쓰고 여성이 아이를 키우고 하는 것은 가지고 태어난 능력이죠. 그 시대의 상황에 따라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루리웹-0000436896    친구신청

지금 여자는 뭘해야되고 남자는 뭘 해 이런건 아닙니다. 그레이트 님 말대로 현재 남녀 성 에 따른 일을 강요하는건 안되죠. 지금은 하고 싶은 일 하고 사는 시대이죠. 제가 말하자는 것은 과거에 그랬다는 거구요

TYPE;Unknown    친구신청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한구절 한구절 이견없이 술술 담을 수 있는 좋은 글이네요.

e-motion03    친구신청

1. 현재 시대에 와서 페미니즘의 가장 큰 문제는 소위 역차별이라고도 하는 차별의 양방향성을 너무 간과하고 있다는 것과, 이제는 사회의 각종 다른 격차와 차별에 비해 별로 두드러지지도 않는 가운데 고전적인 성대립구도가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고 망상해봅니다.

남자 흙수저와 여자 흙수저를 비교하기에는 '흙수저'라는 정체성이 너무 커져서 어차피 짜리몽땅하기 그지없는 것들끼리 몇미리 정도의 차이를 가늠하는 건 이젠 별 의미가 없다 - 같은 느낌이랄까요.

2. 진보진영이 저렇게 황당한 수준까지 메갈집단을 옹호하는 것에는, 고전적인 계급투쟁론적인 성향에서 아직도 벗어나지못한 운동권 티나는 진보진영의 태생, 그들의 과도한 언더도그마, 도덕적 판단보다는 자기편을 우선시하는 진영논리, 그리고 여성주의를 이용해 헤게모니를 잡고 한 자리 쟁취했던 관련단체의 권력지향적(?) 성향 등등이 다 조화된 굉장히 복잡하고도 골때리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지간한 유명인사나 지식인이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조차도 눈먼 미러링 같은 헛소리를 그대로 앵무새질하는 게 진짜 어이가 대기권을 탈출하는 기분이더군요.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1. 저도 인정합니다. 제가 보기엔 요즘 나오는 자칭 페미니스트들은 자신들이 옳으니깐 알아줘!라고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민주사회에서 결국 상대방을 설득하는건 자신이 맞든 틀리든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면 해야해요. 무의식적 여성차별에 반대한다? 옳은 일입니다. 이것에 대해서 남성의 "허락"을 받을 필요없다?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인구의 반이에요. 인구의 반의 "허락"은 안받아도, 그들의 호응을 받아야하는 것은 민주 사회에서 당연합니다. 안그러면 옳은 일이라해도 좌초됩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얘네들 프레임 완전 잘못 잡았다고 생각하는 것이에요.

2. 운동권의 폐해에 대해선 오래전부터 들어와는데 이번에 직접적으로 보게된 것 같습니다. 애초에 "논리를바탕으로 한 토론과 논의"를 겪지 못한 세대가와 그 세대한테서 배운 지금 세대들이니 뭐 답이 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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