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인가 데메크2로 처음으로 시리즈를 접한 후에
데메크1, 베요네타, 닌자 가이덴 다 계속 하다가 포기하고 하다가 포기하고
베요네타는 무려 PS3, 360, 스위치로 세번이나 사놨는데 결국 엔딩을 못봤는데
저번달에 드디어 베요네타를 깼습니다.
너무나도 감명받은 나머지 데메크 시리즈도 제대로 입문하려고 이번에 스팀에서 HD 컬렉션을 샀습니다
데빌 메이 크라이
1. 액션
사실 무쌍류를 굉장히 좋아해서 베요네타할 때도 세모버튼으로 공격하는 것에 적응하기까지 꽤 걸렸습니다.
근데 데메크는 아예 검 공격이 강약으로 나눠지는게 아니라 버튼 하나로 나뉘어지네요
게다가 이거 전에 한게 베요네타라 콤보가 굉장히 많을 걸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굉장히 스트림라인되어 있던게 인상깊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액션만큼은 아직도 세련된 느낌인 것이 충격적이였습니다
버튼 하나만 검공격이지만 아날로그 스틱과 락온을 조합한 직관적인 기술 시스템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기가 두개밖에 없지만, 둘다 완성도가 굉장히 높아서 그런지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묵직함과 타격감은 이게 2001년 게임이라는게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네요
아쉬운 점이라면 총기류 밸런스가 좀 안맞는 것 같습니다만
일단 그레네이드 런처가 아무리좋아도 쌍권총이 쓰기 너무 멋있어서 계속 쓰게 되네요
그리고 회피시스템도 무려 버튼 세개를 써야하는데다가
방향에 따라 닷지롤과 백점프로 나뉘는데, 플레이어가 시점에 대한 자유도가 없다보니 쓰기 굉장히 애매할때가 많습니다
2편을 제외한 시리즈 전통이긴한데 (3편부터 단테의 경우 트릭스터로 쉽게 회피가 가능하긴 하지만) 아직도 미묘하다고 생각합니다
2. 레벨 디자인
바이오하자드로 개발되던 테이스트가 느껴지는 레벨 디자인입니다
개인적으로 바이오하자드를 별로 안좋아해서 으스스한 호러느낌은 정말 맘에 안들었지만
그래도 퍼즐이 꽤나 간략하게 만들어져서 하는데 별 문제는 안들었습니다
백트래킹이 많은게 좀 불만이긴 하지만, 배경이 되는 성이 게임이 갈수록 뭔가 바뀌어가는 섬뜩함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아도 나쁘다고 평할 수는 없겠네요.
물론 잠수 미션은 여태까지 제가 인생해서 겪어봤던 그 어떤 물 레벨보다 나쁜, 경악할 정도로 조잡한 퀄리티였습니다.
게다가 시점전환이 역방향이고 바꿀수도 없다는 점은 플러스.
3. 적 바리에이션, 패턴
액션만큼 인상깊었던 부분입니다
게임 자체가 꽤 짧은 것도 있겠지만 잡몹인 마리오네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적 바리에이션이 질리지 않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거기다 패턴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그냥 생각없이 공격만 하면서 깰 수 없습니다
아예 몇몇 적들은 노멀 난이도에서 1, 2번만 나오고 끝인 경우도 있고요
각 인카운터가 나름 정성을 들여 만들어진 느낌이였습니다.
4. 보스
보스 바리에이션이 적은 것은 확실히 조금 아쉽긴 합니다. 결국 보스 자체는 다섯이고, 그중 넷은 2-3차전을 하니
그래도 같은 보스를 싸우면서도 다음에 싸울 때는 싸우는 곳도 달라지고, 패턴도 더 추가되서 차츰 어려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넬로 안젤로 보스전은 긴장감과 손맛이 어우러진 최고의 보스전중 하나였습니다
오히려 마지막 보스가 스케일에 비해 조금 패턴공략이 일정화된 느낌이 있어서 김이 빠졌네요
5. 카메라
바이오하자드의 나쁜 영향이 생각나는 부분입니다.
카메라를 조작하지 못하게 하여 스크린 밖에 있는 존재에 공포를 느끼게 하는 기믹은 바하같은 호러 서바이벌 게임에 잘 맞겠지만
적이 어디에 존재하는지 보고 공격해야하는 액션게임에는 참 안맞는 시스템입니다
특히 카메라 시점이 바뀔 때 스무스하게 카메라가 움직이는게 아니라
아예 하드 컷으로 바뀌기 때문에 갑자기 눈앞에서 적이 사라지고 카메라 대비 캐릭터 조작 방향이 전환되는 경우가 많아서 당황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이게 심지어 보스전에서도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에 몇몇 상황에선 억울하게 죽는 느낌이 많더라고요
6. 게임 시스템
체크포인트 시스템인 옐로우오브는 확실히 호러 서바이벌 게임에선 잘 맞겠지만
초회차때는 죽으면서 패턴을 배워야하는 시스템 상 불합리하게 느껴집니다
죽으면 패널티를 주는 시스템 자체는 이해하겠는데, 이런 방식은 솔직히 지금와서 이 게임을 하기에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이후론 골드오브로 시스템이 바뀌어서 다행이네요
7. 총평
사실 데메크1은 지금와서 플레이하기엔 좀 오래된 느낌이 들긴합니다
장르의 시초로서 경험하는 셈치고 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액션 자체는 아직도 좋은게 놀라웠네요
스토리는 뭐... 그냥... 저냥...
