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게임 외적으로 굉장히 실망을 많이했고
게임 내적으로도 "게임프리크는 제대로 투자를 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해서
포켓몬 신작에 관해서 발매일이 다가올수록 기대감이 줄어든 게임은 처음이였습니다
레츠고도 오히려 발매일이 다가오면서 동행하는 이브이나, 포켓몬이 따라오고 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기대감이 올라갔는데 말이죠
그래도 원채 포켓몬 게임플레이 공식이 워낙 클래식하고 기반이 탄탄해서 최소의 재미는 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샀습니다 (사실은 그냥 애스트럴 체인 다 깨고 할게 없어서 덜컥 사버린 것도 있지만)
그런데 솔직히 포켓몬을 하면서 이렇게 실망한적은 처음입니다
게임 발매전에는 게임프리크에 화가 났었지만
게임을 하고 나니 그냥 게임 자체의 미묘한 퀄리티에 슬퍼지기까지 하네요
6세대에 전반적으로 기술적인 부분에 대격변을 가져왔을때부터 포켓몬 시리즈는 언제나
"개혁을 하다만 느낌"
"좋은 것은 없애고 쓸데없는걸 덧붙인 느낌"
이 많았습니다
이번 8세대는 드디어 오픈월드가 생겼는데
이것도 맵의 반만 오픈월드입니다
처음 이소리를 들었을때 도대체 뭔 개소리인가 했는데
실제로 게임 전체가 심리스가 아닙니다
맵의 반정도만이 오픈월드처럼 작동하고, 나머지는 그냥 일직선 진행입니다.
파판15의 그 욕먹은 오픈월드의 10배 퇴화한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파판15의 그건 그나마 보기에 멋지기라도 했지
이건 뭐 그냥 초기 플3게임 수준의 그래픽에 초짜 레벨디자이너가 만든 맵수준에 가까워요
넓지도 않으면서 그냥 할것도 없습니다
와일드 에어리어의 존재 이유는 포켓몬 레이드인데,
일단 이 레이드 시스템 자체가 굉장히 심플한데다가 액션이나 실시간 스킬 시스템도 아니고
턴제에 고작 4명 레이드라서 이게 도대체 얼마나 컨텐츠가 갈까 궁금하더라고요
게다가 일단 포켓몬이 맵에서 걸어다닌다는 점은 좋긴한데
1. 팝인이 심각할정도 거슬리고
2. 여전히 심볼인카운터에 닿으면 배틀화면으로 따로 전환되는게 심리스 오픈월드(를 표방하는) 게임에서 굉장히 거슬립니다
드퀘도 이제 전투가 그냥 맵에서 진행되요!
시1발 제노블레이드는 거의 10년전에 Wii에서 제대로 했다고!
이젠 팔콤도 이렇게 하지 않나?
이게 도대체 무슨 컨텐츠로 게임을 계속해야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와 레드 데드 리뎀션2가 작년에 나온 시대에
이걸 오픈월드라고 크게 홍보하면서 만들었다니 기가 찹니다
일본 게임들이 오픈월드를 못하는 것도 아니에요
야숨은 둘째치고, 용과 같이정도도 바라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시간의 오카리나 시절에 걸맞는 오픈월드를 만든 주제에 뭔가 대단한거라도 성취한것 마냥 홍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
진짜 특색없고, 밀도감없고, 비어있고, 탐험하는 기분이 하나도 안나는 평범하다고 하기조차 부끄러운 걸 무슨
"시리즈 최고의 대격변"
"시리즈에 다시 활기를 불어준 새바람"
이딴 말로 포장하지 않았으면 한다고요
게다가 딱 중간에 있고 나머지 도시들이 끝자락에 있다던가 하는게 아니라
한번 도시에 들어가면 배지 3-4개 얻을 때까지 다시 와일드 에어리어에 안나가고
결국엔 스토리에 연관되는 부분은 거의 없고
이딴 페이스로 만든건 도대체 뭔 생각이였을까요
리부트를 하려면 제대로 리부트를 하던가
도대체 뭘 만들고 싶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사실 뭘 만들고 "싶었다"라는 느낌이 전혀 안 전해져요
그냥 만들어야 해서 만들었다
에서 멈춘 느낌입니다
장점
- 우르가 귀엽다
- 캐릭 디자인이 좋은게 꽤 많다
- 솔직히 좋은 포켓몬 디자인들은 꽤 좋다 (근데 개인적으로 그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나름 좋아하는 디자인이라서 원래 기대치가 낮은편임)
- 기믹에 가까웠던 Z기술과 메가진화를 적절히 타협한 다이맥스로 밸런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게 엿보임
- 리그 카드
- 역대급 여주 디자인 + 밈 포텐셜
- idle 애니메이션은 꽤나 수준급
단점
- 지난 20년간 발전해온 게임업계의 역사를 부정하는 퀄리티의 오픈월드
- 여전히 나쁜 moving 애니메이션 (턴하고, 움직이고, 턴하고, 움직이고.... 이거때문에 포켓몬 캠프 안하게 됨)
- 패션이라는 개념을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 디자인한듯한 자전거복
- 챔피언
- 챔피언 동생
- 1회용 기술머신
- 턴제로 레이드는 만들지말라는 것을 절실히 보여준 맥스레이드
- 그ㅋ래ㅋ픽ㅋㅋㅋㅋㅋㅋㅋ
- 퇴화한 체육관
- 스토리? 스으으으 토오오오 리이이이?
- 진짜 ㅈ같은데 스킵도 못하는 컷씬
- 뭔가 만들다가 만듯한 도시들 (스파이크 마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설정상 한세대 기믹일 수 밖에 없는 다이맥스, 여전히 특정 포켓몬 편애가 돋보이는 거다이맥스
- 게임프리크에 있는 리자몽 성애자를 하루 빨리 색출해서 막아야합니다
단점에 "전국도감 삭제"가 없는거 보이시죠?
전 원래 상관안했어요
어차피 6세대부터 포켓몬은 딱히 전국도감에 매달릴정도로 잘만든 게임들은 아니였거든요
5불주고 뱅크하고, 시간 들여서 포켓몬 옮길바에 그냥 인디게임하나 사서 하고말지
그런데 그걸 감안안해도 그냥 별로에요 이 게임은
"발전을 안했을 뿐, 그냥 언제나의 포켓몬게임이다"도 아니에요
그냥 거치기로 와서 그런지 지네들 안되는 실력 + 그냥 돈때문에 하는 거지 마인드의 환상적인 조합으로
평범 이하의 게임을 만들었어요
전 말이죠
레츠고 이브이도 이브이 졸라 귀여워서 재밌게 했을정도로 답없는 포덕병1신인데
이건 여주랑 우르가 그렇게 귀여워도 엔딩까지 진짜 꾸역꾸역해야할 정도로 재미가 없네요
이걸 9점준 리뷰어는 적어도 48시간동안 AI랑 맥스레이드하는 벌에 처해야합니다
일반포켓몬 레벨업 아이템도 나와서 돌면 실전용 만들기 쉬워지거든요. 실제 실전배틀은 이전 세대보다 지금이 훨씬 흥하고 있고, 메타도 계속 바뀌게끔 잘 만들어놨습니다. 싱글만 하시기엔 좀 아쉬운 게임은 맞아요.