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1을 시작한지 딱1달째입니다.
이스1을 1월 5일에 시작했으니...
참... 길고도 짧은 여정이였네요.
이스 8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공룡 + 몬스터 헌터 채집 시스템 + 베요네타 전투 + 제노블레이드의 월드 + 톰 행크스의 캐스트 어웨이 + 매스 이펙트 세계관 + 어크3 홈스테드 미션 +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 파판10 스토리 + 팔콤 음악 + 팔콤 그래픽 = 이스 8
역대급입니다.
P4G 이후 최고의 JRPG입니다 (소울 시리즈 제외)
제노블레이드가 있긴한데, P4G 전이기도 하고, 일단 사놓고 하진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조금 더 디테일하게 보자면
단점
- 스킬 피니쉬에 화면이 줌인되고 슬로우모션이 되는 이펙트가 존재하지 않아서 꽤나 심심합니다. 셀세타에서 스킬 피니쉬의 미칠듯한 타격감때문에 전투를 재밌게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아쉬워요.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 허나 후반 스킬들의 이펙트가 괜찮기 때문에 딱히 상관은 안합니다.
- 프리 카메라. 프리 카메라 자체는 좋은데 (대신 카메라 회전 속도를 꽤나 올려줘야함), AI가 카메라 보조를 전혀 안해주기 때문에 힘듭니다. 특히 카메라 리셋이 D패드 아래라 쓰기도 힘들어요. 개인적으로 플포버전에선 L1으로 해주고 회피를 L트리거로 바꿔줬음 하네요. 이스 특성상 아예 키옵션을 전부 설정가능하게 할 수 있겠지만.
- 락온 시스템. 락온 자체는 매우 편리한데, 타겟 바꾸는게 R아날로그로 설정된게 불만입니다. 계속 햇갈려요.
- 로딩. 로딩 시간 자체는 참을만 한데, 로딩 구역이 너무 많아요. 표류촌이 4구역으로 나눠진 것 자체가 굉장히 짜증나네요. 그 덕분에 동굴에 짱박혀 있는 앨리슨에겐 자주 안가게됩니다.
- 요격전 맵. 두개 밖에 없음.
- 모델링. 락샤는 뒷태가 괜찮고, 리코타도 괜찮습니다. 아돌은 유시스 닮은거 빼고는 괜찮고요. 근데 그냥 돼지가 되어버린 사하드(같은 몸체 모델링을 공유한 듯한 바르바로스도)나 일러스트에 비해 뭔가 김빠지는 훔멜은 좀 심각합니다.
장점
- 다나 느님
- 평타 자체의 타격감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이스7이나 셀세타때도 나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정도는 아니였는데, 얜 평타만 쳐도 화려하네요.
- 스킬 자체의 타격감. 스킬 피니쉬는 몰라도 스킬 자체는 화려해져서 더 쓰기 재밌습니다. 특히 후반 스킬들은 그냥 난타하게 되네요.
- 조금 더 쾌적해진 파티 시스템. 처음에는 적응 안됬지만, 동료 스위치가 카메라가 옮겨가는 것이 아닌, 캐릭터 자체가 같은 자리에서 다른 캐릭터로 바뀌는 게 훨씬 편하더라고요. 이 정도면 그냥 이스 6의 마법검 시스템이랑 비슷.
- 캐릭터 밸런스. 락샤는 애정으로 키우다가 리설 레이드가 뙇!
- 조금 더 직관적인 무기 연성시스템. 특히 셀세타의 무기 강화시스템은 파고들기 좋았지만 밸붕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해서...
- 거의 완벽에 가깝게 진화한 채집 시스템. 교환, 인수, 분해 전부 괜찮아졌고, 시체 때려서 채집물 나오게하는 게 잘려서 한층 더 템포가 빨라졌습니다.
- 프리 카메라 시스템이라 그런지 필드가 장난 아니게 넓어졌습니다. 필드디자인도 시원시원하면서 여러 채집구역이나 보물상자등이 골고루 흩어져 있어서 탐험욕구를 자극하네요.
- 게다가 로케이션 시스템도 좋아요. 진짜 모험하는 느낌. 스카이림 하는 기분이 들때도 있었습니다.
- 저레벨이 상대가 불가능한 압도적인 레벨의 고대종이나 짐승들이 여러곳에 있어서 탐험이 루즈하지 않게 잡아줍니다. 특히 고대종을 잡을 수 있게됬을 때도 얘네들이 잡몹이 아니다 보니 전투가 계속 재밌네요. 이스 7 중후반에 필드에 거대종들이 있는거랑 비슷한데, 이스8은 처음부터 소형보스급? 애들이 필드에 나오고, 고대종들 나올때면 얘네들 잡을 때마다 스킬을 퍼부어서 진심으로 해야하는 느낌이라 그런지 박진감이 계속됩니다. 이는 후반에 가서도 새로운 고대종이 나온다던가 때문에 좋습니다.
- 보스는 셀세타보다 훨씬 낫습니다. 1장의 투명 카멜레온같은 애나 장다름 꼭대기 익룡은 이스7에 필적할 정도. 오케아노스도 굉장히 잘짜여져 있었습니다. 근데 마지막 보스는 좀 별로네요.
- 요격전도 시원시원해서 좋네요. 각종 버프때문에 의외로 재밌습니다.
- 아마 페르가나 이후 최고의 첫필드 BGM
- 적절한 동료 비중. 셀세타에선 오즈마야 팔콤 전통 답게 창캐=공기라는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듀렌은 총체적 호구, 단순무식한 카나등, 정말 별로 였는데, 이스8은 정말 다들 매력이 넘칩니다. 특히 비중이 없으면서도 가끔가다 묵직한 개그를 날려주는 훔멜같은 경우랑, 팔콤 츤데레의 완성형인 락샤, 티타 이후 팔콤 로리중 최고로 호감형인 리코타....
- 짜임새있는 NPC비중. 애초에 NPC 비중이 굉장히 높은 게임이다 보니 그냥 NPC보단 동료 정도로 캐릭터 구성들을 잘해놨더라고요. 특히 수녀님은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 알게모르게 늘어지는 것 같아도 충실한 스토리. 2장의 무명은 꽤나 충격적이였고, 3장 끝나고 산꼭대기에서 북쪽 처음 봤을 때 식겁, 그리고 다나 스토리랑 아돌 스토리가 처음으로 이어질 때도 꽤나 카타르시스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나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4장부터 그야말로 최고급 스토리 페이스와 퀄리티를 유지합니다.
- 볼륨. 진엔딩 클리어 54시간입니다.
- 엔딩. 파판10 엔딩느낌인데, 파판10보다 낫네요. 파판10 캐릭터나 전체적인 연출을 싫어해서.
한가지 의문은
얘네 세계관을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이제 어떻게 하려고....?
이런 정신나간 스케일을 이겨낸 놈이 고작 북극점 탐험하다 행불된다고요?
그리고 이젠 피나는 뭐...
뭔가요?
피나는 뭐가 된거죠 이제?
ㅠㅠㅠㅠ
그레이트존
결국은 피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