마지막에 단테가 절규할때 웃기긴했네요
물론 단테와 트리스 둘다 굉장히 매력적이긴 했습니다
데빌 메이 크라이 2
첫보스까지 깼습니다
진짜 총만 쏴도 이기네요
그냥 스킵하기로 했습니다
데빌 메이 크라이 3
1. 액션
다시 1편의 시스템으로 돌아가 타이밍, 락온을 조합해서 기술이 나가게 만들고
거기에 2편의 편한점인 락온 디스플레이, 락온 없이 총사용, O버튼에 회피 (트릭스터)등 1편을 베이스로 더 상쾌하게 만드려고 한게 느껴집니다
이번엔 대부분의 보스를 이기면 새로운 무기가 언락이 되고, 5개다 사용법이 완전히 다른지라 신선하기도 합니다
문제라고 한다면 일단 무기를 2개를 즉석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좋은데, 이 2개 슬롯을 다른 것으로 교체하려면 그냥 메뉴를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상점 스태츄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불편합니다
스타일도 마찬가지로 한번에 하나만 장착하고 바꾸는게 자유롭지 않아서 (스타일 체인저 모드가 없다면) 역시 불편합니다
물론 그것을 상쇄시킬정도로 액션의 깊이가 대단한데다가, 타격감이나 상쾌감 어느 하나 꿀리는 게 없어서 별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거기다 터보모드를 키니 더욱 재밌네요
2. 레벨 디자인, 카메라
이번엔 레벨을 디자인을 하면서 나름 카메라에 대한 생각을 한것인지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일단 어느정도 시점을 조작할 수도 있고, L3를 누르면 바로 시점이 리셋되는 등, 시점면에선 1편이나 2편만큼 불합리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시점 조작이 역방향인 것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은 굉장히 아쉽네요
레벨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잘만들었긴 한데
퍼즐이 쓸데없이 거창한게 몇개가 있어서 액션만 즐기려는 저에겐 조금 불편했습니다
이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네요
특히 중간에 통로를 돌려가면서 오리할콘 조각을 모으는 미션은 꽤나 햇갈렸네요
그리고 마지막에 보스러시 미션도 게임플레이 타임 늘리려는 수작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게임을 다 깨면 보스러시를 그 미션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긴 하지만
차라리 보스러시 모드를 추가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3. 적 패턴
1편과 마찬가지로 풍부합니다만
조금 잡몹들이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기도 한것같습니다
물론 호쾌하게 때리는 액션게임으로 생각하면 별 문제없지만
보스전을 제외한 인카운터가 1편에 비해 아주 약간 심심해진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네요
4. 보스
정말 혼을 쏟아부어 만든 느낌이 납니다
첫보스인 케르베로스부터 마지막 보스인 버질까지, 끊임없이 도전하는 느낌입니다
특히 버질같은 경우는 대단한게
어려운 보스에 막히다보면 그냥 게임이 불합리하던가, 제 자신이 못한다고 느껴지는데
이건 그냥 "버질이 쎄구나"하는 느낌이 듭니다
보스 패턴도 그렇지만 아마 버질이란 캐릭터를 잘 구축하고
3차전이나 하면서 버질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직접 느끼도록 만든 디자인때문이겠죠
발컨이라 그런지 정말 엄청나게 깨졌습니다
5. 스토리
정말 의외로 스토리가 괜찮았습니다.
따지고보면 그냥 이누야샤에서 요괴를 악마로 바꾼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젊은 단테, 레이디, 버질 다들 매력있어서 굉장히 좋았네요
거기다 제스터의 성우도 혼신을 다한 연기를 보여주고요
아크로배틱한 컷씬도 데메크의 아이덴티티를 호러보단 액션으로 잡아주어 만족스러웠습니다
6. 총평
플2 세대 최고의 액션 게임 맞네요
닌자 가이덴을 블랙이 아니라 시그마, 그것도 비타로 해서 제대로된 비교는 못하지만
적어도 킹덤하츠2보다도 데메크3가 더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킹하 시리즈자체는 스토리때문에 애증에 가까운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2편만큼은 굉장히 좋아하는데
데메크3는 그걸 뛰어넘어서 당시 가능했던 액션의 모든 것을 보여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드네요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와서라도 시리즈에 입문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게임을 다깨면 버질도 플레이 가능하고, 블러디 팰러스 모드도 있으니 정말 오랫동안 붙잡고 있을 듯
4SE를 하는 중인데 (사실 이걸 먼저 샀습니다)
네로도 맘에 들긴 하네요. 헬름 브레이커 발동이 단테랑 달라서 그런지 조금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긴 할것 같긴 하지만...
빨리 4편도 끝내고 레이디 플레이를 해보고 싶습니다
4편을 얼마나 좋아하냐에 따라 이번 여름 스팀 세일때 데메크5까지 구매할지
아니면 일단 남겨둔 베요네타2와 니어 오토마타를 할지 결정하겠네요
데메크5 데모를 해보니 손맛이 그대로라서 그냥 얘도 바로 사버릴것 같긴 하지만요 ㅎㅎ
3편을 최고 재미있게 했네요 ㅎㅎ
강렬하고 짧고 굵은건 5편!
4편은 맵재탕도 있고 차세대기로 나온 데메크 치곤 여러모로
아쉬웠죠..ㅜ 그래도 5편에서 네로가 멋지게 나와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